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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 性감별 기술 개발…수컷 병아리 떼죽음 끝난다

[중앙포토]

[중앙포토]

독일 과학자가 세계 최초로 부화 전 단계에서 달걀의 성별을 감별하는 기술을 상용화했다. 이를 통해 수컷 병아리의 대대적 도살은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수컷 병아리는 알을 낳지 못하는 데다 성장이 느려 경제적으로 가치가 없는 것으로 여겨진다. 이 때문에 연간 수십억 마리가 부화 뒤 바로 도살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독일 기업 ‘셀레그트’의 루트거 브렐 박사는 라이프치히대 연구팀과 공동으로 달걀 성(性) 감별 기술을 상용화해 특허를 취득했다.
 
성 감별은 달걀의 호르몬 검사를 통해 이뤄진다. 레이저 빔으로 달걀 껍데기에 0.3㎜ 크기의 미세한 구멍을 뚫은 뒤 내부의 유기체를 뽑아내 검사하는 방식이다. 성별에 따라 수컷이면 푸른색으로, 암컷이면 하얀색으로 시험지가 변하는데 정확도는 98.5%에 이른다. 수정 후 9일 만에 감별이 가능하다. 
 
4년간 프로젝트로 진행된 이번 연구는 독일 정부의 자금 지원을 받아 슈퍼마켓 기업인 르베그룹에 의해 기획됐다.
 
브렐 박사는 일선 부화장에서 매일 성별 감별을 할 수 있도록 독일 기업에 이 기술을 적용한 기계 제작을 의뢰했다. 기술이 상용화되면 갓 부화한 수컷 병아리에 대한 무분별한 도살이 사라질 것으로 브렐 박사는 기대하고 있다.
 
병아리 감별을 하고 있는 모습. [중앙포토]

병아리 감별을 하고 있는 모습. [중앙포토]

현재 수컷 병아리는 부화하자마자 질식사하거나 분쇄기로 갈려 다른 동물의 사료가 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도륙되는 수컷 병아리 수는 연간 40억∼60억 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런 대량 도살은 큰 논란을 불러왔다. 특히 2015년엔 수컷 병아리 분쇄 기계를 멈추는 이스라엘의 동물보호단체와 이를 막는 경찰의 충돌을 촬영한 영상이 공개돼 파장을 낳기도 했다. 논란은 전 세계적으로 확산돼 보다 인간적인 방식을 찾아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한편 지난달에는 성별 감별 기술이 적용된 첫 달걀이 베를린의 슈퍼마켓에 진열돼 화제를 모았다. 레베그룹은 내년쯤 독일 전역에 이 달걀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달걀의 가격은 일반 달걀보다 다소 비싼 가격에 판매될 전망이다.
 
기술 개발을 주도한 셀레그트는 유럽 전역에 이러한 모델을 확산시킬 계획이다. 율리아 클뢰크너 독일 식품농업부 장관은 “일선 부화장 모두가 이러한 성별 감별 방식을 적용한다면 수컷 병아리 도살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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