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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가, 이제 정말 안녕" …운구행렬 대성고로 '마지막 등교'

"잘 가 친구야…."
 
21일 오후 1시, 서울 은평구 대성고 정문 앞 언덕길이 강릉 펜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친구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러 온 대성고 학생들 100여명으로 가득 찼다. 검정 교복을 입고 오른쪽 가슴에 '근조' 리본을 단 학생들은 서로의 마음을 아는 듯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한 채 두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친구의 마지막 등교를 기다렸다.   
 
서울신촌세브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강릉 펜션 참사 사망 학생 빈소를 찾은 대성고 학생들(왼쪽). 유은혜(오른쪽) 사회부총리는 빈소 앞에서 "교사들에게 책임을 묻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서울신촌세브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강릉 펜션 참사 사망 학생 빈소를 찾은 대성고 학생들(왼쪽). 유은혜(오른쪽) 사회부총리는 빈소 앞에서 "교사들에게 책임을 묻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이날 오후 1시13분 김모(18)군과 안모(18)군의 시신과 영정을 실은 검은색 운구 차량 두 대가 정문 앞 언덕길에 모습을 보였다. 분향하러 언덕길을 올라가던 학생들과 졸업생은 길을 비켜선 채 운구 차량에 고개를 숙였다. 평소 안군과 김군이 매일같이 등교했을 교문앞 언덕길을 영구차가 천천히 지나갔다. 교문을 지나가자 김군과 안군을 배웅나온 친구들과 교사, 주민들은 일동 고개를 숙여 조의를 표했다. 곳곳에서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왔고 친구들의 눈물과 묵념 속에서 운구 차량은 천천히 교문을 지나갔다.
 
김군과 안군이 탄 운구차는 약 10분가량 학교에 머물렀다. 교문을 지나 평소 뛰어놀았던 대성고 운동장과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대성중 체육관을 한 바퀴 돌며 추억을 새기고 간 것으로 전해졌다.    
 
운구차 뒤로 "잘 가"라는 친구의 인사가 울려 퍼졌다. 운구 차량이 시야에서 사라진 뒤에도 학생들은 숙인 고개를 들지 못했고 한동안 자리를 떠나지도 못했다. 학생을 태우고 모교를 나오던 운구 차량이 신호에 잠시 멈춰섰다. 짙게 선팅된 유리 창문 너머 오열하는 부모의 모습이 비쳤고, 이를 지켜보던 주민들의 가슴도 무너져 내렸다.     
 
이날 오전에는 먼저 발인을 마친 유모(18)군의 운구행렬도 모교를 들렀다 장지로 떠났다.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된 유군의 영결식에서는 유군의 어머니가 "엄마가 따라갈게"라며 유군을 부르면서 오열하다 주저앉아 지켜보는 많은 이들이 눈물을 흘렸다.   
 
이로써 희생된 대성고 학생 3명의 발인이 마무리됐다. 지난 18일 사고가 발생한 지 사흘만이다. 합동분향소를 운영 중인 은평구청 관계자는 "치료 중인 학생들의 회복과 남은 학생들의 안정에 전념하겠다"이라며 "구청에서 운영 중인 다독임센터를 통해 상담을 진행하는 등 남은 학생들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다영 권유진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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