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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호 아시안컵 앞두고 ‘비상’…배명호 코치 사임

국민의례하는 박항서 감독. [중앙포토]

국민의례하는 박항서 감독. [중앙포토]

아시안컵을 앞두고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에 적신호가 켜졌다.
 
박 감독과 1년여 호흡을 맞춘 배명호(55) 피지컬 코치가 대표팀에서 빠졌기 때문이다.
 
내년 상반기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창단 예정인 독립구단 FC 아브닐은 19일 배 코치를 초대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현지 매체와 박 감독 측은 배 코치가 내년 1월 5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개막하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출전하는 베트남 대표팀 명단에서 빠졌다고 전했다.
 
배 코치는 베트남의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우승 직후 사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 코치는 선수로선 크게 빛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꾸준한 노력을 통해 성공한 지도자로 불린다. 1991년부터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독일축구협회가 공인하는 지도자 라이센스 과정을 모두 수료, AFC P 라이센스를 보유하고 있다.
 
배 코치는 지도자 생활 시작과 동시에 독일 축구협회와 쾰른대학교 등에서 지도자 과정을 수료해 독일어·영어에 능통하여 지도자 생활의 대부분을 해외에서 해왔다.
 
K리그와 태국 리그 등에서 경력을 쌓고 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을 앞둔 지난해 12월 초 베트남 대표팀에 합류한 배 코치는 약 1년 만에 팀을 떠나게 됐다.
 
피지컬 코치는 선수들의 체력 강화와 유지, 부상 방지, 부상복귀 후 적응훈련 등 체력과 관련한 모든 영역을 관리하는 자리다.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맡아 '박항서 매직'을 이끈 한국인 코칭스태프 트리오. 왼쪽부터 이영진 수석코치, 박항서 감독, 배명호 피지컬 트레이너. [중앙포토]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맡아 '박항서 매직'을 이끈 한국인 코칭스태프 트리오. 왼쪽부터 이영진 수석코치, 박항서 감독, 배명호 피지컬 트레이너. [중앙포토]

박 감독에게 이영진 수석코치가 오른팔이라면, 배 코치는 왼팔이라고 할 수 있다.
 
베트남축구연맹은 처음엔 배 코치와 2개월 단기 계약을 체결했다가 베트남이 사상 처음으로 U-23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데 배 코치의 역할이 컸다고 판단, 계약을 연장했다.
 
이후 배 코치는 박항서호가 아시안게임에서 처음으로 4강에 진출하고 스즈키컵에서 10년 만에 우승하는 신화를 쓰는 데 한몫했다.
 
배 코치는 여러 나라를 돌며 경험을 쌓은 데다 P급 지도자 라이선스까지 보유해 코치진과 선수들 사이에 가교 역할을 톡톡히 했고, 전력분석관을 겸임했다.
 
베트남축구연맹은 배 코치 후임자를 물색하고 있다.
 
배 코치가 지휘하게 될 FC 아브닐은 아시아권 프로리그 진출을 목표로 창단하는 독립구단이다.
 
선수들이 훈련과 함께 말레이시아의 대학에서 공부하며 다른 진로도 모색할 수 있다는 게 구단 측 설명이다.
 
FC 아브닐은 “경험이 풍부하고 동남아 축구 시장에 전문성을 갖춘 배 감독이 우리 구단의 중심을 잘 잡아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선임 배경을 전했다.
 
배 코치는 “FC 아브닐은 지도자 인생에서 가장 특별한 경험이며 새로운 도전”이라며 “선수들을 단순히 프로로 보내는 것뿐만 아니라 주체적인 인생을 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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