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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뤼도 단골 맛집 들르고 존 레논 묵은 호텔에서 자볼까

 
캐나다 몬트리올은 '북미의 파리'로 불릴만큼 예술과 미식으로 유명한 도시다. [사진 캐나다관광청]

캐나다 몬트리올은 '북미의 파리'로 불릴만큼 예술과 미식으로 유명한 도시다. [사진 캐나다관광청]

 
시꺼먼 고기를 얇게 자르니 새빨간 속살이 드러났다. 참을 수 없는 묵직한 향이 코끝을 찌른다. 포크로 푹 찍어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짭짤하고 담백한 육즙이 즐거운 비명을 지른다. 겨자를 바른 호밀빵 사이에 고기와 피클을 함께 끼워 샌드위치 식으로 먹는 것도 별미다. 캐나다 남동부 도시 몬트리올에서 꼭 먹어봐야 할 음식 ‘스모크드 미트(smoked meat)’ 이야기다. 오로지 소금과 후추, 허브를 버무려 훈제한 소고기 덩어리를 먹겠다는 일념으로 유명 맛집 앞에 매일 사람들이 진을 친다.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국무총리의 단골집인 ‘더 메인델리’ 같은 곳 말이다.
감자튀김에 달콤한 그레이비 소스를 끼얹은 캐나다 전통 요리 ‘푸틴(poutine)’과 함께여도 좋다. ‘단짠단짠’의 황홀경이 맛보면 몬트리올 사람들이 입에 달고 산다는 말이 절로 나왔다. “주아 드 비브르(Joie de vivre·인생은 아름다워)!”

 
몬트리올 플라토 지역의 ‘더 메인델리’에서 먹은 스모크드 미트(smoked meat)와 푸틴(왼쪽). 저스틴 트뤼도 국무총리가 단골로 삼을 만큼 유명한 가게다. 박사라 기자.

몬트리올 플라토 지역의 ‘더 메인델리’에서 먹은 스모크드 미트(smoked meat)와 푸틴(왼쪽). 저스틴 트뤼도 국무총리가 단골로 삼을 만큼 유명한 가게다. 박사라 기자.

 
몬트리올은 ‘스모크드 미트’ 같은 도시다. 스모크드 미트는 오래 숙성해 겉면이 시커멓고 냄새가 시큼한 탓에 선뜻 손대기 힘들지만, 한 번 입에 넣으면 멈출 수 없는 중후한 매력에 빠진다.

 
겨울에 캐나다 동부로 향하기로 결심하는 건 쉽지 않다. 15시간에 달하는 비행시간, 생소한 프랑스어(몬트리올이 속한 퀘벡주의 공용어), 영하 30도까지 내려가는 맹추위 때문이다. 하지만 오랜 역사에서 우러나온 수준 높은 예술과 미식을 맛보고 나면 인생의 아름다움마저 찾을 것 같다.

 
캐나다 몬트리올의 상징과도 같은 노트르담 대성당. [사진 캐나다관광청]

캐나다 몬트리올의 상징과도 같은 노트르담 대성당. [사진 캐나다관광청]

 
몬트리올 여행이 처음인 사람은 350년 역사의 노트르담 대성당을 지나칠 수 없다. 눈부실 만큼 경이로운 스테인드글라스와 수만 개의 촛불이 춤을 추며 낯선 방문자를 맞는다. 시련을 이겨내고 진보해온 인간의 모습을 그렸다는 예배당 안쪽 제단 앞에 섰다. 잠시 눈을 감고 생각해 봤다. 나는 누구이고, 내 시련은 어디서 왔을까. 나는 어디에 서 있나.
 
몬트리올 시청이 보이는 세인트로렌스 강변 스케이트장에서 스케이트를 즐기는 사람들. [사진 캐나다관광청]

몬트리올 시청이 보이는 세인트로렌스 강변 스케이트장에서 스케이트를 즐기는 사람들. [사진 캐나다관광청]

 
용기를 얻어 시련을 극복해 보기로 했다. 여기서 시련은 다름 아닌 추위다. 강추위 속에서도 몬트리올의 상징인 ‘구시가지’를 걸어 보기로 한다. 구시가지 일대에선 시청을 비롯해 웅장한 프랑스 건축물이 위엄을 뽐낸다. 몬트리올의 가장 큰 재래시장인 장 딸롱 시장(Marche Jean Talon)도 한번 들러봤다. ‘잠봉(Jambonㆍ돼지 뒷다리를 소금에 절여 건조한 햄)’과 ‘푸아그라’ 각종 잼을 파는 이색 가게들이 많았다. 캐나다산 아이스와인을 파는 가게들이 없었다면 그냥 프랑스의 어느 시장이라고 해도 몰랐을 것이다.
 
장 딸롱 시장 내 수제 잼 상점인 '앙드레아 쥬르당(Andrea Jourdan La Boutique)'에서 맛본 디저트. 비스킷과 푸아그라에 무화과 잼을 올려 달콤하다. 박사라 기자

장 딸롱 시장 내 수제 잼 상점인 '앙드레아 쥬르당(Andrea Jourdan La Boutique)'에서 맛본 디저트. 비스킷과 푸아그라에 무화과 잼을 올려 달콤하다. 박사라 기자

 
추위가 질색인 사람에게는 신시가지 지하에 위치한 ‘언더그라운드 시티’를 추천한다. 이른바 ‘세계에서 가장 큰 지하도시’로 통하는 이곳은 여의도 면적의 1.5배에 달한다. 온갖 레스토랑과 옷가게, 극장이 들어서 있는 데다가 오케스트라 공연까지 열린다. 식도락과 쇼핑을 즐기다 보면 반나절이 금세 지나간다.  

 
올겨울 몬트리올을 여행한다면 미술을 컨셉트로 내세운 ‘페어몬트 더 퀸 엘리자베스 호텔’에 묵는 것도 좋다. 드라마 ‘도깨비’에 등장한 퀘벡시티의 ‘샤또 프롱트낙’과 자매 호텔로 또 다른 개성을 자랑한다. 호텔 곳곳에 지역 예술가들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1969년 존 레넌과 아내 오노 요코가 이 호텔에 머물며 베트남 전쟁을 반대하는 평화 시위를 벌였다고 한다. 아예 이를 기념해 스위트룸까지 만들었다.

 
페어몬트 더 퀸 엘리자베스 호텔의 존 레넌, 오노 요코 스위트룸. [사진 캐나다관광청]

페어몬트 더 퀸 엘리자베스 호텔의 존 레넌, 오노 요코 스위트룸. [사진 캐나다관광청]

 
◇여행정보=한국에서 몬트리올을 가려면 토론토를 경유해야 한다. 에어캐나다가 인천~토론토 노선을 매일 운항한다. 몬트리올까지 비행시간 약 15시간 소요. 여행사 내일투어와 샬레트래블이 ‘페어몬트 더 퀸 엘리자베스 호텔’에서 묵는 여행상품을 판다. 2019년 1월 말까지 2박 숙박 시 1박을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자세한 정보는 캐나다관광청 홈페이지 참조.
 
몬트리올(캐나다)=박사라 기자 park.sar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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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