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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저주받은 여주] "매년 가뭄피해… 수도권 주민 식수 오염이 더 문제"

정부는 여주를 관통해 약 40㎞에 걸쳐 흐르고 있는 남한강에 이포보와 강천보, 여주보 등 3개의 보(洑)를 건설했다.



보 건설로 인한 효과는 공사가 시작된 2008년부터 현재까지 논란이 되고 있다.



하지만 보 건설로 인해 녹조가 나타나는 등 환경오염이 심각해졌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정부는 최근 4대강의 수질개선을 위해 보의 개방을 추진하고 있다.



실제, 지난 10월 여주의 3개 보 중 유일하게 수문을 열고 강의 변화를 관찰한 여주보에서는 본래의 강 모습이 나타났다는 결과를 얻었다.



이와 관련 시민운동가 출신으로 4대강 사업을 반대하며 여주시의원을 거쳐,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시장에 당선된 이항진 여주시장과 여주에 설치된 보의 완전한 철거를 주장하고 있는 백명수 시민환경연구소 부소장은 4대강 사업에 대한 원점에서의 재검토를 말하고 있다.



이항진 여주시장
이항진 여주시장은 24일 여주에서 진행된 4대강 사업으로 수질이 악화된 남한강을 살리기 위해 보를 전부 개방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여주시청


▶“물에 대한 배타적·지배적 사고가 어떤 재앙을 낳는지 4대강 사업이 증명” = 이항진 여주시장은 여주에서 진행된 4대강 사업에 대해 현재까지도 가뭄피해는 물론, 홍수피해 예방도 입증이 안됐다는 입장이다.



그는 “과거보다 하폭이 넓어지고 하천 바닥이 깊어져 높은 담수량으로 인해 하천 범람 위험이 사라졌다는 말도 있다. 때문에 가뭄과 홍수로 인한 피해 예방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며 “하지만 여주는 현재 매해 가뭄 피해에 시달리고 있는 형편이며, 홍수 피해 예방은 통계적으로 입증된 바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4대강 사업 이후 여러모로 환경이 나빠지고, 주민들의 삶을 위협하는 요소가 늘었다”면서 “강의 호수화로 수질이 나빠졌고, 과도한 준설로 인해 자연 생태계가 여러 균열을 일으키고 있다. 우선 대규모 물고기 폐사로 인해 식수가 오염되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남한강이 2천500만 수도권 주민의 식수원인 걸 생각하면, 여주만의 일이 아닌 수도권 주민의 건강과도 직결되는 큰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또한 강과 강 주변의 생태 환경이 침식되면서 철새들의 서식 여건 역시 안 좋아져 4대강 사업 전 많이 보이던 새 떼를 지금은 거의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임대한 농지 골재 적치장 임대료로 여주시는 그 동안 300억원을 지출했다”며 “불행히도 앞으로 임대료를 계속 지출해야 하는 상황으로 시 재정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 일각에서는 여주보 등 3개보를 없애야 한다는 주장도 하고 있는데 어떤 방향으로 가야 된다고 보나.



“강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4대강 사업의 모토는 치수(治水)였다. 물을 다스려 사람의 생활을 윤택하게 하겠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물에 대한 이런 배타적, 지배적 사고가 어떤 재앙을 낳는지 4대강 사업이 증명하는 꼴이 됐다. 물과 함께 사는 것, ‘공수(共水)’의 개념으로 강을 바라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의 속성은 흐르는 것이다. 물은 흐를 때 깨끗해진다. 금년에 한강수계 보 중 최초로 이포보를 개방했다. 그 결과 강물 체류시간은 0.8일에서 0.4일로 절반이 줄었고, 유속 또한 개방 전의 초당 8.5㎝에서 초당 19㎝로 두 배 넘게 빨라졌다. 이에 따라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다. 남한강 주변 모래톱은 축구장 12배 면적인 0.086㎢가 새로 생겨났고, 수변공간도 축구장 58배 면적인 0.406㎢가 늘어났다. 서식 환경이 개선되면서 보 개방기간 동안 물새류 9종 404마리가 관찰됐다. 보문을 열기 전인 9월달 기준 4종 26마리에 비해 15배 이상 증가했다. 강의 숨통이 조금 트이자 다른 여타 생물도 숨을 트기 위해 강을 찾아오는 것이다. 사람도 만찬가지다. 지속적으로 남한강을 포함한 4대강 자연성 회복에 중점을 두고 수계별 여건을 고려한 물 이용 대책을 추진하면서 충분한 보 개방 폭과 기간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물론 객관적이고 철저한 모니터링을 병행해야 할 것이다. 2천500만 수도권 주민을 위해 보를 개방해야 한다면, 여주시는 적극 동참할 것이다. 다만, 보 개방으로 인해 여주 시민에게 물질적 피해 등이 발생한다면 이 희생에 대한 보상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 정부와 함께 여주시는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나.



“여주시는 남한강을 포함해 4대강 자연성 회복을 위한 합리적인 보 처리 방안이 도출될 수 있도록 정부에 적극 협력할 계획이다. 현재 정부에서는 4대강 조사평가를 위한 전문·기획위원회를 출범시켜 보 개방 영향 모니터링과 보 처리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으로 알고 있다. 여주시도 남한강에 설치된 한강수계 3개보에 대한 여주시민과 지역사회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해 정부에 전달하겠다. 아울러 4대강 공사로 인해 현재까지도 많은 고통을 받고 있는 여주시민에 대한 정부차원의 보상도 함께 논의할 것이다.”

 



백명수 시민환경연구소 부소장
▶“4대강 효과에 대한 기대감 점점 사라져… 보는 철거 돼야” = 백명수 시민환경연구소 부소장은 지난 10월 진행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여주지역 주민들이 4대강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점점 사라지고 있고, 보는 결국 철거해야 된다는 주장이다.



그는 “여주시민들이 당초 4대강 사업을 할 때 엄청 찬성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설문조사를 보면 보 개방에 대한 질문에 40% 정도가 단계적이든, 완전이든 개방을 원하고 있다”며 “지역 주민들 중심으로 당초 4대강에 대한 기대감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환경부를 중심으로 4대강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당장 수질의 차이가 보 건설 전후로 없더라도 향후에 정부의 방침이 강 구조물에 대한 철거로 잡힌다면 반드시 철거를 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보 건설 이후 새로 생겨난 이익 단체에 대한 지적도 이어갔다.



백 부소장은 “현재 4대강 사업과 관련해 이해당사자에 대한 구분이 세밀하게 조사가 안됐다”며 “사업 초기 여주시에 어떤 영향이 미쳤는지 시 차원에서 세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누가 수혜를 봤는지, 누가 피해를 봤는지에 대한 구분이 필요하다”며 “지금은 보 인근에서 레저 사업 등을 하고 있는 몇몇 업체는 그들만의 이익단체가 형성돼 보의 철거를 반대하고 있다. 반면에 4대강 공사로 인해 이주했거나 지하수 피해 등 피해를 본 주민이 분명히 있다”고 지적했다.



백 부소장은 “4대강 사업 당시에는 정부의 탄압이 강했기 때문에 문제 제기도 제대로 못한 주민들이 많았다”며 “이런 부분을 세밀하게 조사한 뒤 적절한 보상을 위해서라도 체계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현우기자/kplock@joongboo.com



<중부일보(http://www.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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