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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연말에는 부부만의 송년회 열어보세요

기자
박혜은 사진 박혜은
[더,오래] 박혜은의 님과 남(38)
TV 드라마를 보다 보면 자주 등장하는 대사가 있습니다. 드라마 속 부모가 자녀들에게 하는 대사죠.
 
“그래도 네 아버지 같은 사람 없다.”
“그래도 네 엄마니까 이만큼 하고 산 거야.”
 
분명히 함께 사는 서로를 칭찬하는 말입니다만 남편과 아내가 서로에게 직접 이야기하는 경우는 많지 않아 보입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의 현실에서는 어떤가요?
 
12월은 한 해를 마무리하며 열심히 달려온 일 년을 격려하며 마무리하는 달이다. 부부 사이에도 일 년을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한데 정작 그런 부부가 많을지에 대해서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사진 pixabay]

12월은 한 해를 마무리하며 열심히 달려온 일 년을 격려하며 마무리하는 달이다. 부부 사이에도 일 년을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한데 정작 그런 부부가 많을지에 대해서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사진 pixabay]

 
12월, 회사에서 또 친구들과 이래저래 송년 모임이 많은 달입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열심히 달려온 일 년을 서로 격려하며 마무리하는 달입니다. 가장 가까운 사이인 부부 사이에도 일 년을 정리하는 시간은 필요해 보이는데 정작 그런 부부가 많을까 생각해 봅니다.
 
부부가 함께 참여하는 부부동반 모임이 아닌, 아내와 남편 두 분이 함께 나누는 송년회 어떤가요? 물론 부부 송년회 역시 올해도 수고 많았던 서로를 그리고 내년에도 함께 더 잘 지내보고자 하는 마음이 동반되어야겠죠.
 
『관계를 읽는 시간(문요환 저)』에서는 갈등회복력이 높은 사람들은 ‘존이구동(尊異求同)’의 자세가 되어 있다고 합니다. ‘서로 차이를 존중하되 공통점을 찾아 해결책을 함께 만들어간다’는 의미입니다. 그것이 바로 너와 내가 함께 잘살고자 하는 상생의 자세임을 말합니다.
 
그에 비해 갈등회복력이 없는 사람은 어떻게든 차이점만 보고 나쁜 점만 발견하려고 한답니다. 그러한 이야기의 결론은 그러니까 네가 문제라는, 너 때문에 우리 관계가 힘든 것이란 결론으로 가게 마련입니다. 부부송년회를 갖게 된다면 어떤 대화가 필요할지는 이미 알고 계실 겁니다.
 
미국 조지아대에서는 486명의 기혼자를 대상으로 가계와 자산에 관한 행복도, 부부간의 의사소통, 배우자에 관한 고마운 정도 등에 관해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그 결과 배우자에게 “고맙다”라고 말하는 부부의 경우 이혼 가능성이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고맙다”는 표현은 부부 사이 다툼을 유발하는 계기를 줄이고, 서로에 대한 헌신과 서약의 감정을 높이다고 실험은 말했는데요. 배우자가 요구하거나 피하는 의사소통 방식에서도 이 말은 효력이 있으며, 부정적인 영향을 완화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표현이라고 설명합니다.
 
머릿속으로 그렇다고 생각하는 것과 실제로 표현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내가 느끼는 고마움을 배우자도 느낄 수 있도록 말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렇게 말하면 난 잘하고 있는데 상대방이 문제라고 말하는 분들이 꽤 많이 있습니다. 백날 나 혼자 잘해봐야 의미가 없다고 말합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분께는 이승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전해준 ‘달궈진 돌멩이’ 얘기를 해드리고자 합니다.
 
잔뜩 달궈진 돌멩이끼리 부딪치고 보면 결국 남는 것은 불꽃과 열기뿐이다. 각각의 기술과 재주, 노력으로 각자의 열기를 식혀야 마주 잡은 손 안에서 불꽃이 재차 피어오르는 것을 피할 수 있다. [사진 pixabay]

잔뜩 달궈진 돌멩이끼리 부딪치고 보면 결국 남는 것은 불꽃과 열기뿐이다. 각각의 기술과 재주, 노력으로 각자의 열기를 식혀야 마주 잡은 손 안에서 불꽃이 재차 피어오르는 것을 피할 수 있다. [사진 pixabay]

 
남편과 아내의 사이가 안 좋은 것을 뜨겁게 달궈진 돌멩이 두 개가 나란히 붙어있는 이미지로 떠올려봅니다. 잔뜩 달궈진 돌멩이끼리 잘 지내보자고 같이 부딪치고 보면 원하든 원하지 않던 결국 남는 것은 불꽃과 열기뿐입니다. 가뜩이나 뜨거운 두 돌멩이가 더 타오르게 됩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무엇보다도 우선순위는 서로 잠시 거리를 두고 각각 열기를 식히는 것일 겁니다. 각각의 기술과 재주, 노력으로 그들 각자의 열기를 식혀야 마주 잡은 두 손안에서 불꽃이 재차 피어오르는 것을 피할 수 있습니다. 보통의 경우 하나의 돌멩이는 ‘저 돌멩이가 너무 뜨거워 마주치기만 하면 불타는 거야. 저 돌 때문이야’ 하며 불평을 멈추지 않는답니다. 정작 자기의 뜨거운 온도는 실감하지 못하거나 부인하면서 말이죠.
 
많은 사람이 이처럼 나의 뜨겁디뜨거운 온도는 생각 못 하면서, 정작 마찬가지로 뜨거운 저 돌멩이의 잘못을 먼저 주장합니다. 너무 뜨거워서 가까이 갈 수 없다고 불평합니다. 하지만 관계는 결국 마주 잡는 손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죠.
 
저 돌을 당장 식힐 수는 없지만, 나를 일단 식히는 것은 가능한 일입니다. 상대방이 뜨겁다고 불평하기 전에 일단 내 돌의 온도라도 낮추는 것이 필요합니다. 때로는 저 돌이 나 때문에 뜨거웠다는 것을 이후에 깨닫게 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올 한해 낯설겠지만 용기 내 ‘부부송년회’를 통해 나와 배우자의 모습을 돌아보는 시간 어떨까요? 혹시 내가 더 뜨겁게 달아오른 줄 모르고 달아오른 상대방만을 탓하진 않았을까? 고맙다고 생각하면서 정작 그 말을 못하고 지나치진 않았을까? 지난 일 년을 생각해 보면서 말입니다.
 
박혜은 굿커뮤니케이션 대표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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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