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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사고 이틀만에 또 일산화탄소 중독...이번에는 텐트에서

일산화탄소 중독 이미지 [사진 연합뉴스]

일산화탄소 중독 이미지 [사진 연합뉴스]

강원도 강릉의 한 펜션에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지 이틀 만에 이번에는 경남 함안에서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가 발생했다. 
 
19일 오후 6시쯤 경남 함안군 칠북면 낙동강과 연결된 수로(폭 30m) 인근에서 텐트를 쳐놓고 잠을 자던 A씨(44)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하루 전 수로에 도착해 낚시하고 텐트 안에서 일회용 부탄가스로 작동하는 온수 매트를 켜 놓은 채 하룻밤을 보내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온수 매트는 버너로 물을 끓인 뒤 매트에 공급하는 방식인데 밀폐된 공간에서 버너를 켜놓아 일산화탄소가 누출되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A씨는 발견 당시 입 주변에 흰 거품이 나왔던 흔적이 있는 듯 일산화탄소 중독 증상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에 대한 검안 결과 산소 부족과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로썬 A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부탄가스로 작동하는 온수 매트를 밀폐된 공간에서 사용하다 일산화탄소 중독 등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고 말했다.
일산화탄소 중독 이미지. [자료 안전보건공단]

일산화탄소 중독 이미지. [자료 안전보건공단]

 
겨울철 텐트와 캠핑카 등에서 일산화탄소 중독사고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경남에서만 올해 3건이 발생했다. 지난 1월 15일 오후 5시 40분에는 창원시 의창구 주남저수지 둑에서 2박 3일간 일정으로 낚시를 하면서 석유 난로를 피워 놓고 잠을 자던 B씨(40)가 숨지는 사고도 있었다. 2월 14일에는 고성군 하이면 월흥리의 한 주택에서 아궁이에 장작을 피우고 잠자던 일가족 3명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했다. 지난 3월 11일에는 밀양시 단장면 구만산장 오토캠핑장에서 텐트 내부에 숯불을 피워놓고 잠을 자던 일가족 4명이 일산화탄소에 중독됐다. 당시 2명은 의식을 회복했으나 2명은 의식 불명 상태였다.
 
전문가들은 겨울철 텐트와 캠핑카 등 밀폐된 장소에서 일산화탄소 중독 위험이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를 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일산화탄소는 무색·무취해 누출을 인지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사람이 일산화탄소를 들이마시면 혈액에 있는 헤모글로빈과 반응, 산소의 공급을 차단해 저산소증을 일으키고 뇌와 심장 근육 등에 염증 반응을 일으켜 후유증을  남기기도 한다. 경찰 관계자는 “겨울철 야외에서 밀폐된 텐트나 캠핑카 등에 생활하며 난방기구를 사용하면 일산화탄소 중독 위험이 커진다”며 “공간이 협소한 곳에서는 자주 환기를 하는 등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함안=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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