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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준용 건드리자…김성태 딸 국정조사 접은 민주당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국정조사 하자”→“국정조사 하자고 단언한 적은 없다.”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지낸 김성태 의원의 ‘딸 KT 특혜 채용’ 의혹에 대한 더불어민주당의 입장 번복이 정치권에서 화제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21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문제를 채용비리 국정조사에서 다룰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김성태 전 원내대표는 ‘전혀 아니다’ 이렇게 주장하고 있지 않습니까? 국정조사를 하게 되면 근거를 정확하게 찾고, 미진한 부분이 있으면 국정조사를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국정조사로 바로 가기는 미진하냐’는 질문에 “저는 그렇다. 앞으로 사실확인을 더 해봐야 될 것 같다”며 선을 그었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전 원내대표 [뉴시스]

자유한국당 김성태 전 원내대표 [뉴시스]

 
정치권에선 이같은 민주당의 태세 전환이 석연치 않다는 분위기다. 홍 원내대표는 20일 오전만 해도 기자들에게 “그것도 국정조사 대상”이라고 단언했다. 하지만 불과 몇 시간 뒤 권미혁 원내대변인을 통해 “오늘(20일) 아침 기자와의 답변 과정에서 홍 원내대표는 채용비리와 관련해 성역 없이 다루겠다는 취지로 답변한 바 있지만 당시 홍 원내대표는 김 의원 딸과 관련한 언론 보도를 접하지 않은 상태였다”고 해명했다. 이어 “따라서 이 문제를 국정조사에서 다루겠다는 취지가 아니었다. 우리 당 차원에서 확인하거나 국정조사 포함 여부를 논의한 바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 내에서도 “갑자기 공세를 푼 것도 이상하고, 인신공격도 아닌데 굳이 원내대변인을 통해 정식으로 정정하고 해명할 일인지 모르겠다”는 말이 나왔다. 또 여당의 원내대표가 중앙 일간지에서 1면에 보도된 의혹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게 납득이 안간다는 지적도 나왔다.
 
11월 28일 오후 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창조원 복합2관에서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씨가 광주 미디어아트페스티벌에 전시된 자신의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월 28일 오후 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창조원 복합2관에서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씨가 광주 미디어아트페스티벌에 전시된 자신의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치권 일각에선 김성태 의원이 여권의 ‘아킬레스 건’을 건드린 게 즉효를 봤다는 얘기가 나온다.
김성태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의 취업 의혹을 함께 다루자고 역제안했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20일 보도자료를 내고 “민주당의 국정조사 요구를 전적으로 환영하고 즉각 수용한다. 김성태 딸 특혜취업 의혹뿐만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인) 문준용 취업특혜 의혹도 국정조사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또한 “국정조사나 청문회뿐만 아니라 진실을 밝히기 위한 그 어떤 수단과 방법도 불사하겠다. 진지하게 검토하고 즉각 수용해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이 이같이 반격하자 민주당에선 국정조사 얘기가 쑥 들어갔다.
 
이른바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08__hkkim)의 소유주로 지목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가 4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던 중 점심을 먹기 위해 청사를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이른바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08__hkkim)의 소유주로 지목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가 4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던 중 점심을 먹기 위해 청사를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이재명 경기지사 관련 수사 때도 유사한 상황이 있었다. 문 대통령을 비하한 트위터 계정 주인을 찾기 위해 이 지사의 아내 김혜경씨를 소환하자 이 지사는 “문준용씨의 취업 의혹도 수사에서 같이 다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트위터 글이 죄가 되지 않음을 입증하기 위해선 먼저 특혜채용 의혹이 ‘허위’임을 법적으로 확인한 뒤 이를 바탕으로 ‘허위사실에 대한 명예훼손’ 여부를 가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후 이 지사의 아내 김씨는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이에대해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은 “이 지사의 문준용 건 협박은 결과적으로 성공한 전략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당 관계자는 “앞으로 어려운 상황이 생기면 패스워드는 ‘문준용’이란 말이 나올 판”라고 꼬집었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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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