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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금형·도금 분야 연구개발 한 우물 기술력 밑천 삼아 창업 성공

11·12월 ‘이달의 기능한국인’ 
어재동 에스앤디 이엔지 대표

어재동 에스앤디 이엔지 대표

지난 19일 서울 대치동에 있는 그랜드힐컨벤션에서 2018년 기능한국인 수기집인『기능한국인, 찬란한 기술로 대한민국을 빛내다』의 발간 기념 행사가 열렸다.이 수기집은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매달 선정하는 ‘이달의 기능한국인’ 중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1월까지 선정된 12명의 성공 스토리를 담았다.11·12월 이달의 기능한국인으로 선정된 어재동(44·왼쪽) 에스앤디 이엔지 대표와 윤희탁(54) 현대도금 대표의 시상식도 함께 열렸다.이들은 국가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달의 기능한국인’ 141번째 수상자는 어재동 에스앤디 이엔지 대표다. 어 대표는 25년간 현장에서 경험을 쌓고 야간에는 학교에서 공부하며 금형 설계 및 제품 개발에 ‘올인’했다.
 

금형 설계·제품 개발에 25년, 연 매출 5% 이상 R&D 투자…국내외 가전 내·외장재 제작

 
어린 시절 형제들이 공업고등학교에 진학해 전기 기술자로 근무하는 모습을 보고 자란 그는 자연스럽게 기술인으로서의 삶을 꿈꿨다.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공부했지만 기술인의 꿈을 이루기 위해 졸업 후 대학이 아닌 성남직업훈련원(현 한국폴리텍대 성남캠퍼스) 금형과로 진학했다. 어려서부터 새총·나무칼 등의 장난감을 직접 만드는 등 손재주가 뛰어났던 어 대표는 실습에 두각을 나타냈다. 공부도 열심히 해 1년 만에 연삭기능사·기계조립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어 대표의 첫 직장은 도스템이었다. 이곳에서 알루미늄 금형 제작과 설계 일을 도맡아 했다. 병역특례로 군 복무 중에는 야간에 수원과학대 금형설계학과에 다니며 기능장을 준비했다. 그 결과 기능장 시험에 합격해 최연소 기계가공기능장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하지만 그는 멈추지 않고 또 한 번 기술사 자격증에 도전했다. 이를 위해 다니던 회사를 퇴사했고 공부에 매진하면서 에스앤디 이엔지를 창업했다. 그리고 6개월 만에 자격증을 따냈다.
 
이후 어 대표와 회사는 함께 성장하기 시작했다. 포스트 프로세스 정밀가공 전문기업인 에스앤디 이엔지는 국내외 가전제품의 내·외장재를 제작한다. 연 매출의 5%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해 ‘이음매가 없는 미세 홀 타공 기술’ ‘심미디자인 표면가공 시스템’ 등의 특허기술을 개발했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현재 LG전자·아이리버 등에서 최고급 모델이라 불리는 시그니처 TV, 고음질 MP3, 무선청소기 등의 내·외장재를 제작하고 있다.
 
에스앤디 이엔지의 목표는 100년 기업이다. 어 대표는 인재 양성을 위해 적극 투자한다. 2013년엔 3개월간 한국산업인력공단의 컨설팅을 받아 자체 국가직무능력표준(NCS) 시스템을 도입해 여섯 개 부서의 핵심 직무능력을 표준화했다. 일학습병행제도 시행하고 있다. 어 대표는 기술지도사·기업현장교사 자격증을 직접 취득해 직원을 교육할 정도로 열정적이다. 그는 “일하면서도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았던 경험이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탁 현대도금 대표

윤희탁 현대도금 대표

‘이달의 기능한국인’ 142번째 수상자 윤희탁 현대도금 대표는 41년간 도금 산업에 종사해온 도금 산업계의 산 역사다. 윤 대표의 긴 경력에는 어린 시절의 아픈 역사가 숨어 있다. 끼니를 거르는 게 일상일 정도로 어려운 형편에서 자랐다. 윤 대표는 가난한 생활을 벗어나고자 중학생 때 무작정 새벽 화물열차에 몸을 실어 상경했다. 하지만 서울의 청량리역에 도착하자마자 브로커에게 잡혀 미진도금이라는 도금공장에 팔려갔고 그때부터 도금 기술인으로서의 삶을 살게 됐다.
 

도금 경력 41년 … 업계 산증인, 2전3기 창업 성공한 오뚝이, 평창올림픽 금메달 모두 제작

 
14세 어린 나이로 버티기 힘든 열악한 공장 생활이었지만 숙식을 해결하기 위해 새벽부터 자정까지 이를 악물고 일했다. 이를 기특하게 여긴 선배들이 다양한 도금공장으로 이직하는 데 도움을 줬고 그 덕분에 견문을 넓혀 10년 만에 공장장의 직위에 올랐다.
 
하지만 성공의 기쁨도 잠시였다. 창업에 대한 열망으로 벌인 첫 사업이 무허가 영업으로 영업정지를 당한 것이다. 결국 생계유지를 위해 동부간선도로에서 뻥튀기와 음료수를 팔아야 했다. 다행히 예전 공장에서 함께 일했던 거래처가 ‘윤 대표가 아니면 원하는 품질이 나오지 않는다’며 재기하는 데 십시일반 도움을 줬다. 그렇게 두 번째 창업을 했지만 또 화재사고로 공장이 전소되며 큰 위기를 맞았다. 이때도 그간 신뢰를 쌓았던 설비회사에서 무상으로 설비를 마련해주고 거래처에서 물질적인 도움을 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기술력으로 쌓은 신뢰로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난 것이다.
 
지금의 현대도금은 윤 대표의 오랜 도금 경험과 뛰어난 기술력으로 세계적으로 인정 받는 기업으로 거듭났다. 2010년엔 일본 TDK사에서 휴대전화에 들어가는 니켈도금 생산을 의뢰했는데 보통 2시간20분 걸리는 공정을 14분으로 단축시키는 놀라운 성과를 냈다.
 
현대도금의 기술력과 노하우는 지난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빛을 발했다. 겨울올림픽과 패럴림픽의 금메달 전량을 제작하게 된 것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규정에 따라 소수점 첫째 자리까지 정확하게 맞춰야 하는 고난도 작업이었지만 동일한 컬러와 광택을 유지하고 미세한 흠집 하나 없는 완벽한 금메달을 만들어냈다. 윤 대표는 “현대도금이 우수한 기술력으로 해외에 진출하는 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달의 기능한국인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2006년 8월부터 매달 한 명씩 우리나라 기술개발에 공헌을 한 기술인을 ‘이달의 기능한국인’으로 선정해 수상한다. 10년 이상산업체에서 현장 실무를 쌓은 숙련 기술경력자 중 사회적으로 성공한 기능인이 대상이다. 

 
신윤애 기자 shin.yun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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