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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이 '타자 양의지' 공백은 메울 수 있을까

2019 프로야구 외국인 선수 계약이 마무리 되고 있다. 10개 구단이 외국인 투수 2명씩과의 계약을 끝냈다. 그러나 외국인 타자 계약은 두산과 KT만 해결하지 못했다. 
 
KT는 올해 43홈런을 때리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멜 로하스 주니어의 복귀 결심을 기다리고 있다. 사실상 두산만 외국인 타자를 구하지 못한 것이다. 두산 관계자는 "우리 일정대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최종 후보를 압축한 상태에서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두산은 지난주 조쉬 린드블럼(15승4패 평균자책점 2.88), 세스 후랭코프(18승3패 평균자책점 3.74)와 재계약에 성공했다. 일본 리그에서 두 투수에게 관심 있다는 소문이 있었지만 두산은 놓치지 않았다. 린드블럼에게 총액 192만 달러(21억6000만원), 후랭코프에게 최대 123만 달러(13억8000만원)를 줬다.
 
마운드의 '원투펀치' 유출을 막았지만 두산의 고민은 여전히 크다. 두산이 한국시리즈 우승에 재도전하기 위해서는 외국인 타자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두산은 얼마 전 특급 포수 양의지를 NC(4년 총액 125억원)로 떠나보냈다. KBO리그 최고의 투수 리드와 포구·송구 능력까지 갖춘 양의지는 타자로서의 가치도 매우 크다. 올해 주로 5번타순을 맡아 타율 0.358(2위), 홈런 23개(23위)를 기록하는 등 뛰어난 타격을 자랑했다.
 
2018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했던 양의지. 양광삼 기자

2018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했던 양의지. 양광삼 기자

 
두산이 외국인 포수를 영입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포수는 투수·수비수, 코칭스태프와 긴밀하게 소통해야 하기에 외국인에겐 버거운 포지션이다. 2017년 한화의 윌린 로사리오가 포수를 가끔 봤지만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NC가 새로 영입한 크리스티안 베탄코트는 포수·외야수·1루수·2루수를 두루 맡을 수 있다고 해도 NC가 양의지를 데려온 만큼 베탄코트를 포수로 활용할 가능성은 적다.
 
'포수 양의지'의 공백은 어쩔 수 없어도 '타자 양의지'의 빈자리를 메울 수 있다. 로하스나 제이미 로맥(SK), 제러드 호잉(한화) 같은 외국인 타자를 영입한다면 타선 약화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두산은 팀 타율 1위(0.309)에 올랐다. 드넓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면서도 팀 홈런 4위(192개)를 기록한 건 장타력에서도 SK(팀 타율 0.281, 팀 홈런 233개)에 밀리지 않았다는 뜻이다.
 
올해 두산에 공격력엔 외국인 타자의 지분이 거의 없다. 지미 파레디스는 21경기에서 홈런 1개, 타율 0.138로 부진해 퇴출됐다. 파레디스를 대신해 영입한 스캇 반슬라이크는 더욱 처참했다. LA 다저스 출신으로 한국에서도 지명도가 높았던 반슬라이크는 12경기에서 홈런 1개, 타율 0.128에 그쳤다.
 
큰 기대를 모았지만 1할 대 타율에 그친 뒤 퇴출된 스캇 반슬라이크. 양광삼 기자

큰 기대를 모았지만 1할 대 타율에 그친 뒤 퇴출된 스캇 반슬라이크. 양광삼 기자

 
두산은 외국인타자 없이 한국시리즈를 치러 SK에 패했다. 하필 4번타자 김재환도 한국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옆구리 부상을 입어 시리즈 내내 뛰지 못했다. 외국인 타자 없어도 '최강'이라던 두산 타선에도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두산에게 2019년 외국인 타자 계약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김현수(LG)·민병헌(롯데)에 이어 양의지까지 이탈한 상황에서 외국인 타자의 역할은 더욱 중요하다.
 
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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