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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남성들 文지지율 하락 원인은 게임? 유시민 발언 논란

1959년생인 유시민 작가가 최근 20대의 젠더 갈등 문제에 대해 한 발언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논란을 빚고 있다.
 
10월 15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은 뒤 미소 짓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뉴스1]

10월 15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은 뒤 미소 짓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뉴스1]

 
유 작가는 지난 21일 출판사 돌베개와 함께 서울 대학로에서 연 특강에서 ‘나는 왜 역사를 공부하는가’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는데 당시 한 독자와 이런 문답을 나눴다.
 
 
▶독자=최근 문재인 정부 지지율에서 유독 20대 남성의 반대가 심합니다. 어떻게 보시는지요.
▶유 작가=20대 남녀가 두 배 이상 지지율이 차이 난다는 건 남녀가 각각 다르게 느끼는 게 있어서 그런 거지. 그게 뭔지는 몰라도 당연한 거고. 정부가 감수해야 한다고 봐요.
 
그래픽=김주원 기자 zomm@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 기자 zomm@joongang.co.kr

 
이어 유 작가는 “20대 남녀 성별 지지율 격차가 크게 나는 건 문재인 대통령이 이성적인 관점에서 올바른 관점으로 정부 일을 행사하는 과정에서 빚어지는 일이다. 20대 (남성)들이 화를 내는 것도 이해할 측면이 있다”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유 작가=우리가 군대도 가야 되고 특별히 받은 것도 없는데 자기 또래의 집단에서 보면 여자들이 유리하단 말이에요. 자기들은 축구도 봐야 되는데 여자들은 축구도 안 보고 자기들은 롤(LOL·온라인게임)도 해야 되는데 여자들은 롤도 안 하고 공부하지. 모든 면에서 우리가 불리해.
 
유시민 작가가 21일 서울 대학로의 한 강연장에서 특강하는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유시민 작가가 21일 서울 대학로의 한 강연장에서 특강하는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유시민 작가가 21일 서울 대학로의 한 강연장에서 특강하는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유시민 작가가 21일 서울 대학로의 한 강연장에서 특강하는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 영상은 특강 다음날인 22일 유튜브에 처음 올라와 각종 커뮤니티에 퍼졌다. 유 작가의 발언은 20대 남성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을 설명하려는 의도였지만, 이를 본 남성들 사이에선 반발이 쏟아졌다. 특히 남성 중심 커뮤니티에선 “유시민이 20대 남성 지지율 하락에 불을 질렀다” “20대 남성의 분노를 어리광 취급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디시인사이드ㆍ인벤ㆍ루리웹 등 대형 커뮤니티에서 ‘유시민’을 검색하면 ‘꼰대’ ‘역겹다’ ‘내로남불’ 등의 단어가 들어간 비판 게시글들이 줄을 잇는다. 일부 네티즌들은 과거 유 작가가 2004년 열린우리당 의원 시절 중앙대 특강에서 했다고 알려진 “60대가 되면 뇌가 썩는다”는 말을 끌어와 비판하기도 했다.(그러나 당시 실제 발언은 “30, 40대에 훌륭한 인격체였을지라도, 20년이 지나면 뇌세포가 변해 전혀 다른 인격체가 된다. 제 개인적 원칙은 60대가 되면 가능한 책임있는 자리에 가지 않고, 65세부터는 절대 가지 않겠다는 것이다”였다고 한다)
 
친문재인 성향이 강한 것으로 평가받는 ‘에펨코리아’마저 “좌파는 2030남자를 조롱거리로 보고 쉽게 대한다” “민주당 두고 봐라”식의 성토가 잇따랐다.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 올라온 유시민 작가 비판 글. [홈페이지 캡처]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 올라온 유시민 작가 비판 글. [홈페이지 캡처]

 
유튜브에서도 “남자의 롤과의 등가는 여자의 덕질(특정 취미에 과도하게 빠지는 것)이지 공부는 아닐 것”이라는 제목의 영상은 업로드 이틀 만인 25일 현재 4만 3000회 이상 조회 수를 기록했다.
 
 
물론 유 작가가 실제로 젊은 남성을 조롱하려고 한 건 아니다. 강의 도중에 분위기를 풀려는 농담 식의 발언이었다. 그런데도 온라인에서 이처럼 격렬한 반응이 나오는 것에 대해 유 작가가 젊은층의 심정을 제대로 못헤아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율 명지대 정외과 교수는 “유 작가가 정치를 하든 안 하든 대중에 커다란 영향을 주는 사람인데, 현재 상황의 심각성을 그다지 인지하지 못하는 듯한 발언을 해 우는 아이 뺨 한 번 더 때린 셈이 됐다”고 말했다. 민주당 관계자도 “이 상황에서 축구와 게임 탓이 웬 말인가.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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