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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맡은 솔샤르, ‘감독의 무덤’에서 살아 남을까

모리뉴 감독 후임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임시 감독을 맡게 된 솔샤르. [사진 맨유 인스타그램]

모리뉴 감독 후임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임시 감독을 맡게 된 솔샤르. [사진 맨유 인스타그램]

 
“바이, 가이스(Bye, Guys).”
 
19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의 캐링턴 훈련장을 떠나던 조제 모리뉴(55·포르투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은 취재진을 향해 마지막으로 짧은 인사를 남겼다. 같은 날 맨유 구단에서 계약 해지를 통보받은 모리뉴 감독이 맨유와 함께 한 건 2016년 5월부터 2년 7개월간이었다. 첼시(잉글랜드), 인터밀란(이탈리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등 유럽 유수의 팀을 맡아 성공 가도를 달렸던 모리뉴 감독은, 맨유에서도 성공신화를 써보려고 했지만, 계약 기간(3년)조차 채우지 못했다.
 
18일 영국 맨체스터 캐링턴 훈련장에서 차를 타고 빠져나가는 조제 모리뉴 전 맨유 감독. 그는 이날 맨유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AP=연합뉴스]

18일 영국 맨체스터 캐링턴 훈련장에서 차를 타고 빠져나가는 조제 모리뉴 전 맨유 감독. 그는 이날 맨유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AP=연합뉴스]

지난 17일 열린 프리미어리그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답답한 표정을 지은 조제 모리뉴 전 맨유 감독.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17일 열린 프리미어리그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답답한 표정을 지은 조제 모리뉴 전 맨유 감독. [로이터=연합뉴스]

 
모리뉴 감독은 취임 직후, 2016~17시즌 유로파리그와 컵대회에서 우승하며 화려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2017~18시즌을 무관으로 마쳤다. 이번 시즌(2018~19시즌)에도 19일 현재 7승5무5패(승점 26)로 프리미어리그 6위에 머물러 있다. 모리뉴 감독은 불같은 성격 탓에 선수들과 자주 마찰을 빚었다. 최근에는 폴 포그바(25), 앙토니 마샬(23), 알렉시스 산체스(30) 등 주력 선수들과 불화설이 끊이지 않았다. 흔들린 리더십은 경기력 저하로도 이어졌다. 맨유는 17일 리버풀전에서 일방적으로 밀리는 경기를 한 끝에 1-3으로 졌고, 모리뉴 감독 경질이 가시화됐다. 게리 리네커 BBC 해설위원은 “다음 달 겨울 이적 시장을 앞두고 맨유 측에서 주요 선수들의 집단 탈출을 막기 위해 모리뉴 감독 경질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카디프감독 재직 시절 솔샤르 감독. [AP=연합뉴스]

카디프감독 재직 시절 솔샤르 감독. [AP=연합뉴스]

 
맨유 구단은 모리뉴 감독 후임으로 19일 올레 군나르 솔샤르(43·노르웨이)를 임시 감독으로 선임했다. 솔샤르는 선수 시절 1996년부터 11년간 맨유에서 뛴 레전드 출신이다. 통산 359경기에서 123골·3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맨유 영광의 시대를 함께 했다. 솔샤르는 2014년 1월부터 6개월간 프리미어리그의 카디프 시티 감독을 맡았고, 2015년부터 노르웨이 몰데 FK 감독으로 활약했다. 솔샤르는 "맨유는 항상 내 마음 속에 있었다. 감독으로 다시 돌아오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2008년 8월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에스파뇰과의 프리시즌 경기 겸 고별전에서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과 악수하는 솔샤르. [AP=연합뉴스]

2008년 8월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에스파뇰과의 프리시즌 경기 겸 고별전에서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과 악수하는 솔샤르. [AP=연합뉴스]

 
그러나 모리뉴 감독 후임으로 누가 오더라도 맨유를 과거 전성기처럼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맨유의 리더십 위기가 온 건 2013년부터다. 17년간 팀을 이끌었던 알렉스 퍼거슨(77) 전 감독이 물러나면서다. 퍼거슨 전 감독의 후임은 모두 자신의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했다. 에버턴을 11년간 이끌다가 2013~14시즌 맨유 사령탑에 오른 데이비드 모예스(55) 감독은 2014년 4월 시즌 도중 물러났다. 맨유는 결국 그 시즌을 무관으로 마쳤다. 2014년 7월 맨유 지휘봉을 잡은 ‘명장’ 루이스 판 할(67) 감독도 계약 기간을 1년 남긴 2016년 5월에 물러났다. 퍼거슨 감독 시절 13차례나 프리미어리그 정상에 올랐던 맨유는 2013~14시즌 이후 한 번도 리그 우승컵을 품에 안지 못했다.  
 
지난 2016년 9월 유로파리그 경기를 앞두고 함께 나란히 선 맨유 폴 포그바와 조제 모리뉴 전 감독.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2016년 9월 유로파리그 경기를 앞두고 함께 나란히 선 맨유 폴 포그바와 조제 모리뉴 전 감독. [로이터=연합뉴스]

 
맨유의 부진이 감독들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지적도 많다. 모리뉴 감독 경질 소식에 일부 선수 등의 부적절한 행동이 비판을 받았다. 포그바는 모리뉴 감독 경질 직후 소셜미디어에 ‘제목을 정해달라’며 자신이 웃는 사진을 올렸다가 바로 지웠다. 맨유에서 18년간 뛰었던 게리 네빌(43)은 이에 대해 “감독의 무덤에서 춤을 추는 건 도가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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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