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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 중의 왕' 가린다…청도소싸움 올해 마지막 경기 현장

23일 오후 경북 청도군 청도소싸움경기장에서 열린 청도소싸움대회 왕중왕전에서 싸움소가 맞붙고 있다. 청도=김정석기자

23일 오후 경북 청도군 청도소싸움경기장에서 열린 청도소싸움대회 왕중왕전에서 싸움소가 맞붙고 있다. 청도=김정석기자

23일 오후 경북 청도군 화양읍 청도소싸움경기장. 1년간의 소싸움 경기를 마무리 짓는 '왕중왕전'이 열렸다. 지난 1월 6일 1회차 대회부터 주말마다 이어진 경기는 어느덧 이날 마지막 51회차에 다다랐다.
 
이날 오후 3시 25분쯤엔 전체 12경기 중 10번째 경기가 한창이었다. 을종(700~800㎏) 왕중왕 우승자를 가리는 결승전이었다. 경기에는 싸움소 '무학산'과 '장칼'이 나섰다. 두 싸움소는 경기가 시작되자 조교사에 이끌려 모래밭 위에 올랐다.
23일 오후 경북 청도군 청도소싸움경기장에서 열린 청도소싸움대회 왕중왕전에서 싸움소가 맞붙고 있다. 청도=김정석기자

23일 오후 경북 청도군 청도소싸움경기장에서 열린 청도소싸움대회 왕중왕전에서 싸움소가 맞붙고 있다. 청도=김정석기자

 
5명의 부심이 지켜보는 가운데 주심이 호루라기를 불었다. 두 싸움소는 신호가 떨어지기 무섭게 뿔을 부딪치며 각축전에 돌입했다. 이를 지켜보는 관객들은 각자 응원하는 소의 이름을 외쳤다. 관객들의 응원 소리 사이사이마다 두 싸움소가 뿔 부닥치는 소리가 요란했다. 
 
경기는 손에 땀을 쥐었다. 무학산이 왼쪽 뿔로 장칼의 목을 찌르며 밀어붙이고, 다시 장칼은 자세를 가다듬고 무학산에 맞섰다. 10분 42초에 걸친 싸움의 승자는 결국 장칼이었다. 장칼에 베팅금을 건 관객들은 허공에 팔을 흔들며 기뻐했다.
23일 오후 경북 청도군 청도소싸움경기장에서 열린 청도소싸움대회 왕중왕전에서 관객들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청도=김정석기자

23일 오후 경북 청도군 청도소싸움경기장에서 열린 청도소싸움대회 왕중왕전에서 관객들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청도=김정석기자

 
오후 4시쯤 이어진 경기는 이날 대회의 하이라이트인 갑종(800㎏~무제한) 왕중왕 결승전이었다. 출전 싸움소는 '루피'와 '용마'. 총 베팅금액이 1400여만원에 달하는 '큰 판'이었다.
 
싸움소 체급 중 가장 큰 갑종 싸움소들이 경기장에 들어서자 지름 31m의 모래밭이 가득 찬 느낌이었다. 육중한 싸움소 두 마리가 싸우는 동안 "잘한다!" "밀어붙여!" 하는 외침이 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두 싸움소는 정수리에 피를 흘릴 정도로 치열한 싸움을 펼쳤다. 마지막 순간 루피가 용마의 뿔을 피해 등을 보이면서 갑종 왕중왕 결승전은 마무리됐다.
 
청도에서 주말마다 열리는 소싸움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소싸움으로 내기(베팅)할 수 있는 대회다. 매 경기 1인당 최소 100원부터 최대 10만원까지 걸 수 있다. 싸움소들의 한판 대결에 지난해 관람객 67만4251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경기가 처음 열린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누적 관람객은 377만4005명. 내기로 오간 돈은 1111억원에 이른다.
23일 오후 경북 청도군 청도소싸움경기장에서 열린 청도소싸움대회 왕중왕전에서 싸움소가 맞붙고 있다. 청도=김정석기자

23일 오후 경북 청도군 청도소싸움경기장에서 열린 청도소싸움대회 왕중왕전에서 싸움소가 맞붙고 있다. 청도=김정석기자

 
소싸움 경기장 바깥도 경기장 내 못지않게 열기가 뜨거웠다. 나름대로 승자를 점치며 경기를 분석하는 사람들의 싸움이었다. 우권을 판매하는 매표소 앞엔 사람들의 줄이 길게 늘어섰다. 베팅은 총 4가지다. ▶한 경기 우승 소 맞추기 ▶두 경기 연속 우승 소 맞추기 ▶한 경기 시간 맞추기 ▶두 경기 연속 시간 맞추기 등이다.
 
경기장을 찾은 이연희(31·여·경산시 옥산동)씨는 "왕중왕전이 열린다고 하기에 시간을 내 청도소싸움경기장을 찾았다"며 "생각했던 것보다 덩치가 큰 소의 모습에 놀랐고, 박진감 있는 경기에 또 놀랐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대회를 끝으로 올해 청도소싸움경기는 막을 내렸다. 내년 경기는 1월 12일부터 시작돼 매 주말 오전 11시부터 12경기씩 개최된다.
 
청도=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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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