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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고 합동분향소의 눈물 “지난주까지 봤던 친구인데 … ”

친구들과 함께 강릉으로 우정여행을 떠났다가 일산화탄소 누출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서울 대성고 학생 3명을 기리기 위해 20일 모교에 합동분향소가 설치됐다. 학교 측은 오전 10시쯤 정문을 개방한 뒤 ‘유족의 요청으로 모든 취재행위를 금한다’는 협조안내문을 교문에 붙였다. 합동분향소는 유족의 뜻에 따라 외부인의 출입이 철저하게 금지된 가운데 비공개로 운영됐다. 교문에는 ‘분향소 출입은 대성고 학부모 학생만 가능합니다’ ‘외부인 출입을 금합니다’라고 적힌 안내문이 함께 붙었다.
 
분향소 설치가 늦어져 이날 오후 2시가 지나서야 분향이 시작됐지만 학생과 학부모들의 조문 행렬은 그 전부터 이어졌다. 한 학생은 퉁퉁 부은 눈으로 울면서 택시에서 내려 힘겨운 발걸음으로 학교 안으로 들어가기도 했다. 일부 학생들은 학부모와 함께 검은색 옷을 입고 분향소를 찾았다. 검은색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학생들의 언 손에는 친구에게 바칠 하얀색 국화가 들려있었다. 친구들과 함께 분향을 마치고 나온 한 학생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지난주 금요일까지도 봤던 얼굴인데” 라며 울먹였다.
 
유은혜 교육부 장관 겸 사회부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학생 3명의 빈소를 찾았다. 약 20분간 조문을 한 유 장관은 “저도 또래 아들이 있어서…”라며 눈물을 보였다. 유 장관은 “어머니들이 오히려 더 차분하게 ‘이런 사고 다시는 없도록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씀하셨다”며 “안전은 수만 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고, 앞으로 체험학습이 안전해지도록 시스템을 더 면밀하게 챙기겠다”고 말했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도 이날 오후 빈소를 방문했다. 김 장관은 “자식을 떠나보낸 부모님들 앞에서 고개를 들 수 없다”며 “간장이 끊어지는 고통을 참으시고 조문을 받아주셔서 고맙다”고 말했다.
 
21일 발인을 마친 뒤 고인들을 실은 운구차 행렬이 학교와 분향소에 들러 작별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학교 관계자는 “꿈 많고 착실했던 학생들이었다. 마지막으로 교실에 들러 친구들, 선생님과 인사를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산화탄소에 중독됐던 서울 대성고 학생 7명 중 지금까지 3명이 의식을 회복했다. 나머지 4명은 미약하게나마 증세가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희동 강릉아산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중환자실 4명 중 호전된 2명을 일반병실로 옮겼다”라며 “기존에 일반병실에 있던 1명은 내일까지 특별한 상황이 없으면 귀가가 가능할 거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김한근 강릉시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의식을 회복한 학생 3명이 친구들이 사망한 사실을 아직 모르고 있다”며 “이를 알게 될 경우 충격을 받아 증세 호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 병실 접촉도 최소한의 인원만 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다영 기자, 강릉=박진호·최종권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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