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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철 “김태우가 민간 첩보 수집해와 제재”

박형철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이 19일 오후 7시쯤 춘추관을 찾았다. 세 시간 전 자유한국당이 의원총회에서 공개한 김태우 수사관의 ‘사찰 의혹 관련 참고자료’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기 위해서였다.
 
박 비서관은 전체 목록 가운데 10건의 문건을 추려 작성된 시기와 내용, 최종 보고선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했다. ‘전 기재부 장관 최경환 비위 관련 첩보성 동향’이라는 제목의 문건 내용과 관련해 박 비서관은 “급하게 10건을 확인해 왔으니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는 다시 기억을 더듬어서 소명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 비서관은 우선 10건 가운데 3건은 조국 민정수석에게까지 보고된 사안이고, 1건은 본인까지 보고를 받은 내용이라고 밝혔다. 나머지 6건 가운데 4건은 이인걸 특감반장 선에서 폐기됐고, 2건은 어느 누구에게도 보고되지 않은 문건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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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수석에게까지 보고된 3건은 ‘고삼석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갈등’(2017년 9월 22일), ‘러시아 대사 내정자 우윤근 국회 사무총장 금품수수 관련 동향’(2017년 9월 28일), ‘박근혜 정부 친분이 있는 사업가의 부정청탁 보고’(2018년 2월 22일) 등이다. 박 비서관은 "이 부분은 저희 직무범위 내 업무”라고 설명했다. 조 수석에게는 보고되지 않았으나 박 비서관에게까지 보고가 올라간 문건은 ‘고건 전 총리의 장남 고진 관련 문건’(2018년 1월 19일)이다. 박 비서관은 “이것은 감찰 첩보가 아니라서 조 수석에게는 보고가 안 됐다”고 말했다.
 
특감반장 선에서 폐기된 문건은 4건이다. ‘코리아나 호텔 사장 배우자 관련 보고’(2017년 7월17일),  ‘한국자산공사 홍준표 대선자금 모금 시도 관련 보고’(2017년 7월 14일), ‘민주당 유동수 의원 재판 관련 혐의 보고’(2018년 8월 6일) 등이다. 지난해 7월에 생산된 2건과 관련해 박 비서관은 “김 수사관이 정식 임명된 건 2017년 7월 14일로 이 분이 이전 정부에서 다양한 첩보를 수집해 온 관행을 못 버리고 민간 영역 첩보를 수집·작성해 특감반장에게 보고했다”며 “특감반장이 ‘우리 정부는 이전 정부와 다르다. 앞으로 이런 첩보를 수집하지 말라’는 취지로 제재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문건과 관련해 박 비서관은 “특감반장의 기억으로는 거의 ‘찌라시’ 수준으로 언론사찰의 소지가 있는 내용을 작성해 왔으니 (앞으로는) 작성하지 말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2건의 문건인 ‘진보 교수 전성인 관련 보고’(2018년 8월 27일), ‘MB정부 방통위 황금주파수 관련 보고’(2018년 8월 28일)에 대해 박 비서관은 “김 수사관이 과기정통부 감사관에 지원한 사실이 드러나 한 달 동안 직무에서 배제되고 근신 기간에 작성한 보고서로 저희들은 추정한다”며 “특감반 데스크도 그렇고 특감반장도 그렇고 이 두 건의 보고서에 대해서는 보고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
 
박 비서관 브리핑에 앞서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도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언론이 김 수사관에게 휘둘리고 있다”며 김 수사관의 주장은 물론 이를 보도하는 언론을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대변인과 국민소통수석 차원에서 대응했던 것은 김 수사관의 말을 무비판적으로 보도하는 언론 때문이었다”며 “무시할 수 없는 영향력을 지난 언론들이 김 수사관의 휘둘림을 알면서도 당한 건지, 모르면서 당하는 건지 판단해 달라”고 말했다.  
 
강태화·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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