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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기준금리 인상한 Fed, 시장은 "비둘기 사라졌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들어 네 번째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에게서 예전의 ‘비둘기’스러운 모습이 사라졌다는 아우성이 뒤따랐다. 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사설을 통해 금리동결을 주장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자신감 없는(Tentative)’ 인상이라고 꼬집었다.
 
Fed는 18∼19일 이틀간의 일정으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뒤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참석한 위원들의 만장일치였다.
 
이에 따라 미 기준금리는 2.25%~2.50%로 올랐다. 올해 들어 3ㆍ6ㆍ9월에 이은 네 번째 인상이다. 지난해 말에 비하면 1%가 오른 셈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의미없는 통계 숫자만 들여다보지 말고, 시장을 피부로 느끼라”며 금리 동결을 촉구했지만, 결과적으로 Fed는 개의치 않았다.
 
1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 나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AP=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 나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AP=연합뉴스]

 
기자회견에 나선 파월 의장은 “정치적인 의견이 Fed의 의사결정에 관여할 여지는 없다”고 잘라말했다.
 
Fed는 성명에서 “노동시장과 경제활동이 지속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노동시장 상황과 인플레이션에 근거해 금리를 인상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한국은행이 지난달 30일 1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축소됐던 한ㆍ미 간 금리격차는 다시 0.75%포인트로 벌어졌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Fed는 금리인상 속도가 너무 빨라서 경기침체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를 의식해, 내년도 금리 인상횟수를 기존 3회에서 2회로 하향 조정했다.
 
파월 의장은 “많은 FOMC 위원들이 이전 회의에서 내년 세차례 이상 금리인상을 해도 된다고 예상했지만, 우리는 이번에 속도를 늦추기로 했다”면서 “내년에는 두 차례만 올려도 가능한 경제 수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19일(현지시간) 발표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점도표. 지난 9월에 비해 내년 두차례 금리인상을 예상하는 위원이 늘었다. [자료=Fed]

19일(현지시간) 발표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점도표. 지난 9월에 비해 내년 두차례 금리인상을 예상하는 위원이 늘었다. [자료=Fed]

지난 9월과 이번 FOMC 회의 점도표에 따르면 내년 세차례 인상을 주장하는 위원들의 수가 대폭 줄었다. 9월 점도표에서는 세차례 인상을 예상한 위원이 16명 가운데 4명, 네 차례 인상이 5명인데 비해 이번 회의에서는 17명의 위원 가운데 6명만이 세차례 금리 인상을 전망했다. 네 차례를 주장한 위원은 없었다. 나머지 11명의 위원 가운데 두 차례를 예상한 위원은 5명, 한차례는 4명, 동결은 두 명이었다.
 
내년말 위원들이 예상한 기준금리 중간값은 2.9%였고, 2020년말에는 3.1%로 제시됐다. Fed가 2020년 기존의 한차례 인상 전망을 변동없이 유지한 것이다. 2021년 금리는 동결이 유력한 것으로 전망됐다.
 
미 연방준비제도(Fed) 빌딩

미 연방준비제도(Fed) 빌딩

미 경제가 정점을 찍고 내리막길을 걷는 징후에 대해서는 Fed도 인정했다. Fed는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예상치를 기존 3.1%에서 3%로 낮췄고, 내년 성장률 예상치 역시 2.5%에서 2.3%로 하향 조정했다.
 
실업률 전망은 올해와 내년 각각 3.7%와 3.5%로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그러나 2020년 실업률은 3.5%에서 3.6%로, 2021년의 경우 3.7%에서 3.8%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Fed는 지난 11월 성명서에서 “실업률이 하락했다”는 표현을 썼으나 이번에는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로 수정했다.
 
반대로 인플레이션 전망은 하향 조정됐다. 올해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 예상치는 2.1%에서 1.9%로, 내년 전망치도 2%에서 1.9%로 모두 내렸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 전망치 역시 올해 2%에서 1.9%로, 내년 전망도 2.1%에서 2%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Fed의 내년도 통화정책이 예상만큼 비둘기스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날 오후 들어 뉴욕증시는 잔뜩 움츠러들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S&P500 지수 모두 올해들어 최저치를 기록했고, 나스닥 지수는 2% 이상 급락했다.
 
19일(현지시간)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인상한 뒤 뉴욕증시는 차갑게 식었다. [AFP=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인상한 뒤 뉴욕증시는 차갑게 식었다. [AFP=연합뉴스]

알리안츠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의 찰리 리플리 선임 투자 전략가는 “이전보다는 비둘기파적인 모습을 나타내긴 했지만, 시장참가자들이 원하는 수준만큼은 아니었다”면서 “물론 Fed가 내년 금리 동결 결정은 어려웠겠지만, 올해보다 지표 의존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프루덴셜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 전략가는 “Fed는 여전히 경제 토대가 견고하다고 믿고 있고 내년 두 차례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면서 “그러나 시장이 Fed를 믿기 위해서는 보다 더 강력한 지표가 필요하다”고 비난했다.
  
뉴욕=심재우 특파원 jw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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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