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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처 살인범 재판, 딸은 '아빠' 대신 "살인자"라 불렀다

이혼한 아내를 아파트 주차장에서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김모씨가 11월 1일 오전 서울 양천경찰서에서 서울남부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 [뉴스1]

이혼한 아내를 아파트 주차장에서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김모씨가 11월 1일 오전 서울 양천경찰서에서 서울남부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 [뉴스1]

 
21일 ‘등촌동 전처 살인사건’으로 기소된 김모(49)씨의 살인 혐의 결심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둘째 딸 B(21)씨는 “한때 아빠로 불렀지만, 엄마를 죽인 살인자 앞에서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B씨는 아버지인 피고인을 시종 ‘살인자’라고 칭했다. 
 
이날 B씨는 “남은 가족에게 고통을 안겨준 저 살인자에게 묻고 싶다. 한때 아내였던 이를 살해해서 얻은 게 무엇인가”라며 “누군가의 딸이며 동생이고 언니이기도 했던 엄마는 무슨 죄를 지었기에 마지막까지 두려움과 고통을 겪어야 했나”고 했다.
 
이어 “내가 지켜본 엄마는 여자로서의 삶이 행복해 보이지 않았다. 늘 시달리는 생활 속에서 한없이 안쓰럽기만 했다”며 “엄마는 이제 한 줌에 재가 돼 영원히 돌아올 수 없다. 우리의 소중한 행복과 미래를 앗아간 살인자에게 법이 정한 최고의 벌을 주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이날 검찰은 김씨에게 무기징역을 구형하고 위치추적장치 부착 10년 등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재판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B씨는 “사건 이후 미안하다는 표현을 한 것을 처음 본다”며 “진심이 느껴지지 않았다. ‘더 마음 아플까 봐’ 반성문을 제출하지 않았다고 했는데 그저 의도된 얘기였던 것 같다. 반성과 뉘우침 같은 말 한마디는 쉽다. 와 닿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B씨는 “(피의자는) 원래 의처증이 심했다. 이혼 후 4년 동안 엄마의 뒤를 밟아서 찾을 정도로 집착이 심했다”라며 “이혼 전까지는 멀쩡했다는 식으로 얘기했지만, 이혼 원인이 폭행에 있었다. 이미 그 전부터 (가족들이) 고통받고 있었다. 오늘 변론에서도 그 부분에 대한 반성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B씨는 전날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살인자인 아빠 신상 공개합니다’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피의자 김씨의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B씨는 이에 대해 “지금은 이슈가 됐지만 언젠가는 (사람들이) 잊기 마련”이라며 “(피의자가) 아무 일 없다는 듯 고개를 뻣뻣이 들고 일상생활할 것을 생각하면 화가 치민다”고 말했다.
 
앞서 김씨는 지난 10월 22일 오전 4시 45분께 등촌동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전 부인 A(47) 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이밖에 전처와 가족을 폭행하고, 처형 등에게 전처 A씨의 거처를 알려달라며 흉기로 협박한 혐의 등도 적용됐다.
 
김씨는 검찰의 공소사실 대부분을 인정했다.
 
선고는 내년 1월 25일로 예정됐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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