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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나홀로 판문점’行…북한에 대화의지 선명히 보이는 미국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가 20일 판문점을 방문했다. 북한 측 인사를 만나는 일정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남북 군사합의 이행에 따른 긴장 완화 현장을 직접 보기 위한 목적이 컸다고 외교 소식통은 전했다.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비건 대표는 오는 20일 오전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시작으로 방한 일정을 공식 시작할 예정이다. [뉴스1]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비건 대표는 오는 20일 오전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시작으로 방한 일정을 공식 시작할 예정이다. [뉴스1]

 
비건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경에 숙소를 출발했다고 한다. 주한 미국대사관 관계자는 “비건 대표가 오전 중에 판문점으로 출발했다”라고 확인했다.  
판문점은 지난 6월 1차 북ㆍ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측이 실무협상을 벌였던 곳이다. 당시 실무협상엔 성김 주필리핀 미국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나왔다. 비건 대표는 8월에 실무협상 바통을 넘겨받았지만 최선희 부상을 포함한 북한측 인사는 그와의 만남을 의도적으로 피하고 있다. 북ㆍ미 협상 교착 국면이 이어지면서 비건 대표는 임명 후 북측 인사들과의 일면식도 아직 없다.  
 
이런 상황에서 비건 대표가 판문점을 찾은 것은 대화 의지를 선명히 보여주기 위한 제스처로 해석된다. 북ㆍ미간 실무협상 현장이면서 남북 정상회담이 두 차례 열렸던 판문점을 미국의 협상 대표가 방문한 것 자체가 북한에 보내는 메시지다.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4월 27일 판문점에서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악수하고 있다. [중앙포토]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4월 27일 판문점에서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악수하고 있다. [중앙포토]

 
비건 대표는 전날인 19일 한국에 도착하면서도 미국 국민의 북한 여행 금지 조치를 완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자신의 상관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지시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이는 미국의 대북 인도적 지원 단체들의 활동 제한을 완화해주겠다는 의미다. 비건 대표는 “내년 초 미국의 지원 단체들과 만나 적절한 (대북) 지원을 더 확실히 보장할 수 있는 방법을 논의하겠다”며 “특히 이번 겨울(의 대북 지원)에 있어서 그렇다”고 말했다. 속도를 내겠다는 의미다.  
 
이도훈(오른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면담을 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이도훈(오른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면담을 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비건 대표는 21일 오전엔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예방한 뒤 이도훈 본부장과 한ㆍ미 워킹그룹 회의 1세션을 공동주재한다. 1세션의 주제는 북한 비핵화다. 2세션은 이동렬 외교부 평화외교기획단장과 알렉스 웡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가 남북 관계를 주제로 진행한다. 이번 워킹그룹 회의에선 26일로 다가온 남북 철도ㆍ도로 연결 착공식을 위한 대북 제재 면제 승인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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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