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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중앙] 내 고민, 내 행동이 학교·사회에도 도움 되는 길 찾아요

소년중앙과 tong에서는 지난 1년간 앙트십 교육을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했습니다. 수업 현장을 찾아가고, 교육을 진행하는 앙트십코치(앙꼬쌤)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앙트십스쿨에서 교육을 받은 학생들을 만났습니다.  
 
앙트십스쿨을 통해 학생들이 스스로 진행한 프로젝트는 무척 다양하고 흥미로웠습니다. 2013년 이우고 2학년이었던 김우린·박선·박인걸·이호중·진하언 학생 5명은 ‘자전거 공유서비스’라는 프로젝트를 실행했습니다. 학교에서 버스정류장이 멀어 통학이 불편하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죠. 먼저 학생들은 자전거 공유서비스를 이용할 사람이 있을지 수요 조사를 한 후, 친구들의 자전거를 빌려 일주일간 시범 운행을 했습니다. 제법 수요가 있다는 걸 깨달은 학생들은 학교 근처 아파트를 돌아다니며 버려진 자전거를 모아 깨끗하게 수리도 했습니다. 커뮤니티를 통해 자전거를 기부받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한 달 2000원이라는 저렴한 회비를 내며 자전거를 탈 수 있는 ‘빠밬이(빠른 바이크가 이곳에)’ 서비스가 탄생시켰죠.
버려진 자전거를 수거·수리해 학생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자전거 공유 서비스’를 만든 이우고 학생들.

버려진 자전거를 수거·수리해 학생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자전거 공유 서비스’를 만든 이우고 학생들.

 
2014년, 선린인터넷고 학생들은 ‘바른말 키패드’라는 프로젝트를 실행했습니다. 당시 고등학교에 입학한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았던 안서형 학생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공모전 포스터를 보게 됐죠. 그리고 마음이 맞는 친구 5명이 의기투합해 ‘비트바이트’라는 팀을 만들었습니다. 머리를 맞댄 끝에 학생들의 언어폭력에 집중했고, 청소년의 습관적인 욕설 및 비속어 사용이라는 문제를 발견했습니다. 학생들은 ‘기술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을까’ 고민을 거듭한 끝에, 비속어를 사랑스러운 이모티콘으로 바꿔주는 동시에 자신이 비속어를 얼마나 많이 쓰는지 알려주는 스마트폰 키패드 앱을 개발했습니다. 바로 ‘바른말 키패드’입니다. 앱스토어에 출시한 후 평가에서 5점 만점에 4.4점을 받는 등 좋은 반응을 얻었죠.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최근에는 휴대폰 자판을 예쁘고 재밌게 꾸밀 수 있는 ‘플레이키보드’라는 앱을 만들었습니다.
선린인터넷고 학생들이 개발한 ‘바른말 키패드’는 청소년 간 언어폭력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에서 탄생했다.

선린인터넷고 학생들이 개발한 ‘바른말 키패드’는 청소년 간 언어폭력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에서 탄생했다.

 
‘앙트십’이란 마인드셋을 수업시간에 적용해,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학교도 있었습니다.  경기도 화성의 삼괴고등학교입니다. 앙트십스쿨을 접한 후 학교는 입학식 및 졸업식 등의 각종 행사를 비롯해 학급회의, 진로체험학습, 동아리 활동, 학생자치회 활동, 연말 축제까지 모든 활동을 학생들이 직접 기획하고 진행합니다. 수업도 마찬가지입니다. 학생들은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을 친구들과 함께 연구하고 고민하는 또래 멘토 활동 등을 진행하고, 스스로 심화 학습해 학교의 다양한 진로 관련 행사에서 발표하죠. 그야말로 온 학교생활에 앙트십을 발휘하고 있는 셈입니다. 기존의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주관하고 결정하던 일들 대부분이 학생들이 원하는 방향 위주로 바뀐 것입니다.
 
삼괴고에 처음으로 앙트십스쿨을 들여온 창의진로부장 오일환 선생님은 “앞으로의 교육은 학생들이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 고민하고 깊이 있는 생각을 돕는 일”이라며 “교사는 그 과정을 돕는 조력자”라고 설명합니다.
경기도 화성 삼괴고는 앙트십스쿨을 접한 후 학교는 학급회의, 진로체험학습, 동아리와 학생자치회 활동, 연말 축제까지 학교생활의 대부분을 학생들이 직접 기획하고 진행한다.

경기도 화성 삼괴고는 앙트십스쿨을 접한 후 학교는 학급회의, 진로체험학습, 동아리와 학생자치회 활동, 연말 축제까지 학교생활의 대부분을 학생들이 직접 기획하고 진행한다.

“학생들의 고민과 생각이 자기 자신에게만 이득이 되는 것이 아니라 학교나 지역사회에 대한 고민이라면 더 가치 있는 일이 될 수 있겠죠. 학생들은 문제가 해결되도록 실천하면서 성취감을 얻게 되고요. 나의 고민과 행동이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가치를 갖게 된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아지면 우리 세상이 점점 더 좋아지지 않을까요.”
 
이런 변화 때문인지 삼괴고의 최근 활약은 놀라울 정도입니다. 2018년 삼괴고는 3년 연속 비즈쿨 교육 우수학교(전국 3개교)로 선정됐으며, 기업가정신 스피치대회 대상(2학년 장예빈, 태양열 발전을 활용한 우산형 조명기구 SUNDAY)과 최우수상(1학년 최우혁, 친환경적 옥상정원 조성), 일본어 스피치 최우수상(2학년 임원영·지건구, 인공이끼를 활용한 미세먼지 저감 사업), 기업가정신 골든벨 퀴즈 1위(1학년 구한슬), 기업가정신 콘텐츠 공모전 랩 부분 우수상(1학년 양창비·유영인) 등을 휩쓸었습니다.
 
앙트십을 접한 학생들은 주변에서 문제점을 찾고 친구들과 의견을 나누고 토론하며 해결방법을 찾아나간다.

앙트십을 접한 학생들은 주변에서 문제점을 찾고 친구들과 의견을 나누고 토론하며 해결방법을 찾아나간다.

사실, 상을 받고 아니고가 중요한 건 아닙니다. 학생들이 앙트십을 발휘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냈다는 데 그 의의가 있죠. 앙트십스쿨 교육을 운영하는 회사 오이씨랩의 장영화 대표는 “글로벌 시대에 영어를 배우는 게 중요했던 것처럼 앞으로는 기업가정신을 갖추는 게 필수”라고 말합니다.
“기업가정신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나를 지키는 힘이에요. 공부를 잘해 좋은 대학을 가고, 남들이 인정하는 대기업에 다니던 기존의 엘리트들이 경제가 불안해지고 사회가 급변하며 흔들리고 마는 것이 지금의 현실입니다. 이런 사회에서 나 자신을 지키려면 문제풀이능력이 아닌 문제해결력이 필요해요. 시험을 치르듯 주어진 문제를 푸는 것에만 익숙한 사람보다, 학교 밖 세상에 관심을 가지고 문제를 발견할 줄 아는 사람이 다가올 미래 사회에 빨리 적응할 수 있겠죠.”
기업가정신 교육 프로그램 '앙트십스쿨'을 운영하는 회사 오이씨랩의 장영화 대표.

기업가정신 교육 프로그램 '앙트십스쿨'을 운영하는 회사 오이씨랩의 장영화 대표.

 
여러 사람에게 가치 있는 것을 발견해내고 문제를 해결하는 일은, 듣도 보도 못한 남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행동한다면, 나의 그리고 우리의 이야기가 될 수 있습니다. 장 대표는 “‘기업가정신’을 발휘한다면 말이죠”라고 덧붙입니다.
“많은 사람이 ‘기업가정신’이라고 하면 큰 회사의 최고경영자(CEO)가 되는 것만 떠올리거나, 사업을 하려는 사람에게만 필요한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이는 오해예요. 문제해결력이 뛰어난 사람은 어떤 일이든 훌륭하게 해낼 수 있어요. 회사에 취직해 직장인으로서 일하더라도 창업가 같은 자세로 임할 때 ‘일 잘하는 사람’이 될 수 있는 거죠. 음악 수업을 듣는다고 해서 모두가 가수가 되는 건 아니지만 음악을 통해 삶이 풍요로워지듯 기업가정신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꼭 거창하지 않아도 됩니다. 학교나 집에서, 혹은 내가 사는 동네에서 만나는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행동한다면 그것이 바로 ‘기업가정신’이죠. 이런 행동을 실제로 해볼 수 있도록 오이씨랩에서 운영하는 교육 프로그램이 바로 앙트십스쿨입니다. 여러분도 시작해 보세요. 
글=commons, 사진=송상섭·전문식(오픈스튜디오), 영상=김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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