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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갑생 중앙일보 교통전문기자

세계 최초의 객실승무원은 남자, 최초의 여승무원은 'ooo' 출신

아시아나항공의 승무원들. [사진 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의 승무원들. [사진 아시아나항공]

 여행이나 출장을 위해  비행기를 타면 가장 먼저 승무원들이 환한 미소로 맞아줍니다. 이들은 대부분 여성 승무원, 즉 스튜어디스(stewardess)인 경우가 많은데요. 그래서 흔히 항공기 승무원 하면 스튜어디스를 먼저 떠올리게 됩니다. 
 
 하지만 최초의 항공 객실승무원은 여성이 아닌 남성이었습니다. 스튜어드(steward)라고 부르는데요. 기록상 세계 최초의 객실승무원은 독일인 하인리히 쿠비스입니다. 
 
독일남성 쿠비스, 최초의 객실승무원  
 1888년생인 쿠비스는 24살 때인 1912년 비행선 체펠린으로 세계 최초의 상업 운항을 시작한 독일 항공사 델라그(DELAG)에 입사했습니다. 참고로 델라그도 세계 최초의 항공사로 언급됩니다. 
세계 최초의 객실승무원은 독일인 하인리히 쿠비스였다. 오른쪽에 검은 양복을 입고 서있다. [사진 구글]

세계 최초의 객실승무원은 독일인 하인리히 쿠비스였다. 오른쪽에 검은 양복을 입고 서있다. [사진 구글]

 쿠비스는 그해 3월부터 비행선 승객의 식사 제공 등 객실 서비스를 담당했는데요. 앞서 프랑스 파리와 영국 런던의 유명호텔에서 근무한 경력이 도움됐다고 합니다. 
 
 그는 1937년 미국에서 발생한 독일 비행선 힌덴부르크호 화재 사고 당시 수석사무장을 맡고 있었고, 가까스로 탈출에 성공해 목숨을 건졌다고 하는데요. 당시 사고로 안타깝게도 조종사, 승무원과 승객 등 97명 중 35명이 숨졌습니다. 
1937년 화재가 발생한 비행선 힌덴부르크호. 쿠비스도 여기에 타고 있었다. [사진 구글]

1937년 화재가 발생한 비행선 힌덴부르크호. 쿠비스도 여기에 타고 있었다. [사진 구글]

 그런데 비행기가 아닌 비행선이니 엄밀히 따지면 쿠비스가 현재 개념의 객실승무원은 아니지 않냐고 반론을 제기할 수도 있을 텐데요. 그렇다고 해서 최초의 객실승무원이 남성이란 사실이 바뀌지는 않습니다.
 
여객기 최초의 객실 승무원도 남성  
 왜냐하면 1928년 여객기에 가장 먼저 객실 담당 전문요원 제도를 도입한 독일의 항공사 루프트한자가 채용한 객실승무원 역시 남성이기 때문입니다.  
독일의 루프트한자는 여객기 최초로 객실 담당 전문요원 제도를 도입했다. [중앙포토]

독일의 루프트한자는 여객기 최초로 객실 담당 전문요원 제도를 도입했다. [중앙포토]

 아마도 유럽에선 전통적으로 고급 서비스 업무를 남성이 담당해왔기 때문일 거라는 설명인데요. 지금도 유럽 등지의 외국 항공사에는 남성 승무원이 꽤 많습니다.   
여객기에서도 최초의 객실승무원은 남성이었다. [사진 구글]

여객기에서도 최초의 객실승무원은 남성이었다. [사진 구글]

 최초의 여성 객실승무원이 등장하는 건 1930년 미국에서입니다. 유나이티드항공의 전신인 '보잉에어트랜스포트'에서 25세의 엘렌 처치를 처음으로 채용한 건데요. 
 
 1930년 최초 스튜어디스 엘렌 처치  
 미국 아이오와주 출신으로 간호사였던 엘렌 처치는 당초 비행기 조종사가 꿈이었습니다. 그러나 당시는 항공 시장이 막 태동하던 시기였고, 비행이 위험하다는 인식 때문에 여성들의 진입이 쉽지 않았는데요.  
최초의 여승무원인 엘렌 처치는 원래 간호사 출신이었다. [블로그캡처]

최초의 여승무원인 엘렌 처치는 원래 간호사 출신이었다. [블로그캡처]

 하지만 처치는 포기하지 않고 "간호사가 비행기 내에 탑승하면 일반인들의 비행공포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며 항공사를 설득했고 결국 승낙을 받아냈습니다. 비록 한 두 번의 비행을 한 뒤 승객 반응을 보고 판단하겠다는 조건부였지만 최초의 스튜어디스가 탄생하는 순간입니다.
 
 처치의 첫 비행은 1930년 5월 15일 미국 오클랜드발 샤이안행 항공기였고 10여명의 승객을 담당하게 됐는데요. 처치에 대한 승객 반응은 대단히 좋았고, 덕분에 그는 7명의 여승무원을 더 모집하는 권한까지 부여받게 됩니다.  
 
 이후 미국은 물론 유럽 지역의 항공사들까지 경쟁적으로 여성 승무원 채용에 나서게 되는데요. 1930년대 미국의 여성승무원 채용 조건은 우선 간호사 자격증이 있어야 하고, 25세 이하의 독신이어야 했습니다. 또 키는 162㎝, 몸무게는 52㎏ 이하로 제한했는데요. 
보잉의 스튜어디스가 승객을 맞이하고 있다. [사진 구글]

보잉의 스튜어디스가 승객을 맞이하고 있다. [사진 구글]

 이는 당시 비행기의 크기가 작은 데다 성능이 떨어져 많은 무게를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당시 여승무원들은 객실 내 서비스 외에도 여행 가방을 비행기에 싣거나, 급유하거나, 심지어는 조종사와 함께 비행기를 격납고까지 밀어서 넣는 일도 했다고 하는데요. 고되기는 하지만 월급은 꽤 괜찮은 편이었다고 합니다.   
 
 최초의 여승무원이었던 처치는 하지만 오래 근무하지는 못했는데요. 교통사고로 인해 18개월 만에 승무원 생활을 접어야 했습니다. 이후 그는 간호사로 복귀했고, 2차 세계대전 때는 미국 간호사부대의 대장을 맡기도 했습니다. 
 
 미국 아이오와주의 크레스코시는 1965년 승마사고로 사망한 그를 기려 공항의 이름을 '엘렌 처치 필드(Ellen Church Field)'로 정했다고 합니다. 
유럽 최초의 여성 승무원인 넬리 디너. 모자에 스위스에어라는 글자가 선명하다. [블로그 캡처]

유럽 최초의 여성 승무원인 넬리 디너. 모자에 스위스에어라는 글자가 선명하다. [블로그 캡처]

 유럽 최초 스튜어디스는 추락사고  
 엘렌 처치에 가려 상대적으로 덜 주목을 받았지만, 유럽 최초의 여승무원인 넬리 디너(당시 22세)도 당시 꽤 관심을 모았다고 하는데요. 그는 1934년 5월 스위스 에어의 객실승무원으로 채용돼 유럽 최초의 스튜어디스가 됐습니다. 하지만 채 3개월도 안 된 그해 7월 말 독일에서 발생한 스위스 에어 추락사고로 인해 유명을 달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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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략하게 살펴봤지만, 객실승무원의 역사는 100년을 넘습니다. 상당히 오래된 직업인데요. 앞으로 100년 뒤 항공 여행은 어떤 식으로 변해있을지, 어떤 객실 서비스가 등장할지 궁금해집니다. 
 
 강갑생 교통전문기자 kks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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