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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와 가장 어울리는 자동차 브랜드, 푸조

[문희철의 車브랜드 스토리⑫] 푸조시트로엥
 
푸조시트로엥 자동차 박물관 전경. 프랑스의 상징 에펠탑을 설치했다. [사진 푸조시트로엥]

푸조시트로엥 자동차 박물관 전경. 프랑스의 상징 에펠탑을 설치했다. [사진 푸조시트로엥]

 
푸조·시트로엥 브랜드 공식 수입사 한불모터스는 푸조·시트로엥 자동차박물관을 개관했다. 제주 서귀포 중문관광단지에서 1㎞ 거리에 위치한 자동차박물관은 8300㎡(2500평) 부지에 지상2층, 지하1층 건물로 조성했다. 수많은 수입차 브랜드가 한국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지만 국내서 자동차박물관을 운영하는 곳은 푸조·시트로엥 브랜드뿐이다.  
 
푸조 시트로엥 자동차 박물관 실내. [사진 푸조시트로엥]

푸조 시트로엥 자동차 박물관 실내. [사진 푸조시트로엥]

 
유럽 주요 자동차 브랜드가 자동차박물관을 운영하는 경우는 많지만, 제주도에 자동차박물관이 들어선 것은 이채롭다. 실제로 푸조·시트로엥 브랜드를 제조하는 PSA그룹 입장에서도 모국인 프랑스 이외의 국가에서 자사 브랜드의 박물관을 설립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불모터스와 PSA그룹이 제주도에 자동차박물관을 세운 이유는 제주도를 방문한 사람들에게 유구한 푸조·시트로엥의 브랜드를 알리고 싶어서다. 푸조가 처음 설립된 건 1810년. 무려 208년이나 됐다. 계열 브랜드 시트로엥이 설립된 것(1919년)도 내년이면 벌써 100년이다.  
 
푸조 시트로엥 자동차 박물관 실내. [사진 푸조시트로엥]

푸조 시트로엥 자동차 박물관 실내. [사진 푸조시트로엥]

 
특히 푸조·시트로엥 입장에서 제주도는 푸조의 매력을 알릴 수 있는 천혜의 장소다. 독일 자동차 브랜드가 상대적으로 성능이 뛰어나다면 프랑스 자동차 브랜드는 상대적으로 감성을 충족하는 요인이 있다. 예컨대 시트로엥의 칵투스 실내 디자인은 명품 가방을 연상케 하는 요소가 있고, 푸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넉넉한 실내 공간을 만드는데 다소 무심해 보인다. 어쩌면 예쁘게 만드는 것이 이 브랜드의 최대 목표인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제주도를 달리는 푸조 렌터카. [사진 푸조시트로엥]

제주도를 달리는 푸조 렌터카. [사진 푸조시트로엥]

 
이런 자동차는 당연히 호불호가 갈릴 수밖에 없다. 그런데 한국인에게 익숙하지 않은 브랜드도 자주 보면 익숙해진다. 자동차 브랜드가 차량에 대한 경험을 자주 제공하려고 시도하는 이유기도 하다. 푸조·시트로엥은 한국인에서 가장 여행하기 좋은 장소 중 한 곳인 제주도에서 한국 사람들이 이런 부분을 경험하기를 원했다. 한국 사업 규모 대비 꽤나 큰돈(110억원)을 제주도에 쏟아부은 배경이다.
 
커피그라인더→자전거→자동차→박물관
 
푸조 시트로엥 자동차 박물관 실내. [사진 푸조시트로엥]

푸조 시트로엥 자동차 박물관 실내. [사진 푸조시트로엥]

 
원래 후추통과 톱 등을 제조하던 푸조는 여전히 후추통을 만든다. 후추통이나 커피를 갈아내는 그라인더를 제조하는 회사로 출발했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자동차박물관 기념품숍에서는 푸조가 생산한 후추통을 구입할 수 있다. 푸조는 1810년부터 자전거·스쿠터 제조를 시작했고, 1890년부터 자동차를 만들었다.  
 
푸조시트로엥 제주도 자동차박물관 개관식. [사진 푸조시트로엥]

푸조시트로엥 제주도 자동차박물관 개관식. [사진 푸조시트로엥]

 
한국 자동차 시장의 성장세도 자동차박물관을 설립한 이유다. 이매뉴얼 딜레 PSA그룹 인도·태평양부문 총괄부사장은 자동차박물관 개관식에서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잠재력이 큰 시장”이라며 “올해 PSA그룹은 한국 시장에서 판매대수가 37% 증가했다”고 말했다.  
 
푸조 시트로엥 자동차 박물관 실내. [사진 푸조시트로엥]

푸조 시트로엥 자동차 박물관 실내. [사진 푸조시트로엥]

 
딜레 총괄부사장은 또 “지난 10월 파리모터쇼에서 첫 공개한 뉴푸조 508 차량을 처음 판매하는 국가로 한국을 프랑스·스페인과 함께 한국을 선정한 것도 한국 시장의 잠재력을 눈여겨봤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자동차박물관 1층은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는 푸조·시트로엥 대표 차종을 전시한다. 16개 디스플레이 화면에서 1919년 이후 시트로엥 브랜드가 판매한 전 차종도 확인할 수 있다. 또 브랜드 역사를 담은 기념품도 판매한다.  
 
푸조시트로엥 박물관 1층 기념품숍. [사진 푸조시트로엥]

푸조시트로엥 박물관 1층 기념품숍. [사진 푸조시트로엥]

 
2층은 푸조·시트로엥의 클래식카를 만날 수 있다. 예컨대 1911년 딱 551대만 생산한 클래식카 139A토르피도가 이 곳에 있다. PSA그룹은 전 세계에서 551대만 존재하는 차량 중 한 대를 제주도에 들여왔다.  
 
이밖에도 ▶153BR토르피도(1923년) ▶201C(1930년) ▶401D(1935년) ▶601세단(1934년) 등 다양한 클래식카를 전시했다. 자동차박물관에 110억원을 투자한 한불모터스가 클래식카 일부를 직접 구입했고, PSA그룹이 32대를 장기임대했다.
 
푸조 시트로엥 자동차 박물관 실내에서 관객들이 전시된 차량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 푸조시트로엥]

푸조 시트로엥 자동차 박물관 실내에서 관객들이 전시된 차량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 푸조시트로엥]

 
송승철 한불모터스 대표는 “자동차박물관을 설립하기 위해서 약 5년 동안 공을 들였다”며 “서울과 제주도를 100여차례 왕복하며 사업을 구상했다”고 말했다.  
 
한불모터스가 제주도에 투자하고 있는 것은 자동차박물관 뿐만이 아니다. 지난 2015년부터 4958㎡(약 1500평) 부지의 렌터카 하우스도 제주도에서 운영하고 있다.  
 
제주국제공항 인근 푸조시트로엥 렌터카하우스. [사진 푸조시트로엥]

제주국제공항 인근 푸조시트로엥 렌터카하우스. [사진 푸조시트로엥]

 
자동차박물관과 렌터카를 운영하는 속내도 같다. 푸조·시트로엥 차량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하기 위해서다. 11월 기준 푸조·시트로엥 브랜드 13개 차종 200여개를 렌터카로 운영하고 있다.
 
한불모터스는 “수익성보다는 브랜드를 알리는 기회로 삼기 위해서 푸조렌터카를 운영하고 있다”며 “운행거리 5000㎞ 이하 신차를 운영하면서도 평균 자동차 렌탈료가 3만~7만5000원 수준으로 저렴하게 차량을 대여한다”고 설명했다.
제주 =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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