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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은 왜 입장을 바꿨나”…2심 앞두고 제기된 질문들

안희정 전 충남지사. 변선구 기자

안희정 전 충남지사. 변선구 기자

여비서 성폭행 혐의를 받는 안희정(54) 전 충남도지사의 항소심 첫 공판을 앞두고, 피해자 측은 안 전 지사가 최초 진술을 뒤집은 사실에 대해 심문하라고 항소심 재판부에 요구했다. 서울고법 형사12부(홍동기 부장판사)는 21일 오전 10시 10분 안 전 지사의 강제추행 등 혐의사건 항소심 첫 공판을 진행한다.   
 
공판을 하루 앞둔 지난 20일 '안희정 성폭력 사건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는 "항소심 재판부는 안 전 지사가 어떻게 '동의'를 구했고, 정확하게 무엇을 '합의'했는지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대위는 안 전 지사가 1심 재판 과정에서 혐의에 대한 최초 입장을 번복한 사실을 문제로 제기했다.  
 
공대위에 따르면 안 전 지사는 지난 3월 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의 어리석은 행동에 대해 용서를 구합니다. 합의에 따른 관계였다는 비서실의 입장은 잘못입니다. 모두 다 제 잘못입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실제 공판에서는 "내 지위로 위력을 행사한 적이 없다", "어떻게 지위를 가지고 한 사람의 인권을 빼앗나"라고 혐의를 부인하는 등 자신의 입장을 번복했다고 공대위는 지적했다.    
 
또 공대위는 안 전 지사가 증거물을 없앴다고도 했다. 공대위는 "안희정 전 지사는 ‘휴대폰 폐기’를 이유로 검찰에 휴대폰을 제출하지 않았는데, 증거물을 함부로 없앤 이유는 무엇인가. '애정 관계'였다고 주장하면서 애정 관계로 보이는 연락을 주고받은 적이 없는 건 어째서인가"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안 전 지사에게 '위력'이라 할 만한 지위와 관세는 있었지만, 이를 실제로 행사해 김씨의 자유의사를 억압했다고 볼 증거는 부족했다고 판단해 무죄를 선고 한 바 있다.
 
이에 검찰은 "증거 판단 등 심리가 미진했다"며 항소했다. 피해자 측 정혜선 변호사도 "1심 재판부는 범죄가 일어났다는 사실에 집중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위력의 범위를 간과했다"면서 "피해자와 피고인 모두 특정한 일을 동일하게 진술했는데, 재판부는 피고인의 진술은 신빙성이 높다고 판단한 반면 피해자의 진술은 신빙성이 없다고 단정했다. 항소심은 달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재판부는 이날 공판을 시작으로 총 네 차례 공판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날 공판에서는 피해자인 안 전 지사의 옛 수행비서 김지은씨에 대한 증인신문이 이뤄진다.  
 
이후 내년 1월 4일에는 검찰과 변호인 측 증인에 대한 심문이, 같은 달 9일에는 변호인 측 증인 신문과 안 전 지사에 대한 피고인 신문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과정은 모두 비공개로 이뤄진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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