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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식 ‘내로남불’…한국 군사훈련 비난하면서 동계훈련 돌입

북한이 하면 문제가 없고, 한국이 하면 남북 군사합의 위반이라는 북한판 ‘내로남불’이 등장했다. 남북한 모두 겨울철 군사훈련에 돌입했는데 북한은 자신들의 훈련은 공개하지 않은 채 한국군 훈련만 문제삼고 있다.
 
군 소식통은 19일 “정보자산을 동원해 지난 1일부터 시작된 북한군의 겨울철 훈련 동향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매년 12월 1일부터 이듬해 3월 31일까지 넉 달간 동기(겨울철) 군사훈련을 하는데 올해도 예외 없이 훈련에 돌입했다. 군 당국은 지난 8일과 13일 북한 개성 인근에서 군사용 헬리콥터로 보이는 저속 비행체가 남쪽으로 날아왔던 것도 겨울철 훈련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겨울철 훈련에는 정규군인 인민군 외에 내무군(한국의 전투경찰에 해당), 교도대(예비군), 노농적위군(민방위), 붉은 청년근위대(소년단) 등도 참가한다. 주민들은 등화관제와 대피훈련을 받는데, 지난달부터 사전 토의를 하고 정치학습을 받으며 훈련을 준비했다. 겨울철 훈련 참가 병력은 훈련 복장과 식량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에 북한 곳곳이 분주한 모습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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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북한의 대남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지난달 15일 한국군 단독훈련인 호국훈련·태극연습에 대해 “(9·19)군사분야 합의 위반행위”라고 비난했다. 합의서 1조는 “남과 북은 지상과 해상, 공중을 비롯한 모든 공간에서 군사적 긴장과 충돌의 근원으로 되는 상대방에 대한 일체의 적대행위를 전면 중지하기로 했다”고 명시했다. 같은 논리라면 북한군의 훈련도 합의 위반이다. 북한 관영 매체는 자신들의 군사훈련에 대해선 이날까지도 침묵했다.
 
북한군의 여름철 훈련(7월 1일∼9월 31일)은 김매기 등 대민 활동이 포함돼 있어 실질 군사력은 겨울철 훈련으로 드러난다. 북한군 출신 탈북자인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김일성은 6·25 전쟁 때 북한군이 겨울 산악전에서 미군을 압도했다고 생각했다”며 “북한이 또 한번 전쟁을 일으킨다면 전술적 이점이 큰 겨울을 개전 시점으로 삼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근위서울류경수 제105땅크(탱크)사단’ 기동 훈련 등 본격적인 전술훈련은 이달 말부터 다음달 초 사이에 이뤄질 것으로 군 당국은 보고 있다. 105사단은 6·25 전쟁 때 3일 만에 서울에 들어와 중앙청 꼭대기에 인공기를 꽂았던 북한군 부대다.
 
이철재·이근평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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