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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스 갑질 논란]가구업계, '변해야 사는 현실'..."선택과 집중 필요"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중소 가구 업체들 사이에서 자체 가맹점을 전문·대형화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브랜드 론칭 초기 인지도 제고를 위해 가맹점 늘리기에 주력했다면, 앞으로는 구축해 온 브랜드파워를 토대로 소수정예 매장의 전문·대형화를 통해 상권 내 입지를 다지기 위한 전략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가구업계뿐 아니라 산업 전반의 흐름이다. 일각에서는 매장을 축소하는 과정에서 기존 가맹점주들에 대한 적절한 보완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 19일 가구업체 시몬스침대와 가맹 관계를 맺고 있던 대리점주들은 "본사가 일방적으로 계약 조건을 변경하고 5일내로 서명하지 않으면 계약을 해지하겠다며 갑질을 일삼고 있다"고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시몬스와 최대 28년 동안 가맹 계약을 맺어 온 시몬스갑질저지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0월 본사는 대리점주들에게 연매출에 따라 지급해오던 성과급(장려금)과 사전DC(할인) 혜택을 폐지하는 신규 계약서를 제시했다. 동의하지 않을 경우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이에 따르면 본사의 장려금·할인으로 마진률이 달라지는 가맹점주로서는 매달 15%에 달하는 이윤이 사라지게 된다. 이들은 본사가 이익을 독식하려는 것이라며 반발했다. 앞서 시몬스는 100여개 매장을 대상으로 특별장려금 3000만원을 일괄지급했다고 밝혔지만, 이들은 그마저도 신규계약에 서명을 강요하기 위한 회유책이라며 질타했다.



반면 시몬스 측은 일부 매출 상위를 차지하는 일부 가맹점들이 다른 매장과 동일한 혜택을 받게 되자 이에 반발해 일방적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해명했다. 통상 가맹 관계에서 본사는 소위 '잘 나가는' 매장에게는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는게 업계 정설이었다. 이 때문에 매장 간 매출뿐 아니라 할인·장려금도 천차만별로 이어지는 구조가 만들어진다. 이 같은 불공정한 거래 관계를 탈피해 상생을 추구하고자 한다는 것이 시몬스 측의 설명이다.

이 같은 논란을 두고 일각에서는 가맹점 수(數)를 축소할 수 밖에 없는 산업 전반의 흐름이 가구업계에도 나타나고 있다고 내다봤다. 업계는 현재 가구 가맹점을 포화상태로 보고 있다. 장기적인 내수 침체와 인건비 상승 등으로 더 이상의 수 확장은 어렵기 때문이다. 본사로서는 소수 매장을 대형 매장으로 바꾸고, 자사 제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선호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특히 150여개의 매장을 갖고 있는 시몬스에게는 이 같은 결정이 불가피할 수 있다. 동종업계 비슷한 규모의 업체들은 80~100여개 안팎으로 직영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가구업체에 종사하는 한 관계자는 "업계에서 어느 정도 위상을 다졌다면 기업은 고정비를 고민하게 된다. 매장 수가 많을 수록 나가는 지속적인 비용을 무시할 수가 없는 것"이라며 "이를 줄이기 위해 매장을 줄이고 더 잘나가는 매장, 더 열심히 하는 매장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밖에 없다. 본사로서는 충성고객뿐 아니라 충성 가맹점 사장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트렌드의 변화도 이 같은 움직임에 영향을 끼쳤다. 가구뿐 아니라 다양한 영역에서 '가치'와 '전문성'에 높은 점수를 주는 소비가 이어지고 있다. 중소업체로서는 작은 매장을 여러개 구축하기보다, 상징적인 매장으로 상권을 커버할 수록 인지도·매출에 긍정적 영향을 얻을 것으로 기대할 수 밖에 없다.



이 관계자는 이어 "가구업계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이런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대기업들이 운영하는 플래그숍만 봐도 점차 규모가 커지고 제품도 다양해진다. 수는 줄이되 개별 몸집은 키우는 것"이라며 "매장의 대형화가 진행되면 소비자의 마인드도 달라지더라. 5000원짜리 빵을 구멍가게에서 사는 것과 전문 매장에서 사는 것은 그 느낌이 천지차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의견에도 '방법론'에 대한 논쟁은 끊이지 않는다. 본사로서는 불가피한 선택일지언정, 오랜 기간 관계를 맺어 온 점주들로서는 청천벽력이다. 일방적으로 신규계약을 통보하기보다 적당한 시간을 두고 합의를 통한 방법을 도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다른 가구업계 한 관계자는 "이 같은 흐름은 가구업계에서 줄곧 이뤄져 왔지만, 다른 업체들의 경우 자연스럽게 성장기에 이 같은 방향을 잡았거나 점주들에게 일정 시간을 주고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며 "일방적으로 동의하지 않으면 계약을 해지하겠다는 것은 적절치 못한 처사다. 가맹사업의 특성을 이해한 적절한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hummingbir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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