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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애들은요?” 의식 되찾자 친구 생사부터 물었다

강릉 펜션 고교생 사상사건 이틀째인 19일 오전 사고 피해학생이 강릉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기 위해 고압산소치료센터로 옮겨지고 있다. [뉴스1]

강릉 펜션 고교생 사상사건 이틀째인 19일 오전 사고 피해학생이 강릉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기 위해 고압산소치료센터로 옮겨지고 있다. [뉴스1]

“다른 애들은 어떻게 됐나요?” 지난 18일 강원도 강릉시 한 펜션에서 발생한 고교생 참사의 부상자 중 한 명인 서울 대성고 도모(19)군은 아산병원에서 고압산소치료 등으로 의식을 회복한 뒤 가족들에게 다른 친구들의 생사를 먼저 물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한근 강릉시장은 19일 오전 강릉시청에서 “강릉 아산병원에서 치료 중인 5명 중 1명은 상태가 호전돼 보호자들과 간단한 인지 대화가 가능하고 친구들의 안부를 묻고 있다”고 전했다. 도군은 이날 대화와 걷는 것이 가능할 정도로 건강이 회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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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군은 사건 초기 사망자 명단에 잘못 포함돼 있어 가족들도 처음에는 그가 숨진 것으로 알았다. 하지만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뒤 다른 친구의 안부부터 물은 것이다. 도군의 아버지는 하루 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소방서 등에서 나온) 명단 받고 주저앉았고,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으로 마음의 준비를 하고 내려왔다”며 “사망한 것으로 알고 왔는데 살아 있다고 하니까…” 하면서 제대로 말을 잇지 못했다.
 
10명의 사상자 중 도군을 제외한 6명의 부상자는 현재 고압산소치료 등을 받고 있다. 이 중 아산병원에 있는 2명은 발성이 가능하거나 외부 자극에 반응을 하는 정도까지 회복됐다. 나머지 2명도 처음보다는 상태가 점차 호전되고 있다는 것이 병원 측 설명이다. 하루 전 사고 소식을 듣고 서울에서 한달음에 병원으로 찾아온 부상자 가족들은 자신의 자식들도 도군처럼 의식을 되찾아 회복하기를 바라며 병원 등에서 뜬눈으로 밤을 새웠다.
 
김한근 강릉시장이 이날 대책회의에서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김 시장 왼쪽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연합뉴스]

김한근 강릉시장이 이날 대책회의에서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김 시장 왼쪽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연합뉴스]

김 시장은 “현재 아산병원의 환자 5명은 의사 소견으로는 최대 일주일간 집중적인 치료를 하고 앞으로 경과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으로 이송된 2명은 현재 중환자실과 고압산소치료실에서 집중적인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압산소치료는 환자를 특수 탱크에 눕히고 100% 농도의 산소를 일반 공기압보다 2~5배까지 높은 고압으로 들이마시게 하는 치료 방법이다. 일상적인 혈액 속의 산소 농도보다 훨씬 높은 산소가 혈액에 녹아들어 산소 부족으로 손상된 조직과 장기를 회복시킨다. 잠수병·만성두통 등의 치료법으로도 쓴다. 치료 자체는 큰 통증을 동반하지 않지만 기압이 평소보다 높아져 허파·고막·비강 등에 부작용이 올 수도 있다.
 
경찰 등은 펜션 사건의 원인으로 실내에 설치된 가스보일러와 이를 연결하는 연통 연결 부위가 어긋나 있어 여기로 일산화탄소가 누출돼 학생들이 중독됐다고 19일 잠정 발표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이 사고 현장에 도착했을 때 측정한 실내 일산화탄소 농도가 150~159ppm이었다. 도서관 등 다중이용시설의 실내 공기 질 유지 기준인 10ppm의 15배 수준이다. 긴급 후송된 학생들의 체내 일산화탄소 수치도 24~25% 수준으로 정상인(3%)보다 훨씬 높았다. 병원에서 부상자들에게 고압산소치료를 집중적으로 하는 이유다.
 
강희동 강릉 아산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장은 “대화가 가능한 학생 2명은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치료 등 심리치료를 진행하고, 내과적 합병증을 집중해 치료할 예정”이라며 “심리치료는 연고지에서도 가능하기 때문에 회복 경과에 따라 연고지로 보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8일 강릉의 한 펜션에서 목숨을 잃은 학생 3명의 시신은 서울 신촌세브란스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들은 강릉 고려병원과 아산병원에 나눠 안치돼 있다 이날 오후 소방헬기로 신촌세브란스 병원으로 옮겨졌다. 유가족들은 사고대책본부 등을 통해 “언론에 노출되지 않도록 장례도 최대한 간소하고 조용히 치를 계획이다”고 말했다. 
 
강릉=박진호·최종권·이태윤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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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