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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우 변호인 "미꾸라지 변호 맡아…靑 압수수색 하라"

24일 서울 강남구 법무법인 대호에서 청와대로부터 공무상비밀누설 혐의로 고발된 김태우 수사관의 변호를 맡은 석동현 변호사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24일 서울 강남구 법무법인 대호에서 청와대로부터 공무상비밀누설 혐의로 고발된 김태우 수사관의 변호를 맡은 석동현 변호사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청와대 특별감찰반원이었던 김태우 검찰 수사관이 변호인을 선임하고 본격적인 법적 대비 태세를 갖췄다. 김 수사관의 변호인인 서울동부지검장 출신의 석동현(58·사법연수원 15기) 변호사는 검찰의 병합수사와 특별조사단 설치, 청와대에 대한 압수수색 등 적극적인 수사를 촉구했다.

 
"검찰 병합수사·특별조사단 설치 요청"
석 변호사는 24일 서울 강남구 대호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원지검 사건은 고발인이 청와대 측이라 청와대 관계자 조사가 필수적이고, 서울동부지검 사건은 김 수사관에 대한 조사가 필수적"이라며 "신속하고 효율적인 수사를 위해 검찰의 병합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현재 김 수사관에 대한 수사는 수원지검과 서울동부지검 등 두 군데로 나뉘어 있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명의로 청와대가 김 수사관을 공무상비밀누설 혐의로 고발한 사건은 수원지검에서, 자유한국당이 임 실장과 조국 민정수석·박형철 반부패비서관·이인걸 특감반장 등 4명에 대해 직무유기와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한 사건은 서울동부지검에 각각 배당됐다. 당초 두 사건 모두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이 접수됐지만 문무일 검찰총장이 수사 공정성 확보 등의 이유로 관할권이 있는 해당 검찰청으로 사건을 이송하라고 지시했다.
자유한국당 강효상(왼쪽부터), 김도읍, 전희경 의원이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청와대 특감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및 직무유기관련 고발장을 제출하기 위해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뉴스1]

자유한국당 강효상(왼쪽부터), 김도읍, 전희경 의원이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청와대 특감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및 직무유기관련 고발장을 제출하기 위해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뉴스1]

 
석 변호사는 "검찰이 특임검사를 지명하거나 특별조사단을 설치해 집중 수사해달라"고도 요청했다. 정치권에서 국회 국정조사나 특검까지 언급하는 등 이번 사안이 사회적으로 큰 파문을 낳고 있는 만큼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검찰의 적극적인 수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석 변호사는 "전임 정부 시절 특임검사를 지명한 사례가 있고 현 정부에서 강원랜드 채용비리 등 검사장급을 단장으로 한 특조단 구성한 사례가 많다"며 "그런 사례를 참고해 검찰이 수사하는 게 마땅하다"고 말했다.
 
"증거 인멸 우려…靑 압수수색 해야"
자유한국당이 19일 공개한 김태우 수사관의 첩보보고서 목록. [자유한국당 제공]

자유한국당이 19일 공개한 김태우 수사관의 첩보보고서 목록. [자유한국당 제공]

청와대에 대한 압수수색도 촉구했다. 석 변호사는 "일부 보도에 의하면 청와대 박형철 반부패비서관과 이인걸 전 특감반장이 당시 특감반원 컴퓨터 등을 모두 폐기했다는 주장들이 나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찰에서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실과 특별감찰반을 즉각 압수수색해 관계 자료를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앞서 김 수사관이 작성했다고 주장하는 첩보 목록이 공개되며 특감반의 민간인 사찰 의혹이 일자 박 비서관은 19일 "확인된 것이 없다. 진본인지 아닌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박 비서관이 "특감반원의 컴퓨터와 관련 자료는 모두 폐기됐다"고 밝혀 공공기록물 훼손 논란이 일었다.
 
김태우 비위 의혹엔 적극 방어
이날 수원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김욱준)에 선임계를 낸 석 변호사는 김 수사관의 개인 비위 정황에 대해서도 방어에 나섰다. 지인이 조사를 받는 상황에서 경찰청 특수수사과를 방문해 해당 사건을 조회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지인이 조사를 받는다는 사실을 몰랐고, 해당 사실을 경찰에 조회·언급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석 변호사는 '골프 접대' 의혹에 대해선 "고위 공직자에 대한 정보 수집을 위해 간 것"이라며 "특감반 업무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감찰 대상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셀프 승진'을 시도했다가 철회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김 수사관의 일탈 행동으로 본다"면서도 "죄가 되는지는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휴가 중인 김 수사관은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았다. 대신 변호인을 통해 "검찰 복귀 및 감찰조사 등 신분상 불이익을 받은 것은 비위 정황 같은 표면적인 이유와 달리 여야 구분 없이 소신껏 감찰활동을 했기 때문"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석 변호사는 청와대가 사건 초기 김 수사관을 향해 "궁지에 몰린 미꾸라지 한 마리가 개울물을 온통 흐리고 있다"고 논평한 데 빗대 "내가 미꾸라지 변호를 하게 됐다. 한 줌 왜곡 없이 정확하게 (변호)하겠다"고 말했다.
 
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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