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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아이] 우버와 달리 전용차로 쓰는 영국 택시

김성탁 런던특파원

김성탁 런던특파원

택시 블랙캡은 영국의 명물이다. 실핏줄 같은 런던 골목까지 다 알아야 자격증을 딸 수 있다. 주소만 말하면 기사가 내비게이션 없이도 데려다준다. 한국에서 자가용 카풀 도입에 택시업계가 반발하고 있다. 영국에서도 진작 사달이 났다. 앱으로 차량 운전자와 승객을 연결해 주는 우버에 반발해 2014년 블랙캡 기사들이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지난해 기준으로 런던에 우버 차량이 블랙캡보다 2배가량 많고, 가격도 우버가 30%가량 싸다.
 
하지만 블랙캡은 우버와 다른 장점이 있다. 혼잡한 도심에서 버스전용차로를 달릴 수 있다. 시간이 촉박할 경우 차량 도착을 기다렸다가 막힌 도로를 거쳐야 하는 우버보다 값이 조금 비싸도 블랙캡이 유용하다. 런던 교통 당국은 지난해 우버의 면허 갱신을 거부했다. 법원의 허가로 우버가 15개월간 한시 영업 중이지만, 택시가 서비스를 차별화할 여지는 있는 셈이다.
 
이탈리아에서 우버는 지난해 영업정지 판결을 받고 항소 중이다. 판결 때까지 로마와 밀라노에서 운행 중인데, 런던과 다른 점이 있다. 중소형 차량인 우버X 서비스는 없고, 블랙·럭셔리·밴 등 고급 차량만 제공한다. 이 때문에 택시비가 우버보다 싸다. 택시도 앱을 통해 예약과 이동 경로 파악이 가능하다. 밀라노에는 버스·택시 전용차로도 설치돼 있는 등 나름의 절충점이 갖춰져 있다.
 
우버를 허용하지 않는 유럽 국가도 있지만, 기술의 발전으로 생겨나는 서비스를 막기는 쉽지 않다. 런던의 한 우버 차량 운전사는 “우버가 사라지면 비슷한 앱 기반 업체로 옮기면 된다”고 말했다. 우버 기사 대부분이 이민자인데, 자율주행차량이 상용화하기라도 하면 택시업계뿐 아니라 이들의 일자리까지 사회문제로 떠오를 것이다.
 
그래서 무엇보다 반대 시위와 소송 와중에 정부와 지자체의 역할이 중요하다. 일자리가 변하는 간극에서 생기는 피해를 줄일 묘안을 찾아내야 한다. 한 예에 불과하지만, 한국에서도 택시가 전용차로로 이동한다면 카풀과 차별화할 수 있을 것이다. 전용차로 택시 허용은 과거에도 논란이었다. 차로가 무의미해지고 사고가 늘 거라는 우려와 정류장을 잘 설계하면 된다는 반박이 맞섰다. 지금은 일정 구간·시간대라도 가능한지 연구해 볼 일이다.  
 
나쁜 공기 질 때문에 일반 차량의 도심 진입을 억제할 계획이라면 서울시가 그와 연계해 택시 대책을 세울 수도 있다. 런던은 높은 혼잡통행료나 주차료 차등 부과로 공해 유발 차량의 진입을 줄이고 있다. 대중교통 수요가 늘 수 밖에 없다. 이런 과정에서 버스나 택시의 생존 길이 문득 발견될지 누가 알겠는가.
 
김성탁 런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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