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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첫 시작한 '혜화역 시위'…오늘 광화문서 마지막 집회

22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혜화역 시위'가 열린다. 정확한 집회 명칭은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시위'이다. 집회는 혜화역과 광화문으로 장소를 바꿔가며 열렸고 이번이 6번째 집회다. 광화문에서 열리지만 '혜화역 시위'란 명칭이 어색하지 않은 것은 올봄 혜화역 일대에서 열린 여성들의 첫 집회가 강한 인상으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편파 수사' 문제 제기하며 열린 첫 여성 시위
홍익대 누드 크로키 수업 몰카 사건 피해자가 남성이어서 경찰이 이례적으로 강경한 수사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지난 5월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혜화역 2번 출구 인근에서 공정한 수사와 몰카 촬영과 유출, 유통에 대한 해결책 마련 등을 촉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홍익대 누드 크로키 수업 몰카 사건 피해자가 남성이어서 경찰이 이례적으로 강경한 수사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지난 5월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혜화역 2번 출구 인근에서 공정한 수사와 몰카 촬영과 유출, 유통에 대한 해결책 마련 등을 촉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지난 5월 19일, 빨간 티셔츠, 빨간 가방 등 빨간색 소품으로 몸을 두른 여성들이 서울 종로구 혜화역 2번 출구 근처에 모였다. 여성들이 모이게 된 계기는 이른바 '홍익대 누드모델 몰카 사건' 때문이었다. 그달 초, 홍익대 회화과 실기 수업에서 몰래 촬영된 남성 누드모델 사진이 인터넷 커뮤니티 '워마드'에 올라왔다. 사진 속 남성을 비하하고 조롱하는 댓글이 이어지자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범인을 동료 여성 모델 안 모(25) 씨로 특정하고 사건 발생 12일 만에안 씨를 구속했다. 이를 두고 "경찰이 남성이 피해자인 몰카 사건은 이례적일 정도로 빠르고 강경하게 대처한다"며 편파수사가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다. 여성들은 혜화역에 모여 "남자만 국민이냐, 여자도 국민이다", "동일 범죄·동일 처벌" 등을 외쳤다.
 
 
사실상 처음으로 열린 '여성 집회'에서는 이전 다른 집회에서는 보지 못했던 모습도 있었다. 주최 측이 집회 참가자를 '생물학적 여성'으로 규정해 남성은 아예 시위에 참여할 수 없었다. 집회를 취재하러 온 남성 취재진도 취재를 일부 제한당했다. 남자 기자들은 폴리스 라인 밖에서만 취재가 가능했다. 또 주최 측이 참가자 개개인을 취재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금지하면서 "목소리를 내기 위해 나온 집회인데 너무 폐쇄적인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도 넘은 남성혐오 발언 등으로 논란됐던 3차 시위
 
7월 7일 열린 3차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시위는 집회 당일보다 그 이후 더 화제가 됐다. 정현백 당시 여성가족부 장관은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멀리서 집회를 지켜봤다며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도 여성을 보호하지 못한 국가에 대해 자신의 책임이 크다는 입장을 SNS에 밝혔다. 하지만 집회 당일 참가자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홍대 몰카 수사는 편파 수사가 아니다"고 말한 것을 문제 삼았고, 일부 참가자들이 과격한 남성 혐오 표현을 썼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대통령을 비난하고 혐오 표현이 난무하는 집회에 현직 장관이 참가했다는 논란이 일면서 정현백 전 장관을 경질해달라는 청와대 청원 글도 올라왔다. 
지난 7월 7일 열린 3차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시위를 멀리서 지켜봤다며 글을 올린 정현백 전 여성가족부 장관 페이스북 화면[페이스북 화면 캡쳐]

지난 7월 7일 열린 3차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시위를 멀리서 지켜봤다며 글을 올린 정현백 전 여성가족부 장관 페이스북 화면[페이스북 화면 캡쳐]

 
한편으로는 이러한 논란 자체가 여성들이 집회를 연 취지 자체를 왜곡시킨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남성 혐오 표현을 쓴 것은 일부 과격 참가자이고 집회 참가자들의 주된 구호나 요구 사항이 아니란 것이다. 불필요한 혐오 시비는 여성들이 안전하고 차별 없는 사회를 만들자고 시작한 집회 본래 목적을 가리고 성별 갈등만 부추긴다는 목소리였다.    
 
 
6차 집회 마지막으로 '무기한 연기'
집회 주최 측인 '불편한 용기'는 오늘 열리는 6차 시위를 마지막으로 당분간 시위를 열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첫 시위가 열린 지난 5월부터 6차 시위가 열린 12월까지 진보진영·보수진영 할 것 없이 남성 권력의 공격을 무차별적으로 받아왔다는 것이 주최 측의 해석이다. 주최 측은 "6차 시위가 끝난 이후 어떤 백래시(반발)가 생겨나고 있는지 고찰하고, 더 거세질 백래시에 한국 사회가 잡아먹히지 않도록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수정 기자 lee.sujeo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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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