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동짓날 늦잠 푹 자고 팥죽 한 그릇…주말엔 새해 구상을

기자
성태원 사진 성태원
[더,오래] 성태원의 날씨이야기(35)
‘14시간 27분(밤) vs 9시간 33분(낮)’
동지(冬至)인 내일(22일·토) 서울지역의 밤과 낮 길이를 비교한 것이다. 연중 밤이 가장 길다는 절기답게 밤이 낮보다 무려 4시간 54분이나 더 길다.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이날 서울의 일출시각은 아침 7시 43분, 일몰시각은 저녁 5시 17분이다.

 
아침에 눈을 뜨면 주위가 너무 깜깜해 밤인지 아침인지 헷갈려 황망해지는 때가 요즘이다. 늦잠 자기 딱 좋아서 직장인들이 출근에 애를 먹는 때이기도 하다.
 
동지(冬至)는 24절기 중 22번째이자 겨울 절기 6개 중 4번째 절기다. 소한(小寒·새해 1월 6일), 대한(大寒·새해 1월 20일) 두 절기만 남겨둔 채 한겨울로 접어들기 시작하는 시기다. 그래서인지 천문학에서는 동지(12월 21일경)부터 춘분(3월 21일경)까지를 겨울로 정의한다. 겨울 3총사(한파·얼음·눈)가 극성을 부리는 시기인 만큼 월동준비를 더욱 단단히 하고 지낼 필요가 있다.
 
조상들은 '동지첨치'라고 해서 동짓날 팥죽을 먹어야 비로소 나이 한 살을 더 먹는다고 생각했다. 또 팥죽의 붉은색이 잡귀를 몰아내 집안에 건강과 안녕을 가져다준다고 믿었다. [사진제공=전호성 객원기자]

조상들은 '동지첨치'라고 해서 동짓날 팥죽을 먹어야 비로소 나이 한 살을 더 먹는다고 생각했다. 또 팥죽의 붉은색이 잡귀를 몰아내 집안에 건강과 안녕을 가져다준다고 믿었다. [사진제공=전호성 객원기자]

 
연중 밤이 가장 긴 날, 한겨울로 접어드는 때 등의 의미 외에도 절기 동지는 빼놓을 수 없는 한 가지 의미를 더 지니고 우리를 찾아온다. 동짓날은 뭐니 뭐니 해도 팥죽을 먹는 날이다. 아예 동지를 ‘팥죽 먹는 날’ 쯤으로 여겨 ‘동지팥죽’을 한데 묶어서 생각할 정도다.
 
조상들은 ‘동지첨치(冬至添齒)’라고 해서 동짓날 팥죽을 먹어야 비로소 나이 한 살을 더 먹는다고 생각했다. 또 팥죽의 붉은색이 잡귀를 몰아내 집안에 건강과 안녕을 가져다준다고 믿었다. 그래서 동짓날 팥죽을 대문이나 벽 등에 뿌렸다. 은퇴기 사람들은 어릴 적 어르신들이 시골집 회벽 등에 팥죽을 뿌리는 장면을 가끔 기억할 것이다.
 
팥죽 풍습 때문인지 동지는 24절기 중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절기로 여겨진다. 왠지 명절 같은 설렘을 느끼게 해주는 절기다. 동지가 지나면 낮이 조금씩 길어지고 일사량이 늘면서 한겨울 속에서도 봄이 저만치서 우릴 맞이할 채비를 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그래서인지 동지와 관련된 속담으로 ‘동지가 지나면 푸성귀에도 새 마음 든다’가 전해진다. 동지가 되면 잘 보이진 않지만 온 세상이 꽃 피고 새 우는 봄맞이 준비에 들어간다는 뜻을 비유한 속담이다. 조상들이 동지를 설 다음으로 경사스러운 날로 여긴 건 그런 이유 때문이었다. 조선 시대에는 동지를 ‘아세(亞歲)’ 또는 ‘작은 설’로 불렀을 정도다.
 
동지 풍습은 지역별로 다양했다. 경기도 지방에서는 사당에서 팥죽으로 차례를 지낸 후 방이나 마루 등에 둘러앉아 팥죽을 먹었다. 강원도에서는 찹쌀이나 수수쌀로 만든 새알심을 팥죽에 넣어 나이 수대로 먹었다. 충남 연기 지방에서는 ‘동지불공(冬至佛供)’이라 해서 불공을 드리러 절에 다녀오기도 했다.
 
팥죽에 넣을 새알심을 만들고 있는 모습. 예부터 동짓날엔 여유 있는 사람들이 그렇지 못한 이웃과 팥죽을 나눠 먹으며 정을 나누었다. 올해도 전국의 수많은 단체에서 팥죽 나눔 행사를 한다. [중앙포토]

팥죽에 넣을 새알심을 만들고 있는 모습. 예부터 동짓날엔 여유 있는 사람들이 그렇지 못한 이웃과 팥죽을 나눠 먹으며 정을 나누었다. 올해도 전국의 수많은 단체에서 팥죽 나눔 행사를 한다. [중앙포토]

 
예부터 동짓날엔 여유 있는 사람들이 그렇지 못한 이웃과 팥죽을 나눠 먹으며 정을 나누었다. 그런 전통에 힘입어 올해도 전국의 수많은 사찰이나 지자체, 회사, 단체 등이 동짓날을 전후로 소외된 이웃 등과 함께 팥죽 나눔 행사를 갖는다.
 
이제 동지로부터 9일 후면 2019년 새해를 맞게 된다. 특히 1월 1일 새벽 새해 첫 해맞이를 하면서 지난해의 묵은 때를 말끔히 씻어내고 새해 새 희망과 포부를 가슴 가득 담게 된다. 많은 이들이 세밑이 되면 일상에서 떠나 전국 곳곳의 해돋이(일출) 명소를 찾는 일이 하나의 세시풍속처럼 됐다. 요즘은 한 해 마지막 날(12월 31일) 해넘이(일몰) 명소를 찾는 이들도 점점 느는 추세다.
 
‘해넘이’란 해의 윗부분이 지평선(또는 수평선) 아래로 사라지는 순간을 의미한다. ‘해돋이’는 해의 윗부분이 지평선(또는 수평선)에 나타나기 시작하는 때를 뜻한다. 해넘이 구경이든 해돋이 구경이든 상관없다. 사정이 허락하는 한마음이 가는 곳으로 훌쩍 떠나보는 것도 삶에 활력소가 될 것이다. 형편이 안 되면 집 가까운 곳에서 구경해도 좋을 것 같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올해 해넘이 구경에 좋은 장소 78곳과 새해 해돋이 구경에 적합한 장소 90곳에 대한 해넘이·해돋이 시간 정보를 최근 내놓았다. 오는 31일 가장 늦게 해가 지는 곳은 신안 가거도로 오후 5시 40분이다. 인천 월미도는 5시 25분, 서울은 5시 23분, 부산 해운대는 오후 5시 21분, 강릉 경포대는 5시 15분이면 각각 해가 진다.
 
황금 돼지의 해로 불리는 2019 기해년 첫해는 오는 1월 1일 아침 7시 26분 독도에서 가장 먼저 볼 수 있다. [사진 문화재청]

황금 돼지의 해로 불리는 2019 기해년 첫해는 오는 1월 1일 아침 7시 26분 독도에서 가장 먼저 볼 수 있다. [사진 문화재청]

 
황금 돼지의 해로 불리는 2019 기해년(己亥年) 첫해는 오는 1월 1일 아침 7시 26분 독도에서 가장 먼저 볼 수 있다. 울릉도와 울산 간절곶 및 방어진은 7시 31분, 부산 해운대와 포항 호미곶은 7시 32분, 서울은 7시 47분에 각각 해가 뜨게 된다. 해돋이 시각은 해발고도 0m를 기준으로 산출한다.
 
따라서 같은 장소라도 고도가 높을수록 해돋이 시각은 빨라진다. 해발고도 100m에서의 실제 해돋이 시각은 0m일 때보다 약 2분 앞당겨진다. 고도 600m에서는 약 5분, 2000m에서는 약 9분이 각각 빨라진다.
 
그나저나 이번 동짓날은 주말이니 늦잠 푹 자고 일어나 팥죽 한 그릇 챙겨 먹은 다음 기운을 차려 바짝 다가온 한겨울을 잘 보낼 궁리를 해보면 어떨까. 올해 마지막 날 해넘이나 새해 첫날 해돋이 구경에 도전해볼 생각을 해보면 더욱 좋을 것이다.
 
성태원 더스쿠프 객원기자 theore_creator@joongang.co.kr
 
관련기사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