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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총, 문 정부서 약진…한노총 자리 위협한다

문재인 정부 첫해에 노조원이 12만 명 늘었다. 사상 처음으로 200만 명대에 접어들었다. 특히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이 크게 늘었다. 통계에 잡히지 않은 조합원까지 합하면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의 세력이 비슷해졌다. 한국노총은 1999년 11월 민주노총이 합법화된 이후 압도적인 제1 노총의 지위를 유지했으나 이 자리를 위협받게 된 셈이다. 일각에선 “민주노총이 제1 노총이 될 날이 머지않았다”고 본다. 이 분석이 현실화하면 경제사회노동위원회와 같은 사회적 대화의 틀에 대한 논란이 일 수 있다. 최대 노총이 빠진 사회적 대화의 의미가 퇴색해서다. 민주노총의 사회적 책임 이행에 대한 국민적 압박도 심해질 전망이다.
 
고용노동부가 19일 발표한 노조 조직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노조에 가입한 근로자는 208만8540명이다. 1965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최고치다. 노조 조직률도 10.7%로 2007년(10.8%)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다.
 
민주노총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한국노총 조합원은 2016년에 비해 3만1206명(3.6%) 늘어난 87만2923명이다. 이 기간 동안 민주노총은 6만1816명(8.7%) 불어나 71만1143명이 됐다. 민주노총 조합원의 증가 규모가 한국노총의 두 배에 육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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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 비중도 2015년 한국노총은 전체 조합원 대비 43.5%이던 것이 지난해 41.8%로 떨어졌다. 반면에 민주노총은 32.8%에서 34%로 끌어올렸다. 격차는 불과 7.8%다. 여기에는 법외노조인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올해 설립필증을 교부받은 전국공무원노조도 포함되지 않았다. 민주노총 소속인 두 노조의 조합원은 13만2100명이다. 이를 합산하면 민주노총 조합원은 84만3000여 명이 된다. 한국노총(87만2923명)과 불과 3만 명 차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 관계자는 “전교조 합법화와 국제노동기구(ILO) 핵심 협약 가입 등의 정책적 지원이 이뤄지면 제1 노총으로 등극할 시기가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이 최대 노총이 되면 정부도 고민에 빠질 수 있다. 경사노위에 민주노총이 불참하고 있어서다. 제1 노총이 없는 사회적 대화에 대한 정당성 논란이 일 수밖에 없다. 정부 산하 각종 위원회의 근로자 위원으로 민주노총의 약진이 예상되고, 영향력도 그만큼 커진다. 권순원 숙명여대 경영학 교수는 “민주노총도 규모에 걸맞은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이에 대한 국민적 압박이 커질 수 있고, 투쟁 중심의 노선을 바꾸지 않으면 국민이 염증을 느껴 등을 돌릴 수 있다는 점을 새겨야 한다”고 말했다.
 
또 노조 간 조직 확대를 놓고 양 노총이 사활을 건 경쟁을 할 수 있다. 이미 포스코 등에서는 노노갈등이 심화하는 등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회사의 경쟁력을 갉아먹는 요인 중에 노사 갈등보다 무서운 게 노노 갈등”이라며 “직원 간 화합을 위한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김기찬 고용노동선임기자 wol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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