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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옥상서 놀던 고교생 추락사…'옥상 문 개폐 딜레마'

19일 오후 고등학생이 추락해 사망한 대구 동구 한 아파트 옥상. 차광막이 부서져 있다. [사진 대구경찰청]

19일 오후 고등학생이 추락해 사망한 대구 동구 한 아파트 옥상. 차광막이 부서져 있다. [사진 대구경찰청]

19일 오후 8시2분쯤 대구 동구 한 20층 높이 아파트 옥상에서 고등학생 A군(17)이 추락해 숨졌다. A군은 친구 2명과 함께 옥상에서 놀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대구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A군은 옥상의 동과 동을 잇는 공간에 설치된 아크릴 소재 차광막에 올라갔다가 차광막이 부서지면서 추락했다. 차광막 아래는 1층이다. 시신을 검시한 결과 사인은 추락으로 인한 다발성 손상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A군이 옥상에서 놀다가 차광막 위에서 몇 차례 뛰는 과정에서 차광막이 부서져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경찰이 공개한 사진을 살펴보면 차광막 가까이 경사진 지붕이 있어 차광막 위로 쉽게 뛰어 건널 수 있다. 게다가 차광막이 불투명해 높이를 가늠하기 어려워 보였다.
 
경찰 관계자는 "A군이 친구들과 함께 전망을 보기 위해 아파트 옥상을 종종 찾았다고 한다"며 "함께 있던 친구들을 상대로 보다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19일 오후 고등학생이 추락해 사망한 대구 동구 한 아파트 옥상. 차광막이 부서져 있다. [사진 대구경찰청]

19일 오후 고등학생이 추락해 사망한 대구 동구 한 아파트 옥상. 차광막이 부서져 있다. [사진 대구경찰청]

19일 오후 고등학생이 추락해 사망한 대구 동구 한 아파트 전경. 대구=김정석기자

19일 오후 고등학생이 추락해 사망한 대구 동구 한 아파트 전경. 대구=김정석기자

 
20일 오후 사고가 일어난 대구 동구 아파트 단지를 찾았다. 일부 주민들이 사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한 주민은 "사고를 당한 학생이 이 아파트에 살고 다른 친구들은 이웃 동에 산다"며 "어이 없는 사고를 당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해당 아파트 건물 옥상 출입구엔 노란색 출입금지 테이프가 여러 겹 붙은 모습이었다. A군과 친구들이 옥상으로 드나들 때 이용한 문이다. 이 아파트는 출입구 바로 옆에 열쇠가 걸려 있어 사실상 늘 열려 있는 상태였다.
19일 오후 고등학생이 추락해 사망한 대구 동구 한 아파트. 옥상 출입구에 출입금지 테이프가 붙어 있다. 대구=김정석기자

19일 오후 고등학생이 추락해 사망한 대구 동구 한 아파트. 옥상 출입구에 출입금지 테이프가 붙어 있다. 대구=김정석기자

19일 오후 고등학생이 추락해 사망한 대구 동구 한 아파트. 옥상으로 향하는 출입구 옆에 열쇠가 걸려 있다. 대구=김정석기자

19일 오후 고등학생이 추락해 사망한 대구 동구 한 아파트. 옥상으로 향하는 출입구 옆에 열쇠가 걸려 있다. 대구=김정석기자

 
정부는 '주택건설기준 등에 대한 관한 규정'을 통해 2016년 2월 말 이후 건설된 공동주택 옥상 출입문엔 '자동개폐장치' 설치를 의무화했다. 자동개폐장치는 평소에는 문이 잠겨 있다가 화재가 발생하면 자동으로 문이 열리는 장치다. 아파트 옥상이 범죄 등에 악용되는 상황을 막을 수 있다.
 
하지만 A군이 추락한 이 아파트는 90년대 지어진 아파트여서 자동개폐장치 설치는 의무가 아니다. 일부 아파트에선 입주민들이 옥상문에 자동개폐장치를 자발적으로 설치하기도 하지만 이 아파트는 옥상 출입문을 닫고 옆에 열쇠를 비치해 항상 열 수 있도록 했다.
 
대구=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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