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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원인은 다른 곳, 선생님 책임 묻는 일 없었으면"

서울신촌세브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강릉 펜션 참사 사망 학생 빈소를 찾은 대성고 학생들(왼쪽)과 유은혜 사회부총리. [연합뉴스]

서울신촌세브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강릉 펜션 참사 사망 학생 빈소를 찾은 대성고 학생들(왼쪽)과 유은혜 사회부총리. [연합뉴스]

강릉 펜션 사고로 세상을 떠난 서울 대성고 학생 3명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20일 오전 이곳을 방문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기자들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눈에는 눈물이 맺혔다.
 
서울시교육청 간부들과 함께 희생자 빈소에 들어가 20분간 유족들을 만나고 나온 유 부총리는 그제서야 고개를 들었다. 유 부총리는 “저도 또래 아들이 있어서…”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기자들 앞에서 검정색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으며 5분간 울기만 했다.
 
눈물을 그친 유 부총리는 “학생 어머니들이 오히려 더 차분하게 ‘이런 사고 다시는 없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그는 “안전은 수만 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고, 앞으로 체험학습이 안전해지도록 시스템을 더 면밀하게 챙기겠다”며 “다만 교사들에게 책임을 묻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제가 제기된 학사 관리에 대해 유 장관은 “아이들을 무조건 학교에 데리고 있어야 하는 게 아니라 수능 이후 기간에 내실 있는 프로그램 운영을 생각해보겠다”며 “다만 체험학습 금지가 정답이 아니다”고 했다.
강릉 펜션 사고로 숨진 서울 대성고 3학년 학생 3명의 분향소가 19일 서울 은평구 대성고옆 대성중학교 체육관에서 설치됐다. 김상선 기자

강릉 펜션 사고로 숨진 서울 대성고 3학년 학생 3명의 분향소가 19일 서울 은평구 대성고옆 대성중학교 체육관에서 설치됐다. 김상선 기자

 
그는 "한 어머니는 사고 원인이 다른 곳에 있는데 선생님들의 잘못처럼 책임을 묻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아이들도 선생님을 잘 따르고 있었고, 학생들은 선생님들이 이런 일 때문에 상처받는 걸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며 “(교육부가) 제도적인 부분을 더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덧붙였다. 유 부총리는 유족의 배웅을 받으며 자리를 나섰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오후 빈소를 방문했다. 김 장관은 “자식을 떠나보낸 부모님들 앞에서 고개를 들 수 없다”며 “간장(肝腸)이 끊어지는 고통을 참으시고 문상을 받아주셔서 고맙다”고 말했다. 김 장관이 오기 얼마 전 빈소를 찾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위로의 말씀을 드리는 것 자체가 송구스럽다”며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하겠다고 유족들에게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장례식장 내 빈소 위치를 안내하는 내부 전광판에는 숨진 학생과 유족의 이름이 표시되지 않았다. 장례를 조용히 치르고 싶다는 유족의 뜻이 반영된 것이다. 병원 측도 빈소 인근에 출입 통제선을 설치해 취재진의 접촉을 막았다.
 
대성고 학생들의 조문은 허용했다. 이날 학생 조문객의 줄은 오후부터 이어졌다. 일부 학생은 눈물을 쏟아낸 듯 눈이 충혈되기도 했다.
 
숨진 학생 3명에 대한 분향소는 대성고 옆 체육관에도 마련됐다. 대성고는 교사ㆍ교직원ㆍ학생들의 조문만 허용했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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