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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접종, 어린 시절 맞으면 끝? 성인도 필요한 주사 5가지

지난해 10월 서울 용산구 따스한채움터에서 서울시 나눔진료봉사단원들이 노숙인 및 쪽방촌 주민들에게 무료 독감 예방접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10월 서울 용산구 따스한채움터에서 서울시 나눔진료봉사단원들이 노숙인 및 쪽방촌 주민들에게 무료 독감 예방접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보통 성인이 되면 예방접종에 대해 무감해지기 쉽다. 어린 시절 이미 예방주사를 몇 차례 맞았기 때문에 더 맞을 필요가 없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 성인의 예방접종은 B형간염과 인플루엔자를 제외하고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질병관리본부가 21일 발산한 ‘성인 예방접종 안내서’ 개정판에 따르면 성인도 예방주사를 잘 맞아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제1판 발간 이후 예방접종전문위원회 검토를 거쳐 6년 만에 개정 안내서를 만들었다. 김유미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관리과장은 “한국이 고령사회로 진입하면서 노인, 만성질환자 증가, 새로운 백신 개발 등으로 성인 예방접종의 중요성이 늘어난 점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새로 나온 안내서에 따르면 건강한 성인에게 일반적으로 권장되는 예방접종은 총 5가지다. 인플루엔자, 폐렴구균, 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Tdap), 대상포진, A형 간염이다.
[자료 : 질병관리본부]

[자료 : 질병관리본부]

파상풍은 흙이나 쇠, 먼지 등에 포함된 ‘클로스트리디움 테타니’라는 세균에 감염돼 생기는 병이다. 근육이 마비되거나 근육이 수축해 몸이 굳을 수 있다. 전신형 파상풍은 사망률이 25~70%에 이를 정도다. 특별한 치료법이 없고 백신으로만 예방할 수 있다. 접종 후 10년이 지나면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어릴 때 예방접종을 했더라도 10년마다 다시 맞는게 좋다.

 
질병관리본부의 개정판 안내서에는 12개월 미만 영아와 밀접한 접촉자는 Tdap을 접종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기존에는 Tdap 접종대상이 12개월 미만 영아를 진료하는 의료인과 그 가족이었지만, 영아 도우미, 산후조리업자, 종사자까지 확대했다. 또 생후 12개월 미만 영아가 있는 가정의 형제, 조부모로 가족 범위를 구체화했다. 특히 과거 접종력이 없는 임신부에게 Tdap을 접종할 것을 강하게 권고했다. 이들은 임신 전에, 임신 중이면 27~36주에 접종하고 임신 중 접종하지 못한 경우 분만 후 신속히 접종해야 한다.

 
A형 간염 예방주사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A형 간염은 아동은 배탈이 난 정도의 증상이 나타나지만 성인은 오심, 구토, 황달 등을 보인다. 드물게는 ‘전격성 간염’으로 진행돼 숨지기도 한다.
지난 10월 서울역 인근 노숙인 무료 급식소인 '따스한 채움터'에서 나눔진료봉사단 의료진이 노숙인과 쪽방촌 주민에게 무료로 독감 예방접종을 해주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0월 서울역 인근 노숙인 무료 급식소인 '따스한 채움터'에서 나눔진료봉사단 의료진이 노숙인과 쪽방촌 주민에게 무료로 독감 예방접종을 해주고 있다. [연합뉴스]

65세 이상이라면 폐렴구균백신 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폐렴구균으로 인한 균혈증 발생 시 사망률은 60%이고, 수막염 사망률은 80%로 매우 위험한 감염 질환이다. 건강한 65세 이상 노인은 평생 1회만 접종하면 된다.
 
60세 이상이라면 대상포진 예방접종도 필요하다. 대상포진은 어릴 적 수두를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신경절에 숨어 있다가 면역력이 약해졌을 때 발병한다. 백신 접종으로 대상포진의 발생을 약 50% 정도 예방할 수 있으며 평생 한 번만 접종하면 된다. 또 60세 이상의 경우 대상포진을 앓은 후에 2명 중 한 명꼴로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나타나는데 대상포진 예방접종으로 대상포진 후 신경통 발생률을 60% 정도 낮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신부의 경우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만일 감염되면 폐렴 등 호흡기계 합병증, 조기 분만 등의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자료 : 질병관리본부]

[자료 : 질병관리본부]

 개정판 안내서엔 직업·상황에 따라 필요한 예방접종도 설명하고 있다. 외식업 종사자는 A형 간염 예방접종을, 학교나 유치원 교사 등 소아청소년과 함께 생활하는 직종은 수두, 인플루엔자, MMR(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 Tdap 접종을 권고했다. 해외여행자의 경우 국가별로 유행하는 감염병을 고려해 출국 2~4주 전까지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국가별 유행 감염병은 질병관리본부홈페이지→ 해외질병 → 국가별 질병정보에서 여행국가 선택 후 주의해야 할 질병 확인에서 알 수 있다. 새로 발간된 안내서는 예방접종도우미 사이트→예방접종 지식창고→‘예방접종 지침’에서 확인 가능하다.
 
김유미 과장은 "그간 성인 예방접종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부족했으나, 개정판 안내서 발간을 계기로, 성인 예방접종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기를 기대한다"며 ”현재 만 65세 이상 어르신에게 인플루엔자와 폐렴구균 다당질 백신 접종 비용을 지원 중이며, 내년 하반기부터 임신부의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비용도 정부에서 전액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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