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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3억원 사건'에 연임 막혔나…신한은행장에 고졸 신화 진옥동

진옥동(57)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이 새로운 신한은행장으로 내정됐다. 위성호(60) 신한은행장은 내년 3월 임기(2년) 만료와 함께 물러나게 됐다.
 
진옥동 신한은행장 내정자

진옥동 신한은행장 내정자

신한금융지주는 21일 자회사 경영관리위원회를 열고 신한은행장을 비롯한 자회사 최고경영진 인사를 결정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그룹의 미래 성과 창출을 위한 역대 최대 규모의 세대교체를 시행했다”며 “자회사 최고경영자(CEO)가 모두 50대로 구성되면서 조직 쇄신에 방점을 찍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진 내정자는 국내 은행권에서 또 한 번의 ‘고졸 신화’를 쓰게 됐다. 1981년 덕수상고를 졸업한 진 내정자는 기업은행에서 은행원 생활을 시작했으며 86년 신한은행으로 자리를 옮겼다. 은행을 다니면서 학업을 병행한 그는 93년 방송통신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96년 중앙대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신한은행에선 핵심 요직으로 꼽히는 일본 오사카지점장을 지냈고, 신한은행의 일본 현지법인인 SBJ은행 부사장과 법인장을 역임했다. 2017년 1월 신한은행 경영지원 그룹장(부행장)을 맡은 데 이어 같은 해 3월부터는 신한금융 부사장을 맡고 있다.
 
진 내정자의 발탁과 별도로, 위 행장의 퇴임 결정은 의외라는 반응도 있다. 특히 위 행장은 역대 행장들의 숙원 사업이던 서울시금고 입찰에서 승리하며 상당한 경영 성과를 올렸기 때문이다. 서울시금고는 우리은행이 104년 동안 굳건하게 지키고 있던 점을 고려하면 신한은행의 승리는 국내 은행권 전체를 놀라게 한 ‘사건’이었다.
 
위성호 신한은행장

위성호 신한은행장

하지만 ‘남산 3억원 사건’이 다시 불거진 점이 위 행장의 연임에 불리하게 작용했다는 관측이 은행 안팎에서 흘러나온다. 남산 3억원 사건은 2008년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이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지시로 서울 남산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전 의원의 측근에게 비자금 3억원을 건넸다는 의혹이다.
 
지난달 법무부 산하 검찰 과거사위원회는 남산 3억원 사건과 관련해 위 행장 등 전ㆍ현직 임직원 10명에 대해 검찰의 재수사를 촉구했다. 위 행장은 사건 당시 신한금융 부사장이었다.
 
위 행장이 신한카드 사장 재직 시절 채용비리 정황이 발견된 점도 연임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신한금융 경영관리위원회는 이날 회의에서 신한금융투자 등 6곳의 자회사 신임 CEO도 내정했다. 신한금융투자는 김병철씨, 신한생명은 정문국씨,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이창구씨, 신한캐피탈은 허영택씨, 신한아이타스는 최병화씨, 신한신용정보는이기준씨가 신임 사장으로 추천을 받았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김영표 신한저축은행 사장, 유동욱 신한DS 사장, 김희송 신한대체투자운용 사장은 연임에 성공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최근 침체된 조직의 활력과 역동성을 제고하기 위해 성과와 역량이 우수한 젊은 인재들을 경영 전면에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 계열사의 CEO 내정자들은 조만간 각사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통해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
 
주정완ㆍ정용환 기자 jw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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