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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개혁·개방 40주년 중국 선전의 ‘청년 스타트업 충격’

김용석 성균관대 전자전기공학부 교수 IoT사업지원센터장

김용석 성균관대 전자전기공학부 교수 IoT사업지원센터장

중국 광둥성 선전(深圳)은 1978년 12월 18일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노선 천명에 따라 80년 중국 최초의 경제특구로 지정된 도시다. 조용한 어촌 마을이 지금은 인구 1200만명이 넘는 첨단 산업 도시로 탈바꿈했다. 최근 필자는 선전을 다녀왔다. 논란 많은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華爲)뿐 아니라 중국의 대표적 정보기술(IT) 기업인 텐센트, 자동차 회사 BYD, 세계 최대 드론 업체 DJI 같은 글로벌 기업의 본사가 선전에 있다.
 

대기업 몰린 최초의 특구 선전
청년들, 취업보다 창업 적극적
스타트업이 세계 최초에 도전장
한국도 창업 권장할 여건 절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중국의 청년들은 화웨이·텐센트 등에 취업하기 위해 선전으로 몰려들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젊은이들은 단순 취업이 아니라 창업의 꿈을 갖고 선전으로 달려와 스타트업을 설립하고 있다. 그래서 이곳을 중국의 실리콘밸리라 부른다. 선전이 젊음의 도시인 이유는 대다수 인구가 외지인이고, 평균연령 33세로 가장 역동적이고 활기차기 때문이다. 저녁 시간 길거리의 식당에서 만난 중국 젊은이들의 얼굴에서 지난 40년 개혁·개방이 이룬 중국의 발전상을 읽을 수 있었다.
 
올해 ‘선전 첨단 기술 박람회(CHTF)’에서 필자는 5세대 이동통신(5G), 인공지능(AI), 로봇, 드론,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등 다양한 첨단 기술 분야에서  도전적인 연구 활동과 신기술 개발에 온 힘을 쏟고 있는 현장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Royol’이라는 스타트업이 한국의 삼성보다 먼저 시연한 폴더블폰은 완성도가 떨어졌지만, 중국의 스타트업이 세계 최초에 도전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놀랄만했다.
 
혁신성장의 주체는 기업이고 혁신성장의 시작은 스타트업에서 나와야 한다. 한국 정부가 중국처럼 스타트업을 키우고 집중 육성해야 하는 이유다. 상대적으로 몸집이 가벼운 스타트업은 대기업보다 시장 변화에 더 민첩하게 대처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새로운 아이디어에서 사업화까지를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
 
혁신성장 구상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만들어내고, 창의적 아이디어가 스타트업 창업으로 이어져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통해 국가 경제가 성장하는 것을 의미한다. 고용이 늘어나면 경제도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가 나온다. 새로운 기술과 제품 개발은 새로운 스타트업이 탄생하면서 가능하다. 기존의 기업들은 스타트업을 인수·합병(M&A)하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다.
 
시론 12/20

시론 12/20

중국 개혁·개방의 1번지인 광둥성 선전은 몇 년 전만 해도 선진국 제품을 모방해 파는 ‘산자이(모조품) 천국’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4차산업을 이끄는 혁신도시가 됐다. 도전과 능력을 중요시하는 분위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정책이 성공 요인이다.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경기도 판교 지역을 중심으로 젊은이들이 신명나게 스타트업 창업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해 본다. 한국 젊은이들이 창업에 도전하고 즐겁게 일할 수 있게 할 방법은 무엇일까.
 
첫째, 정부가 규제를 과감하게 풀어서 창업환경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중국은 특정 행위만 제한하는 네거티브 규제를 통해 비즈니스가 커나갈 때까지 관망하다가 어느 정도 커지면 규제를 한다. 한국은 아직도 특정 행위만 허용하는 포지티브 규제에 묶여 한 걸음도 나가지 못하는 사업이 많다.
 
둘째, 교수 중심의 연구실 창업이 많이 이뤄져야 한다. 스타트업의 혁신 아이디어는 대학이 많이 갖고 있다. 대학에서는 중장기 연구를 통해서 기술을 축적하고 이를 사업화하는 형태로 창업해야 한다. 이 또한 기업 경험이 풍부한 인력과 함께 이뤄지면 더 좋을 것이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학생창업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몇 시간의 창업교육으로 창업이 가능한 것도 아니고, 경진대회 수상했다고 해서 창업으로 바로 연결되는 것도 아니다.
 
셋째, 대학의 실무교육을 더 강화해야 한다. 핸즈 온(Hands-On) 교육이다. 프로젝트 중심의 체험학습이 필요하다. 학생들은 만들어 보고 실패하고 다시 도전하고 성공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대학교육을 바꾸지 않고 젊은이들에게 창업을 권유할 수는 없다. 창의와 발명 교육,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고 기업가 정신을 교육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넷째, 대기업이 오픈 플랫폼을 기반으로 창업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 인큐베이팅 공간을 만들고 스타트업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 교육, 멘토와의 교류, 투자 등이 있다.
 
미래는 젊은 세대가 만들어 낸다. 기성세대는 청년들이 상상하고 도전할 수 있는 문화와 토양을 만들어줘야 한다. 공무원을 최고 직업으로 여기는 젊은이들이 많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암울하다.
 
김용석 성균관대 전자전기공학부 교수·IoT사업지원센터장
 
◆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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