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팔로워 500만, 기자출신 맛집블로거가 만든 시그니쳐 간식

아이거츠바오러(艾格吃饱了)는 여타 맛집 평가 미디어에 비해 사뭇 ‘고상’하다. 광고도 없고, 지나치게 흥미 위주의 글도 쓰지 않는다. 추천해주는 먹거리(맛집)는 모두 직접 돈을 내고 사먹는 것들이다. 운영 방식만 놓고 보면, 언제 망할까 꽤나 걱정이 되는 회사다.
 
하지만 창립자 원자(闻佳)는 이렇게 말한다.
 
“현재 저희는 수백 가지 종류의 자체 브랜드 식품을 가지고 있습니다. 위에빙(月饼 월병), 쫑즈(粽子)부터 육포 등등 다양한 간식들이 타오바오(淘宝), 징둥(京东), 아마존, 허마셴성(盒马鲜生) 등에서 판매되고 있죠.”
아이거츠바오러 제품 [사진 징둥닷컴]

아이거츠바오러 제품 [사진 징둥닷컴]

 
아이거츠바오는 콘텐츠팀을 일종의 리서치팀으로, 미식 평가단을 연구원으로 여긴다. 제작하는 콘텐츠들은 자체 간식 브랜드를 만들기 위한 포석인 셈이다.  
 
미디어업계 출신인 창립자는 전통 매체들이 간 길을 걷지 않았다. 대신 중국 신유통(新零售 새로운 유통방식) 흐름을 타게 된 계기는 3년 전 호두를 팔아 100만 위안을 벌었던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사진 테크노드]

[사진 테크노드]

 
01. 취미로 하던 맛집 리뷰, 창업 계기가 되다
 
푸단대 신방과 졸업 후 언론 매체에서 기자로 일하던 원자는 여가 시간을 활용해 블로그에 맛집 평가&후기를 올리기 시작한다.  
 
“어릴 때부터 맛있는 거 먹을 걸 좋아했어요. 500위안짜리와 50위안짜리 식당은 대체 맛에서 어떤 차이가 날까 늘 궁금했죠.”
 
시간이 좀 흐른 뒤, 원자는 기자정신을 발휘, 단순히 맛평가에 그치지 않고 평점이 높은 식당의 운영 방식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게 됐다.
 
식자재 공급라인, 식당 운영방식, 레시피의 표준화 관리 등 다양한 지표를 근거로 식당에 점수를 주기 시작했다. 이때 만든 평가 기준은 지금까지도 아이거츠바오러에서 사용하고 있다. 제휴나 협찬 없이, 익명으로 조용히 수차례 방문해 평점을 매기는 방식이다.
창업자 '원자' [사진 첸장완바오]

창업자 '원자' [사진 첸장완바오]

 
블로거 때만해도 인식하지 못했던 인기를 위챗 공중계정을 만든 이후 실감하게 됐다고 한다. 팔로워 수가 날로 늘어났고, 자신의 추천 글을 읽고 맛집을 방문하는 팔로워들이 생겨날 때 비로소 자신의 영향력을 체감한다는 것.
 
바로 이 시기, “내가 직접 무엇인가를 팔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원자의 뇌리를 스쳐 지나갔다. 고심 끝에 고른 아이템은 고향 항저우의 특산품인 히코리(山核桃 산핵도)였다.  
 
시중에 나온 산핵도는 껍질을 까기 어렵고, 화학첨가제가 많이 들어갔다는 문제점을 포착, 소금과 설탕으로만 간을 한 산핵도 제품을 개발했다. 출시 이후 성적은 훌륭했다. 무려 100만건의 주문이 쏟아져 들어왔다.  
 
갑자기 커진 사업 규모에 일손이 부족했던 원자는 대대적인 결심을 내린다. 안정적인 직장을 관두고 자신이 좋아하는 미식의 세계로 나선 것이다.
아이거츠러바오 웨이보 [사진 웨이보]

아이거츠러바오 웨이보 [사진 웨이보]

 
02. 제품 출시 전 3단계 전략
 
아이거츠바오러는 출시할 제품을 택하는 방식으로 3단계 전략을 쓴다.  
 
일단 데이터 분석이 가장 우선시 된다. 타오바오에서 구매하는 데이터를 제외하고, 아이거츠바오러는 자체 데이터팀을 별도로 꾸렸다. 이 팀에서는 데이터에서 키워드를 뽑아내는 작업을 한다.
 
예를 들면, 요즘 반복적으로 ‘패션후르츠(百香果 바이샹궈)’가 가장 자주 출몰하는 단어이고, 패션후르츠 허니(百香果蜂蜜 바이샹궈미펑), 패션후르츠 레몬(百香果柠檬 바이샹궈닝멍) 관련 제품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고 치자. 그럼 아이거츠바오러는 데이터와 이용자 조사를 바탕으로, 발라 먹을 수도 마실 수도 있는 ‘패션후르츠 복숭아(바이샹궈바이타오) 청’을 개발해 출시한다.  
 
실제로 이 바이샹궈와 복숭아(白桃 백도)의 결합은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았고, 예상을 뛰어넘는 히트를 쳤다.
[사진 례윈왕]

[사진 례윈왕]

 
두번째 수단은 아이거츠바오러의 비장의 무기인 연구소다. 현재 아이거츠바오러 연구소에는 6000명이 함께 일하고 있다. 미식가들로 구성된 이곳에서는 먹거리를 분석하고 평가한다. 바로 이 연구원들의 진실된 피드백은 자체 제품의 장단점을 분석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콘텐츠 제작이 마지막 세번째 무기. 원자는 콘텐츠를 시장 조사의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
 
“저희는 콘텐츠를 의견 수렴 창구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일단 글을 출고하면, 이 제품이 뜰지 안 뜰지를 대충 가늠할 수 있지요”  

한 마디로 출시를 고려하는 제품 관련 글을 내보내 이용자의 관심과 반응을 미리 살펴본다는 얘기다.
 
03. 중국 특색 간식 브랜드가 꿈
 
아이거츠바오러는 쫑즈(중국 단오절에 먹는 전통음식), 룽징차(龙井茶 용정차), 다자셰(大闸蟹 민물대게), 웨빙(월병) 등 시즌별로 대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 단오절 쫑즈의 경우, 온라인 출시 18시간 만에 100만위안을 돌파, 총 500만위안의 판매고를 기록하기도 했다.
 
젊은층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제품의 디자인과 홍보 방식도 간과할 수 없다. 아이거츠바오러는 인터넷 방송 협찬, 모바일앱과 콜라보를 통한 제품 출시, 라디오 모양 제품 포장 등으로 젊은이들의 마음을 공략했다.
라디오 모양 제품 포장 [사진 테크노드]

라디오 모양 제품 포장 [사진 테크노드]

 
현재 공식계정에서 100만명 이상의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는 아이거츠바오러. 모든 온라인 플랫폼의 팔로워 수를 합하면 500만 명에 달한다. 시즌 제품 외에 30~40종의 간식을 타오바오, 징둥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하며, 매월 수백만 위안의 매상을 올리고 있다. 향후 편의점 입점도 추진하고 있다.
 
"중국 특색을 가진 간식 브랜드가 아직 드물어요. 중국 간식 브랜드 하면 저희를 떠올릴 수 있도록 해볼 참입니다"
 

차이나랩  홍성현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