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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알아보는 안목 키우는 입문서

심미안 수업

심미안 수업

심미안 수업
윤광준 지음, 지와인
 
아는 만큼 보인다. 특히 예술의 세계에선 더욱 그렇다. 하나 말이 쉽지 실제로 예술을 고도로 이해하는 경지까지 도달하기란 결코 간단하지 않다. 큰맘 먹고 간 미술전시회나 음악회에서 제대로 감상하지 못해 좌절하고 돌아오는 일이 허다하지 않은가.
 
윤광준의 『심미안 수업』은 이런 경험을 한 사람들에게 친절한 동반자가 아닐 수 없다. 미술·음악·건축·사진·디자인 등 예술의 다양한 분야에서 아름다움을 찾아내는 안목을 키우게 하는 입문서 역할을 한다. 저자는 자신을 딜레탕트(dilettante)에 가까운 사람이라고 지칭한다. 예술애호가이기는 하지만 많이 알지는 못하는 사람이다. 겸손의 표현일 것이다. 어원인 이탈리아어 동사 ‘딜레타레(dilettare)’의 ‘기쁘게 하다’는 뜻처럼 예술의 깊이를 충분히 향유하는 베테랑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한다.
 
무엇보다 심미안은 타고난 능력이 아니라 스스로 훈련하며 키우는 능력임을 강조한다. 스스로 부족함을 느끼며 더 많이 체험하려고 하면서 수용 능력을 키워 나가다 보면 결국엔 정말 좋아하는 예술의 세계에 마침내 발을 들여놓게 된다는 위안을 준다. 그 과정에서 차이를 알아내는 능력을 연마하고, 작은 예술품이라도 가급적 구입해 직접 소유해 보고, 추상화를 감상하면서 환각을 보고 기절하는 ‘스탕달 신드롬’을 경험할 수 있는 단계까지 나아가 보자고 손짓한다.
 
이 책 한 권이면 나이와 관계없이, 물론 어릴수록 더욱 풍성한 삶을 채울 수 있겠지만, 지금이라도 당장 예술의 세계에 풍덩 빠져들 준비는 끝난 셈이다. 예술작품이 어느 날 갑자기 나에게 말을 걸어 오고 그 속에 담긴 은유와 상징이 스멀스멀 풍겨 나오는 것을 느끼게 되면 이 또는 기쁘지 아니할까.
 
한경환 기자 han.kyunghw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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