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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전날 아이들, 천막서 바비큐 구우며 즐거워했는데…

대성고 학생들의 모습이 담긴 CCTV 화면.

대성고 학생들의 모습이 담긴 CCTV 화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뒤 강원도 강릉으로 우정여행을 떠났다가 펜션에서 가스중독 참변을 당한 서울 대성고 3학년 남학생 10명의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TV(CCTV)가 공개됐다. 참사를 예상하지 못한 듯 친구들과의 추억을 만들 생각에 들떠 있는 영상 속 학생들의 모습에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19일 중앙일보가 확보한 펜션 맞은편 CCTV에 따르면 17일 오후 3시 40분쯤 패딩을 입은 학생들이 다 같이 펜션을 나와 어디론가 향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서로 마주 보며 즐거운 대화를 나누고 장난을 치는 듯한 학생들의 몸짓도 영상에 담겼다. 경찰 조사 결과 이날 이들은 펜션 입실을 마친 뒤 함께 인근 경포대로 산책하러 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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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6시56분쯤 녹화된 영상에는 택시 한 대가 펜션 앞에 정차한다. 먼저 펜션에 도착해 일행을 기다리고 있었던 듯한 한 학생은 택시 조수석 쪽으로 달려와 음식이 잔뜩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박스와 짐을 꺼낸다. 이 택시 뒷좌석에서는 대성고 학생 세 명이 나란히 내린다. 장난을 치며 다 같이 펜션으로 올라가는 학생들의 모습도 나온다.  
 
펜션 인근 주민 A씨는 “평소에 그렇게 사람이 많이 오는 펜션은 아니었는데, 학생들이 주중에 오는 게 특이해 유심히 봤다”며 “아이들이 내릴 때도 시끌벅적했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오후 7시40분 영상에는 학생들이 펜션 마당에 쳐진 천막 안에서 바비큐를 구워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도 담겼다. 다음날인 18일 오후 1시52분에 찍힌 현장 CCTV 영상에는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위독한 학생들이 구급차에 실려 가는 급박한 상황이 그대로 담겨 있다.  
 
영상 속에는 구급차 4대가 연달아 펜션 앞으로 도착하고, 구급대원이 급히 펜션 2층으로 들어간다. 몇 분 후 학생들이 들것에 실려 나와 차례차례 구급차로 이송된다. 소방차와 추가 구급차도 잇따라 도착한다.
 
이런 영상 속 학생들의 모습은 수사를 진행한 수사본부의 설명과도 일치한다. 이날 김진복 강릉경찰서장은 브리핑에서 “주변 CCTV 확인 결과 (학생들이) 17일 오후 3시42분경에 펜션에 입실 후 4시3분에 퇴실해 경포호 쪽으로 이동했다”며 “이후 6시56분~59분 사이에 택시 3대에 나누어 타고 펜션에 도착해 바비큐장에서 고기를 구워 먹으며 식사를 했다”고 설명했다. 김 서장은 이어 “8시52분 식사를 마치고 청소를 한 뒤 9시5분쯤 201호 객실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이태윤·심석용·남궁민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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