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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 노르웨이 인구 4배…한국 온 검은 후드 사나이

지난 18일 예스24라이브홀에서 첫 단독 내한공연을 연 EDM DJ 앨런 워커. [사진 파파스 E&M]

지난 18일 예스24라이브홀에서 첫 단독 내한공연을 연 EDM DJ 앨런 워커. [사진 파파스 E&M]

EDM(Electronic Dance Music)은 더이상 ‘젊은이’의 전유물이 아닌 듯하다. 지난 18일 DJ 앨런 워커(21)의 첫 단독 내한 공연이 열린 서울 광장동 예스24라이브홀에는 부모 손을 잡고 온 초등학생들이 곳곳에 눈에 띄었다. 올해 50주년을 맞은 가수 조용필도 “멜로디가 깔끔해 즐겨 듣는다”고 말할 만큼 이 DJ의 폭넓은 팬층을 실감할 수 있었다. 빅뱅의 승리는 지난 5월 협업곡 ‘이그나이트(Ignite)’를 발표한 데 이어 이날 게스트로 무대에 올라 힘을 보탰다. 
 
공연 전 만난 워커는 한껏 고무된 상태였다. 지난해 월드디제이뮤직페스티벌, 올 9월 스펙트럼댄스뮤직페스티벌에 이어 석 달 만에 세 번째 방한한 그는 이번의 첫 단독공연이 매진(2000석)된 데다 이날 첫 정규 앨범 ‘디퍼런트 월드(Different World)’를 발매했다. 2012년부터 유튜브를 기반으로 활동해온 그는 “스트리밍으로 시작해 앨범을 낸다는 것은 또 다른 기분이라 너무 흥분된다”고 말했다. 
 
앨런 워커는 "누구나 나처럼 될 수 있다"는 뜻으로 항상 검은 후드와 마스크 차림을 고수한다. 사진 촬영이 끝나고 마스크를 벗은 워커는 종종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사진 소니뮤직]

앨런 워커는 "누구나 나처럼 될 수 있다"는 뜻으로 항상 검은 후드와 마스크 차림을 고수한다. 사진 촬영이 끝나고 마스크를 벗은 워커는 종종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사진 소니뮤직]

영국에서 태어나 노르웨이에서 자란 워커는 유튜브 키즈다. 어릴 적부터 컴퓨터 프로그래밍과 그래픽 디자인에 관심이 많아 컴퓨터를 붙들고 살았다. 음악 역시 유튜브 영상을 보고 스페인 DJ 네스의 음악에 빠지고, 유튜브를 통해 작곡을 독학했다. 2014년 그가 만든 ‘페이드(Fade)’도 인터넷상에서 입소문을 타고 퍼져나갔다. 이듬해 노르웨이 가수 이셀린 솔헤임의 보컬을 입혀 발표한 ‘페이디드(Faded)’ 뮤직비디오 조회 수는 현재 21억 회를 돌파했다.
 
그는 “지금도 유튜브를 통해 매일 새로운 것을 배운다”고 했다. “음악을 만드는 새로운 방법도 배우고, 새로운 보컬을 찾기도 하죠. 하루에도 어마어마하게 많은 콘텐트가 올라오잖아요. 게다가 모두 무료고.” 그는 저작권 제약 없이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노카피라이트사운드(NCS)’에 가입하는 등 공짜로 음악을 나누는 데 앞장서기도 했다. 이는 다시 게임 크리에이터들이 만든 각종 영상의 배경음악으로 활용되면서 그를 다양한 연령대에 소개하는 새로운 창구가 됐다.  
 
통상 128bpm 내외의 빠른 EDM 음악과 달리 그의 음악은 상대적으로 느린 90~100bpm이다. 이런 점이 중장년층에게 듣기 편한 음악으로 다가갔다면, 게임은 영미권 팝 음악을 즐겨 듣지 않는 어린 세대가 그의 음악에 유입되는 효과를 가져온 셈이다. 현재 그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2000만 명에 달한다. 노르웨이 인구수(535만 명)보다 4배가량 많은 숫자다.  
 
워커의 공연은 음악을 듣고, 조명을 즐기며, 함께 춤추는 삼색 즐거움을 만족시켰다. [사진 파파스 E&M]

워커의 공연은 음악을 듣고, 조명을 즐기며, 함께 춤추는 삼색 즐거움을 만족시켰다. [사진 파파스 E&M]

“15세 때 처음 유튜브 채널을 시작했을 땐 그냥 재미를 위해서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하나둘 구독자 수가 늘어나면서 격려하고 용기를 북돋워 주는 게 중요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음악을 만들고 싶은 이들에게도, 음악을 더 알고 싶어하는 이들에게도 말이죠. 인터뷰나 브이로그 영상을 올리는 것도 그 때문이에요. 하루가 멀다 하고 있는 공연 스케줄을 올리는 것보다, 의미 있는 메시지에 동참해주길 원한다고 할까요.”
 
이번 앨범을 발표하며 함께 공개한 영상도 같은 맥락이다.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경고한 타이틀곡 ‘디퍼런트 월드’ 뮤직비디오에는 워커처럼 A와 W 로고가 적힌 검은 후드와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이 등장한다. 워커가 “누구나 이 옷을 입으면 나처럼 될 수 있다”고 강조해온 대로, 그와 같은 옷을 입고 거리를 돌아다니며 쓰레기를 줍고 폐자원을 재활용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올 폴스 다운(All Falls Down)’ ‘다크사이드(Darkside)’ ‘다이아몬드 하트(Diamond Heart)’ 등 3부작 영상은 태양 폭풍으로 인해 지구 상의 모든 기술이 파괴된 후 남겨진 인류가 혼자가 아니란 사실을 깨닫고 함께 연대하는 모습으로 이어진다. 워커를 어떻게 좋아하게 됐고, 운동에 동참하게 됐는지를 담은 인터뷰 영상이 담긴 ‘우리는 워커다(WAW: We Are Walkers)’ 시리즈도 인상적이다.  
 
“최근 이슈가 된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오염뿐만 아니라 대기오염ㆍ수질오염 등 어느 것 하나 위험한 수준에 도달하지 않은 문제가 없는 것 같아요. 개인으로서 이 문제에 관심을 갖고 실천에 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티스트로서 더 많은 사람에게 참여를 촉구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은 것부터 시작해야 큰 변화가 일어날 테고, 그래야 다른 세상이 올 수 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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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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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