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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기지 절반 넘는 24곳 주변에서 토양·지하수 오염 확인"

부평 미군기지(캠프 마켓)내 토양에서 다량의 다이옥신이 검출돼 논란이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30일 시민단체들이 캠프 마켓 정문앞에서 오염 정화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있다. [중앙포토]

부평 미군기지(캠프 마켓)내 토양에서 다량의 다이옥신이 검출돼 논란이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30일 시민단체들이 캠프 마켓 정문앞에서 오염 정화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있다. [중앙포토]

미군이 사용하고 있거나 반환하지 않은 전국 53개 기지 중 절반이 넘는 24개 기지 주변에서 토양·지하수 오염이 확인됐다.
지금까지 개별 기지 주변의 오염 실태가 공개된 적은 있으나, 미군 기지 전반의 오염 규모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녹색연합은 2008년 이후 미군이 사용하거나 반환하지 않은 전국 53개 기지를 대상으로 한 우리 정부의 '미군기지 주변 지역 환경기초조사 보고서'를 입수, 보고서에 담긴 오염 실태를 분석해 20일 공개했다.

사용 중이거나 미반환 미군기지는 내부 조사가 어려워 주변 지역에 대한 조사만 진행됐는데, 이 중 24개 기지 주변에서 토양·지하수가 오염 기준치를 초과한 것이다.

 
전체적으로는 기름 성분인 총 석유계 탄화수소(TPH) 오염이 가장 빈번했는데, 경기도 평택 캠프 험프리즈의 토양은 기준치의 38.5배까지, 부산 55보급창의 지하수에서는 기준치의 489.5배까지 TPH가 검출됐다.
 
인천시 부평구 캠프 마켓의 경우 토양에서 THP가 기준의 32.6배, 중금속인 납은 기준치의 29.2배, 아연은 10.5배에 이르렀다. 또 다이옥신과 폴리염화비페닐(PCBs) 등의 독성물질도 확인됐다.
지하수 역시도 TPH와 벤젠, TCE(트리클로로에틸렌), PCE(테트라클로로에틸렌), 납 등이 기준치를 초과했다.
 
또, 캠프 마켓·험프리즈, 55보급창 외에도 ▶부산 제8부두 ▶대구 캠프 워크 ▶인천 고려산 ASA ▶광주 광주비행장 ▶대전 리치몬드 ▶경기도 동두천 캠프 케이시 ▶동두천 캠프 호비 ▶동두천 캠프 모빌 ▶양평 비손사이트 ▶의왕 캠프 메디슨 ▶의정부 캠프 스탠리 ▶의정부 캠프 스탠리 사격장 ▶의정부 캠프 레드클라우드 ▶평택 CPX훈련장 ▶오산 에어베이스 ▶포천 신북릴레이 ▶강원도 원주 캠프 롱 ▶강원도 태백 필승사격장 ▶전북 군산비행장 ▶경북 김천 DLA ▶칠곡 캠프 캐롤 등이다.
 
환경부가 의뢰해 작성된 이 기초환경조사보고서는 "(미군기지 주변 토양 지하수가 오염된 것은) 기지 내부의 활동에 의해 외부로 (오염물질이) 확산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정확한 오염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공여구역(미군기지) 내부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4월 시민단체들이 용산 미군기지 환경오염 사고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중앙포토]

지난해 4월 시민단체들이 용산 미군기지 환경오염 사고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중앙포토]

한편, 미군기지 조사는 '주한미군 공여구역 주변 지역 등 지원 특별법'에 따라 5년마다 주변 지역을 조사하게 돼 있는데, 환경부는 지난 2008년부터 매년 조사 대상을 선정해 각 기지 주변을 돌아가며 기초 조사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기지에서는 5년 주기를 지키지 못하고 있다.

 
고엽제 매립 의혹이 제기됐던 경북 칠곡군 왜관읍의 캠프 캐롤의 경우 2012년 조사가 이뤄진 후 6년이 지난 올해에야 다시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서울 용산기지와 캠프 킴에 대해서는 서울시에서 매년 지하수 수질을 조사하고 있는데, 올해 조사에서도 벤젠과 TPH 등이 기준치를 초과했다. 
 
황인철 녹색연합 활동가는 "미군기지 인근 주민의 건강을 위해 지금의 5년 주기보다 더 자주 조사를 해야 한다"며 "긴급 상황이 아니라는 이유로 주한미군 측이 기지 내부 조사를 대부분 거부하는데, 불평등한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을 개정해 오염 발생 시 기지 내부에 접근할 수 있는 최소한의 권한은 보장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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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