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분수대] 대통령의 평행이론

이동현 산업1팀 차장대우

이동현 산업1팀 차장대우

#1. 운전석에 오른 대통령의 얼굴에 흡족한 미소가 번졌다. 친환경 성장을 주창해온 대통령답게 수소연료전지차(FCEV)에 관심이 많아 보였다. 장거리 해외 순방길의 피곤함도 잊은 듯 동승한 현대자동차 관계자들에게 질문을 쏟아냈다.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4대 친환경 자동차 강국이 될 것”이라며 전폭 지원을 약속했다.
 
#2. 해외 순방 도중 수소연료전지차를 시승한 건 대통령의 의지였다. 시내에 있는 수소연료충전소에서 충전 시연도 참관했다. 대통령은 “도심 충전소에 주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느냐”고 질문하기도 했다. 수소경제에 대한 대통령의 믿음은 굳건해 보였다. 귀국 후 대통령은 “정부의 의지가 확고하니 믿어 달라”고 말했다.
 
#1의 대통령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다. 이 전 대통령은 2012년 노르웨이에서 현대차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수소연료전지차 ‘투싼ix FCEV’를 시승했다. ‘저탄소 녹생성장’을 주창하던 이명박 정부는 15조원을 투자해 한국을 ‘4대 그린카-당시 친환경차를 일컫던 말- 강국’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2의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월 프랑스 현지에서 운행 중인 투싼 수소전기택시의 충전 시연을 참관하고, 2세대 수소전기차 ‘넥쏘’에 탑승해 파리 시내를 주행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8일 산업자원부 업무보고에서 “전기차·수소차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기 위해선 획기적인 뒷받침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데자뷔인지, 평행이론인지 모르겠지만 8년의 시간을 사이에 둔 두 대통령의 행보는 놀랍도록 비슷하다. 사실 ‘수소경제’의 창시자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다. 노 전 대통령도 2005년 현대차의 시험용 수소전기차를 시승했고 ‘친환경 수소경제 구현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내놓았다. 노무현 정부의 ‘수소사회 원년’은 이명박 정부의 ‘녹색성장’과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를 거쳐 문재인 정부의 ‘플랫폼 경제’까지 왔다.
 
손에 잡힐 것 같던 ‘수소사회’는 여전히 신기루다. 미국 워즈오토는 최근 넥쏘의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올해 ‘세계 10대 엔진’에 선정하면서 “미래를 볼 수 있는 타임머신”이라고 경탄했다. 13년간 기업은 달려왔는데 정부는 제자리다. 수소 업계에선 “대통령이 바뀌어도 에너지 관료는 이전 보고서만 베낀다”고 쓴웃음을 짓는다. 남겨야 하는 건 기념사진이 아니라 실천이다. 이미 기업들은 하고 있다. 정부만 잘하면 -혹은 하지 말아야 할 것만 안 하면- 된다.
 
이동현 산업1팀 차장대우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