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漢字, 세상을 말하다] 歎息<탄식>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날숨과 들숨을 합치면 호흡(呼吸)이다. 그렇게 한 번 들이마셨다가 내쉬는 동작을 가리키는 글자는 식(息)이다. 탄식(歎息)은 크게 들이마셨다가 내쉬는 호흡이다. 여기서 歎(탄)은 嘆(탄)으로도 쓴다.
 
같은 의미의 단어가 태식(太息)이다. 크게(太) 호흡한다는 뜻이다. 달리 장식(長息)으로도 적을 수 있다. 길게 하는 호흡이다. 그 흐름을 한데 엮어 만든 장탄식(長歎息), 장태식(長太息)도 모두 마찬가지다. 순우리말로는 ‘한숨’이다. 불안이나 기쁨 등 감정적인 변화를 반영하는 들숨이자 날숨이다.
 
감탄(感歎)은 우리가 자주 쓰는 말이다. 크게 느끼는 뭔가가 있어 나오는 반응이다. 상대의 지식이나 재주 등을 인정할 때는 탄복(歎服)이다. 감탄을 넘어 상대의 식견이나 품성 등을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일, 즉 승복(承服)에까지 이르는 경우다.
 
그와 비슷한 맥락의 조어는 제법 많다. 우선 경탄(敬歎)이다. 존경의 뜻까지 품었다. 경탄(驚歎)은 놀라면서 쉬는 한숨이다. 대개 상대의 놀라운 변화를 표현할 때 쓴다. 찬탄(讚歎)은 그런 상대방을 예찬하면서 나오는 한숨이다.
 
영탄(詠嘆)은 놀라움과 기쁨의 정서 등을 토대로 사물이나 인물, 경치 등을 읊는 일이다. 시나 글 등으로 그런 정서를 표현할 때다. 그렇게 뭔가에 놀라 사람들이 내뱉는 소리들은 보통 탄성(歎聲)으로 적는다. 여기까지는 비교적 좋은 감성에 젖는 경우다.
 
아쉽게도 한숨이라는 행위는 상황이나 상대가 한심하게 여겨져 나올 때가 더 많다. 형편이 퍽 어려워 보여서, 또는 꼴이 말이 아니어서, 제가 기대하는 수준과는 동떨어져서, 대상 자체가 말이 아닌 경우여서 한숨 나올 적이 참 많다. 대표적인 경우가 개탄(慨歎)이다. 분하기도 하고, 걱정스러워 나오는 한숨이다.
 
비탄(悲歎)은 몹시 슬퍼서 내뱉는 탄식이다. 탄식의 종류로서는 슬픔을 표현하는 정도가 아주 높은 단어다. 애탄(哀歎)도 비슷하다. 억장이 무너지는 슬픔에 젖을 때 가능한 표현이다.
 
한탄(恨歎)이라는 말도 자주 쓴다. 상대를 향하는 깊은 원한, 또는 저 스스로 품는 아주 진한 회한(悔恨)으로 인해 나오는 한숨이다.
 
올해 우리가 쉬었던 한숨은 어떤 종류가 많았을까. 나라의 형편을 보면서 든 한숨은 감탄이었을까, 아니면 개탄이었을까. 내 삶 속의 찬탄은 또 얼마였고, 비탄은 또 얼마였을까. 그저 바라건대, 새로 맞이하는 봄은 경탄 속에 맞이할 수 있기를….
 
유광종 중국인문연구소 소장

구독신청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