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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6만명 여의도 집결…70대 노인 “택시 안잡혀 병원 못가”

20일 카카오 카풀 서비스에 반대하며 운행을 중단한 대전의 한 택시회사 차고지 모습. [프리랜서 김성태]

20일 카카오 카풀 서비스에 반대하며 운행을 중단한 대전의 한 택시회사 차고지 모습. [프리랜서 김성태]

카카오 카풀 서비스 도입에 반대하는 택시기사들의 집회가 열린 20일 서울 시내 택시 수는 다른 날에 비해 눈에 띄게 줄었다. 기다리는 손님보다 대기하는 택시가 더 많다는 서울역 앞 택시 승강장에서도 30분(평소 10분)을 기다려 겨우 택시를 잡을 수 있었다. 취재진이 서울 도심에서 만난 김모(45)씨는 “여의도에 가려고 20분 넘게 택시를 기다렸지만 결국 지하철을 이용했다. 약속에 늦었다”고 말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택시 운행률이 평소보다 85% 감소했다. 제주도 여행을 갔다가 택시 파업 소식을 접한 임제우(40)씨는 “큰 가방이 있는데 공교롭게 비까지 내려 더 피곤하다”고 말했다. 이날 병원 예약을 했던 이모(여·74)씨는 콜택시가 예약되지 않아 진료를 다음 주로 미뤄야 했다. 이씨는 “평소 관절염을 앓고 있어 병원 갈 때마다 택시를 이용하는데 하필 택시 파업을 해 크게 불편을 겪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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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집회는 서울 여의도 의사당대로에서 오후 2시에 시작하기로 예정됐지만 오전 10시쯤부터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집회가 신고된 의사당대로의 교통은 아침부터 통제됐다. 천안·청주 등 전국에서 온 택시들도 여의도 공원 주변을 에워쌌다.
 
집회에 모인 기사들의 반응은 강경했다. 강아지를 넣은 가방을 멘 채로 수서에서 한 시간 반 자전거를 타고 집회에 참여했다는 택시기사 이종회(58)씨는 “개인택시업자들은 다 영세 자영업자인데 죽어가고 있다”며 “현실 겪어보지 않으면 모를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 택시기사 윤선옥(59)씨는 “여성 기사면 손님들이 집에서 밥이나 하라며 무시하는 상황인데 카풀하면 더 어려워질 것 아닌가”라며 “21년 택시 운전을 하는데 너무 화가 난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다른 택시기사 동료에게 영상통화로 집회 상황을 전하는 기사도 있었다. 서모(60)씨는 “부산에서 택시 하는 친구가 있는데 멀어서 올 수는 없지만 함께하고 싶다 해서 영상으로 현장 분위기를 전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오후 4시20분부터는 가두 행진이 시작됐다. 마포대교를 진입한 행진 인원들이 운행 중인 택시를 발견해 소란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큰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예고했던 택시 1만대의 국회 포위도 진행되지 않았다. 경찰은 이날 집회 참가 인원을 최대 5만∼6만명으로 추산했고, 주최 쪽은 10만 명이 넘는 것으로 봤다.
 
하지만 현실론을 얘기하는 택시기사들도 있었다. 집회에 참여하지 않은 택시기사 장모(70)씨는 여느 때처럼 운행을 했다. 장씨는 “조건을 명확히 해서 어기면 가차 없이 처벌하는 식으로 카풀을 시행하면 될 것”이라며 “어차피 카풀은 세계적인 흐름인데 우겨서 될 일인가”라고 반문했다. 이날 정상 운행을 한 택시기사 차상선(64)씨는 “사납금을 없애야 하는 게 본질적 문제인데 카풀만 가지고 문제 삼으면 안 된다”라고 말했다. 
 
박해리·윤상언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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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