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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청와대, 교수·언론 등 마구잡이 사찰”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청와대 사찰 관련 자료를 설명하고 있다. 나 원내대표는 ’오늘 당에 새로운 제보들이 들어왔다“며 ’이 리스트들만 보면 민간인 사찰을 마구잡이로 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대해 청와대가 답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경록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청와대 사찰 관련 자료를 설명하고 있다. 나 원내대표는 ’오늘 당에 새로운 제보들이 들어왔다“며 ’이 리스트들만 보면 민간인 사찰을 마구잡이로 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대해 청와대가 답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경록 기자]

자유한국당이 “청와대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이 민간인 사찰을 지속적이며 광범위하게 진행했다”며 관련 자료를 19일 공개했다. 전직 특별감찰반원 김태우 수사관의 첩보보고서 목록이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당에 새로운 제보가 들어왔다. (청와대가) 민간인 사찰을 마구잡이로 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김 수사관의 목록을 공개했다. 김 수사관의 컴퓨터 모니터 화면을 캡처한 사진 파일로 추정되는 이 자료엔 보고서 목록이 한글파일로 정리돼 있다. 보고서엔 정치인·공직자뿐 아니라 교수·언론인 등도 포함돼 있다.
 
◆정치인 관련=친박계 핵심 인물인 ‘최경환 전 기획재정부 장관의 비위 관련 동향’(2017년 7월 25일)을 비롯해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고삼석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간의 갈등’(2017년 9월 22일)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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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인 관련=올해 8월 27일 작성된 ‘진보 교수 전성인, 사감으로 VIP 비난’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는 전성인 홍익대 교수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비판한 것을 가리킨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전 교수는 문 대통령의 은산분리 완화 추진에 대해 언론 등을 통해 강하게 비판했다.  
 
이 외에도 ‘박근혜 친분 사업자, 부정청탁으로 공공기관 예산 수령’(2018년 2월 22일)이나 ‘한국자산관리공사 비상임이사 송창달, 홍준표 대선자금 모금 시도’(2017년 7월 14일), ‘MB정부 방통위, 황금 주파수 경매 관련 SK 측에 8000억 특혜 제공’(2018년 8월 28일) 등도 목록에 포함됐다. 또 ‘조선일보, 민주당 유동수 의원 재판거래 혐의 취재 중’(2018년 8월 6일) 등 언론사 취재 영역과 연관된 항목도 다수 있었다.
 
다만 한국당은 각 파일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한국당 관계자는 “김 수사관 측으로부터 캡처된 화면만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간 청와대는 김 수사관이 고 전 총리 아들의 사업 동향을 사찰한 사실(1월 18일)이 불거지자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본연의 업무에서 벗어난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라고 엄중히 경고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김 수사관은 최근까지도 지속적인 민간인 사찰활동을 해왔다는 게 한국당의 주장이다.
 
청와대 특감반 민간인 사찰 의혹이 일파만파로 커지자 야당은 특검 도입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나 원내대표는 “검찰이 청와대 직무유기와 직권남용에 대해 수사하기는커녕 김태우 전 수사관에 대해 수사하려 한다면 결국 특검으로 갈 수밖에 없다. 국회도 국정조사를 검토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 결과가 부진할 경우 특검 도입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국당 ‘청와대 특별감찰단 정권 실세 사찰 보고 묵살 및 불법사찰 의혹 진상조사단’은 이르면 20일 청와대를 직권남용과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할 방침이다. 윤영석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대검 감찰본부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박형철 반부패비서관을 즉각 소환해 수사에 돌입하라. 우선 조국 수석의 사찰 지시 여부가 명확히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성운·성지원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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