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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江南人流] 색조화장품 외길 25년 … 세계와 통하다

지난 12월 14일 ‘뵈브 클리코 비지니스 우먼 어워드 코리아’ 시상식이 진행됐다. 샴페인 브랜드 ‘뵈브 클리코’가 창립자인 마담 클리코의 혁신 정신을 기리기 위해 시작한 국제행사로 1972년 시작된 이래 현재까지 27개국 360여 명의 여성 기업인이 수상했다. 한국에선 올해 처음 진행됐으며 첫 번째 수상자로는 화장품 브랜드 ‘클리오’의 한현옥 대표가 선정됐다. 시상식이 있던 날 뵈브 클리코의 CEO 장 마크 갈로와 한현옥 대표를 만났다.  

글=서정민 기자 meantree@joongang.co.kr 사진=뵈브 클리코
화장품 회사 '클리오'의 한현옥 대표와 샴페인 브랜드 '뵈브 클리코'의 장 마크 갈로 대표가 비지니스 우먼 어워드 시상식 전에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화장품 회사 '클리오'의 한현옥 대표와 샴페인 브랜드 '뵈브 클리코'의 장 마크 갈로 대표가 비지니스 우먼 어워드 시상식 전에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첫 번째 수상자가 된 소감은.
한현옥(이하 한) 여성의 창업이 쉽지 않았던 25년 전 클리오 상사를 처음 열고 지금까지 꾸준히 노력해왔다. 그 성과를 칭찬해주고 응원해주는 상이라 기분 좋다. 또 한편으로는 무거운 책임감도 느낀다.  
 
비즈니스 우먼 어워드의 목적은.
장 마크 갈로(이하 갈로) 창립자인 마담 클리코는 수많은 사업가에게 영감이 될 만한 놀라운 일들을 해냈다. 그의 정신을 후대에 알리고 싶어 시작한 일이다.      
 
1805년 남편을 잃고 미망인(불어로 ‘뵈브’)이 된 마담 클리코는 시댁이 운영하던 샴페인 하우스 클리코의 수장이 됐다. 27살의 젊은 나이였지만 ‘최상급의 단 한 가지 품질’을 목표로 삼은 그는 여러 가지 혁신을 일궈낸다. 최초로 기록된 빈티지 샴페인을 만들어 냈고, 최초의 블렌딩 로제 샴페인을 생산했다. 당시까지 분홍빛의 로제 샴페인은 엘더베리로 만든 혼합물로 색을 냈다. 하지만 마담 클리코는 자신이 만든 레드 와인과 화이트 와인을 섞어서 최초의 블렌딩 로제 샴페인을 탄생시켰다. 지금은 모든 샴페인 하우스의 기본이 된 ‘리들링 테이블’을 발명한 것도 마담 클리코의 혁신 중 하나다. 크리스털처럼 투명한 샴페인을 만들고 싶었던 그는 기울어진 선반을 통해 와인 병 속에 있는 효모 찌꺼기들을 완벽하게 제거할 수 있게 했다. 클리오 역시 혁신의 연속으로 성장해온 브랜드로 현재 색조화장품 ‘클리오’, 스킨케어 ‘구달’, 무자극 화장품 ‘더마토리’ 등의 계열사를 갖고 있다. 특히 ‘타투 아이 브로’가 히트 친 클리오에는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색조화장품’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색조 전문 화장품에 뛰어든 이유.
리서치 전문 회사를 창업한 경험이 있다. 덕분에 시장을 내다볼 줄 아는 훈련이 돼 있었고, 앞으로 화장품 시장이 꾸준히 커질 것을 예감했다. 그 중 색조화장품은 진입장벽이 낮고 경쟁자가 많지 않아 작은 규모로도 충분히 승산 있다고 판단했다.    
 
‘혁신’이라는 키워드로 브랜드를 소개한다면. 
색조 화장품에는 브러시, 스펀지 등 여러 가지 도구가 필요하다. 창립 초창기 때 화장품보다 먼저 인정받은 것은 이런 화장품 도구들이었다. 당시 우리가 만든 제품들을 지금도 여러 브랜드에서 따라하고 있다. 백화점이 아닌 거리 매장에서 수십 가지 색조 화장품을 마음대로 소비자가 테스트 할 수 있게 한 것도 클리오가 제일 먼저 시작한 일이다. 2002년 신진 아티스트들을 후원하기 위해 ‘여성, 화장품’을 주제로 전시를 열었는데 그게 요즘은 누구나 다 하는 ‘아트 콜라보’ 작업 중 하나였다. 당시 많은 사람들이 ‘그런 데 돈을 왜 써요?’라며 말렸지만 나는 아트와의 협업이 미래 마케팅의 기본이 될 거라 예상했다.    
 
한국 여성에 대한 이미지.
갈로 한국은 나의 이전 직장이었던 루이비통, 펜디를 포함한 수많은 명품 브랜드들에 있어 대단히 중요한 시장이다. 아마도 독립적이고 열정적이며 개성 있는 한국 여성의 힘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는 마담 클리코의 정신과도 잘 통한다. 때문에 이번 비즈니스 우먼 어워드를 통해 한국 여성들과 함께 브랜드의 비전과 열정을 나눌 수 있게 돼 미우 기쁘다.  
뵈브 클리코를 대표하는 샴페인 '라 그랑 담(la Grande Dame of Champagne)'. '샴페인의 위대한 여인'이라는 뜻은 하우스를 혁신적으로 이끈 마담 클리코를 위해 붙여졌다.

뵈브 클리코를 대표하는 샴페인 '라 그랑 담(la Grande Dame of Champagne)'. '샴페인의 위대한 여인'이라는 뜻은 하우스를 혁신적으로 이끈 마담 클리코를 위해 붙여졌다.

 
한국 여자들은 화장을 너무 많이 한다는 지적도 있는데.
절대 동의할 수 없다.(웃음) 한국 여성이 유독 화장을 많이 하는 게 아니라, 한 듯 안한 듯 세련되게 잘 하는 거다. 심플하게 토너, 크림, 자외선 차단제 3가지 종류만 바른다는 유럽의 수많은 여성이 실제로는 ‘피부 좋아보인다’며 한국 여성을 많이 부러워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요즘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K-뷰티도 바로 이런 한국 여성의 심미안과 세련됨 때문에 성공했다. 그리고 여성에게 화장품만큼 확실한 ‘소확행’은 없지 않나.          
 
비즈니스 우먼으로서의 강점을 꼽으라면.
나의 리더십은 명확한 목표가 있다. 직원들이 가진 재능과 능력을 계속 끌어올릴 수 잇도록 ‘촉매제’ 역할을 할 거다. 그 중에서도 특히 질문을 잘 하는 리더가 되고 싶다. 리더가 질문만 잘 던져도 그 조직의 문제해결 능력과 성공전략은 배가 될 수 있다.    
 
젊은 비즈니스 우먼들에게 한마디.  
한국에서 여성이 창업을 하는 건 예나 지금이나 어렵고 환경도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치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길 바란다. 또한 직원들과 혁신의 성공을 나눌 줄 아는 리더가 되길 바란다.  
 
샴페인을 가장 맛있게, 멋있게 즐기려면.
갈로 샴페인을 즐기기 위한 최고의 방법은 아무 이유 없이 샴페인을 마시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축하할 일, 좋은 일이 있을 때만 샴페인을 떠올리는데, 샴페인이 존재하는 진짜 목적은 친구·가족과 좋은 경험을 함께하기 위해서다. 앞으로는 행복해서 샴페인을 마시는 게 아니라, 샴페인을 마시는 행복한 순간을 더 많이 즐기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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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