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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계의 산타? 신흥 종교 포교자? 미스터리 스폰서 ISPS HANDA

한다가 ISPS의 역할에 관해 연설하고 있다. [중앙포토]

한다가 ISPS의 역할에 관해 연설하고 있다. [중앙포토]

‘ISPS 한다’는 골프팬에게 낮설지 않은 이름이다. 전 세계 여러 골프 대회를 후원하는 스폰서다. 2019년에도 LPGA 투어와 유러피언투어에서 4개 대회를 후원한다. PGA 투어 월드컵과 타비스톡컵을 비롯, 유러피언 마스터스 등 굵직한 대회를 지원했다. 일본 투어, 아시안 투어, 남아공 선샤인 투어, LPGA 시니어 투어 등의 후견자이기도 하다. 개별 선수 후원도 활발하다.

 
그러나 ISPS 한다가 무엇을 하는 곳인지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ISPS는 비영리단체인 국제 스포츠 진흥협회(international sports promotion society)의 약자다. 이 단체는 일본인 한다 하루히사(半田晴久·67)가 만들었다. 그래서 ISPS 뒤에 한다라는 이름이 붙는다.
 
한다는 미스터리의 인물이다. 1951년 일본 효고현에서 출생했다. 그는 호주 신문 디 오스트레일리안과의 인터뷰에서 “어릴 때 직접 만든 총으로 참새를 잡았고, 젓가락으로 파리를 잡으며 놀았다”고 했다. 중국 무술영화처럼 젓가락으로 파리를 잡았다니, 어릴 때부터 독특한 인물이었다.
  
그는 대학에 떨어진 후 낭인생활을 하다가 강렬한 학구열을 느껴 도시샤 대학 경제학부를 다녔다고 했다. 사업 수완이 뛰어나 졸업 후 학원과 출판사, 문구점 등을 차려 부자가 됐다. 특히 입시학원인 미스즈 학원은 "외계인도 대학에 합격시킨다"는 등의 지하철 광고로 화제를 일으켰다.  
영국 해리 왕자와 배우인 메건 마클(37) 왕자빈이 ISPS가 타이틀 스폰서를 맡은 폴로 경기에서 입을 맞추고 있다. [AP]

영국 해리 왕자와 배우인 메건 마클(37) 왕자빈이 ISPS가 타이틀 스폰서를 맡은 폴로 경기에서 입을 맞추고 있다. [AP]

한다는 1985년부터 종교단체인 월드메이트를 창설했다. 일본의 전통종교인 신도(神道)를 기반으로 했으며 한다가 교주다. 월드메이트는 성(聖)과 속(俗)을 구분하여 공존한다는 교리를 펴고 있다. 현실세계에서도 잘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한다는 예술과 스포츠에 관심이 많다. 스포츠 진흥을 통해 인류의 삶의 행복을 증진시키고, 예술을 통해 신들을 즐겁게 해야 한다고 여기고 있다고 했다.  
 
스포츠로는 프로 골프 후원 이외에도 시각장애인 골프를 만들었고 일본 볼링 협회를 지원하고 있다. 뉴질랜드 올림픽, 영국 폴로, 럭비 등 다양한 분야를 지원하고 있다. 프로복서 매니 파퀴아오, 프로골퍼 어니 엘스 등 거물 선수들도 그의 홍보대사다. 
   
예술 분야에서 한다는 다재다능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40대에 대학에서 성악을 배웠고 서호주 이디스카원대학에서 예술학 석사, 중국 칭화대에서 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다는 시인이자 소설가, 작곡가이자 회화, 발레, 사진, 오페라 배우까지 다양한 분야를 섭렵하고 있다. 단가, 하이쿠, 다도, 꽂꽂이 등 일본 문화에서도 맹활약하고 있다. 그의 저서는 220권이 넘고 7개 국어로 번역 출간됐다.
  
특히 오페라에 열정적이다. 그는 중국 만리장성,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바티칸 등에서 공연했다. 호세 카레라스 등 유명 가수들과 함께다. 대영박물관에서 서예전을 열었고 시드니항의 한다 오페라 시리즈 등 여러 문화 이벤트의 후원자다. 문화 예술 후원이 많은 그를 줄리어드 음악원은 “현대의 르네상스맨”이라고 평가했다.  
 
워낙 활동이 다양해 이름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구분한다. 종교, 예술에는 후카미 토슈(深見東州), 공익활동이나 사업에서는 한다 하루히사, 문예, 극단활동을 할 때는 토토 아미(戸渡阿見)를 쓴다. 필명은 레오나르도 토슈와 후카미 세이잔(深見青山) 2개를 쓴다.
 
한다에 대한 비판도 있다. 한다는 카네기 홀에서 노래하는 대가로 50만 달러를 냈다. 자신이 후원하는 예술 이벤트에서 공연하는 것은 돈을 주고 무대를 사는 것이라는 지적이 일었다. 잉글리시 챔버 오케스트라의 연주장에서 노래를 해 영국 미디어의 바판을 받았다. 
한다는 오페라 가수로 이름을 날리고 있지만 락 콘서트 무대에도 선다. [중앙포토]

한다는 오페라 가수로 이름을 날리고 있지만 락 콘서트 무대에도 선다. [중앙포토]

한다는 후원받는 쪽에 자신의 종교를 강요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의 적극적인 문화 스포츠 후원은 자신의 종교를 포교 활동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호주의 디 오스트레일리안은 “가장 수수께끼같은 후원자”라고 평했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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