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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일기] 한국GM, 자동차 회사로 돌아가라

문희철 산업1팀 기자

문희철 산업1팀 기자

한국GM은 불과 수개월 전까지 법정관리 문턱에 섰던 부실기업이다. 힘겹게 경영 정상화를 선언한 지 7개월이 지났지만 경영이 정상인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서울·인천·창원에서 정부 점거 사태가 벌어졌고, 요즘엔 연구개발(R&D) 법인 분리 문제로 노사가 갈등하고 있다. 19일 민주노총 한국GM지부는 불법 파업을 했고, 같은 날 민주노총 한국GM 부평비정규직지회는 인천지방검찰청을 무단 점거하다가 긴급 체포됐다.
 
잊지 말아야 할 건 초국가적 협상을 거쳐 ‘패자부활전’에 돌입한 한국GM의 현실이다. 국회·정부·지자체·산업은행·대주주(GM)가 수많은 갈등에도 불구하고 힘겹게 타협안을 내놓았다. 국민도 정부를 통해서 대규모 세금 투입을 용인했다. 완전히 멈출 뻔했던 한국GM 공장이 다시 굴러가는 건 이들의 희생도 있었다.
 
R&D 법인 분리 갈등도 빠르게 매듭지어야 한다. 한국GM 최대주주(GM)가 추진하던 법인 분리는 소송전으로 비화했지만 우여곡절을 거쳐 2대 주주(산업은행)도 동의했다.
 
[일러스트=김회룡 기자]

[일러스트=김회룡 기자]

경영정상화에 유일하게 반대하는 이해관계자는 노동조합뿐이다. 한국GM 노조는 “GM이 한국 생산공장을 추가 폐쇄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파업했다. 하지만 GM과 산업은행이 체결한 ‘주주간 분쟁해결 합의서’는 신설법인을 10년간 유지한다고 명기했다. 이미 지난 5월에도 GM은 사업 철수와 같은 주요 의사결정에 대해 산업은행의 거부권을 인정했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19일 “노조가 법인 분리를 계속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명분이 부족한 파업은 한국GM 근로자도 비판한다. 익명 애플리케이션 ‘블라인드’에서 한국GM 근로자는 “절차를 무시한 파업은 정당화될 수 없다”라거나 “한국GM은 노조 간부의 놀이터가 아니다”라며 불만을 터뜨린다.
 
이제 한국GM 노조는 실익 없는 ‘10년 타령’을 멈추고 생산 라인으로 돌아야 한다. 생산성이 좋다면 GM이 한국에서 10년이든 100년이든 공장을 멈출 이유가 없다. 반면 아무리 10년을 보장받아도 생산성이 나쁘면 GM이 10년 후 짐 빼는 게 합리적인 선택이리라.
 
최근 4년간 3조131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한국GM은 올해도 1조원 안팎의 손실을 기록할 전망이다. 올해 국내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32.3% 감소했다. 한국 공장이 또 문을 닫지 않는 방법은 간단하다. 자동차를 만들고 자동차를 판매하면 된다.
 
문희철 산업1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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