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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성장, 한발짝도 못나가"···결국 이재웅도 정부 떠났다

포털 다음을 세우는 등 국내 창업 '1세대'로 불리는 이재웅(50) 쏘카 대표가 기획재정부 산하 혁신성장본부 민간공동본부장에서 물러난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부의 혁신이 지지부진한데 대한 비판을 올리며 사퇴의 변을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 8월 김동연 당시 경제부총리에게 위촉장을 받고 혁신성장본부 본부장 자리에 임명된 바 있다. 민간 측 본부장은 이 대표가, 정부 측 본부장은 고형권 당시 기재부 1차관이 맡아 혁신성장본부 업무를 공동 총괄하기로 했다.  
 
포털 다음을 세우는 등 국내 창업 '1세대'로 불리는 이재웅(50) 쏘카 대표가 기획재정부 산하 혁신성장본부 민간공동본부장에서 물러난다.[중앙포토]

포털 다음을 세우는 등 국내 창업 '1세대'로 불리는 이재웅(50) 쏘카 대표가 기획재정부 산하 혁신성장본부 민간공동본부장에서 물러난다.[중앙포토]

이 대표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를 위촉했던 부총리와 기재부 1차관 등이 그만두셨다"며 "새로운 경제팀은 새로운 분과 함께 하실 수 있게 해야 한다"며 혁신성장본부장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지난 5개월간 혁신공동본부장을 역임하며 느꼈던 아쉬움과 정부의 혁신성장 정책에 대한 비판적인 입장을 밝혔다.
 
"혁신성장은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필수적이고 지속가능해야 의미가 있다. 기존 대기업 위주의 혁신성장 정책을 크고 작은 혁신기업과 함께 하는 정책으로 바꾸지 못했다. 혁신성장으로 피해를 보는 사람들에 대한 대책을 전달하고자 노력했지만 한 발짝도 못 나갔다."
 
이 대표가 이 같은 입장을 밝힌 것은 본인이 이끌고 있는 차량 공유 서비스 '쏘카'와 지난 7월 인수한 VCNC의 승차 공유 서비스 '타다' 서비스와도 관련이 있다. 차량·승차 공유 서비스를 잇따라 시장에 내놓으면서 모빌리티 시장을 개혁하려고 하지만, 현 정부가 카풀 서비스에 대한 입장을 내놓지도 못하고 관련 기업들, 업계와 갈등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가 사의를 밝힌 20일은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등 택시 단체들이 카풀 서비스 도입에 반대하며 총파업에 들어간 날이기도 하다.
 
이재웅 쏘카 대표가 20일 혁신성장본부장 자리에서 물러날 것을 발표하면서 함께 올린 삽화. 제안을 받아든 이가 "당신의 제안은 혁신적이지만 난 실패하더라도 현재의 절차가 더 편하다"고 말한다. [페이스북 캡처]

이재웅 쏘카 대표가 20일 혁신성장본부장 자리에서 물러날 것을 발표하면서 함께 올린 삽화. 제안을 받아든 이가 "당신의 제안은 혁신적이지만 난 실패하더라도 현재의 절차가 더 편하다"고 말한다. [페이스북 캡처]

그가 이날 입장을 밝히면서 함께 올린 삽화도 눈길을 끈다. 이 사진에는 "당신의 제안서는 혁신적이지만 내가 받아들일 수 없을 것 같다"며 "나는 현재의 실패한 절차를 밟는 것이 차라리 편할 것 같다"는 문구가 적혀있다. 카풀 등 모빌리티 정책에 대해서 현 문재인 정부가 현행법과 택시 업계의 반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입장을 꼬집은 삽화라고 해석될 수 있다.  
 
이 대표는 "그동안 응원해주신 분들께 면목이 없다. 여기까지가 저의 능력의 한계인 것 같다"며 "기업에서 해야 할 일을 하겠다"고 밝혔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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