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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코트에 나타난 괴물 신인 ‘할렐루카’

올 시즌 NBA에서 괄목할 실력을 뽐내고 있는 댈러스의 ‘특급 신인’ 루카 돈치치. 잘 생긴 외모도 더해 농구팬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19일 덴버 원정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는 돈치치. [AP=연합뉴스]

올 시즌 NBA에서 괄목할 실력을 뽐내고 있는 댈러스의 ‘특급 신인’ 루카 돈치치. 잘 생긴 외모도 더해 농구팬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19일 덴버 원정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는 돈치치. [AP=연합뉴스]

‘할렐루카’. 미국프로농구(NBA)에 최근 등장한 신조어다. ‘할렐루야(기독교에서 하나님을 찬양한다는 뜻)’와 댈러스 매버릭스의 신인 루카 돈치치(19·슬로베니아)의 이름을 합한 말이다.
 
영화배우처럼 잘 생긴 외모에 농구도 잘하는 돈치치는 NBA 데뷔 시즌부터 농구팬들의 찬양을 받고 있다. 그는 올해 6월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3순위로 애틀랜타 호크스에 지명된 뒤 곧바로 댈러스로 트레이드됐다. 댈러스는 5순위로 뽑은 트레이 영과 2019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애틀랜타에 넘겨주고 돈치치를 영입했다.
 
돈치치는 지난달 30일 샌안토니오전에서는 31점을 몰아쳤다. 지난 9일 제임스 하든이 이끄는 휴스턴을 상대로 4쿼터에만 11점을 몰아쳐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17일 새크라멘토 킹스전에서 28점-9어시스트를 올리자, 적장인 데이비드 예거 감독은 돈치치의 한계를 알 수 없다고 극찬했다. [돈치치 인스타그램]

돈치치는 지난달 30일 샌안토니오전에서는 31점을 몰아쳤다. 지난 9일 제임스 하든이 이끄는 휴스턴을 상대로 4쿼터에만 11점을 몰아쳐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17일 새크라멘토 킹스전에서 28점-9어시스트를 올리자, 적장인 데이비드 예거 감독은 돈치치의 한계를 알 수 없다고 극찬했다. [돈치치 인스타그램]

돈치치는 댈러스 구단의 믿음에 보답했다. 올 시즌 28경기에 출전해 평균 32분간 뛰며 18.4점, 6.7리바운드, 4.6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돈치치는 지난 4일 NBA 서부 콘퍼런스 ‘이달의 신인’에 선정됐다. 댈러스는 19일 현재 서부지구 9위(15승14패)를 달리면서, 3년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고 있다. 그의 활약 덕분에 요즘 댈러스에서는 ‘할렐루카’라는 글자가 새겨진 티셔츠가 불티나게 팔린다. 경기 중엔 ‘할렐루야’ 노래가 나온다. ‘루카 매직’이란 말까지 나왔다.
 
신체적 능력이 큰 영향을 미치는 NBA에서는 미국인, 그중 흑인들이 초강세를 보인다. 백인 중에는 대표적으로 스티븐 내시(캐나다)와 함께 ‘독일 병정’ 노비츠키(40·댈러스)가 유리천장을 깨뜨렸다.
슬로베니아 출신 돈치치는 독일 출신 노비키치 후계자라 불린다. [돈치치 인스태그램]

슬로베니아 출신 돈치치는 독일 출신 노비키치 후계자라 불린다. [돈치치 인스태그램]

 
독일에서 날아온 노비츠키(키 2m13cm, 몸무게 111kg)는 2010~11시즌 댈러스의 우승을 이끌었다. 역대 7번째로 통산 3만점을 돌파했는데, 미국인이 아닌 선수가 3만점을 돌파한 것은 그가 유일하다.
 
그런데 올해 ‘노비츠키의 후계자’가 유럽에서 날아왔다. 키 2m1cm, 몸무게 99kg의 가드 겸 포워드 돈치치다. 1998년부터 21시즌째 댈러스에서 뛰고 있는 노비츠키는 팀 후배 돈치치에 대해 “19세 시절 나보다 훨씬 낫다. 돈치치는 신인이 아닌 것 같다”고 평가했다.
 
돈치치는 1999년 슬로베니아의 수도 류블랴나에서 태어났다. 슬로베니아 인구는 208만명. 대구광역시 인구(246만명)보다 적다. 그러나 슬로베니아는 10여년 전부터 체계적인 유소년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했고 그 결과 여러 명의 스포츠 스타를 탄생시켰다. NBA 마이애미 히트에서 뛰고 있는 고란 드라기치(32)에 이어 또 한 명의 ‘돌연변이’ 돈치치를 배출한 것이다.
 
돈치치는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에서 뛸 때부터 원더보이라 불렸다. 18세 나이에 유럽무대를 평정했다. [돈치치 인스타그램]

돈치치는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에서 뛸 때부터 원더보이라 불렸다. 18세 나이에 유럽무대를 평정했다. [돈치치 인스타그램]

돈치치는 농구 선수와 감독을 지낸 아버지 사샤 돈치치의 영향을 받았다. 원래 축구를 하려다가 키가 크면서 농구로 전향했다. 어릴 적부터 아빠를 따라다니며 틈만 나면 경기장에서 슛연습을 했다. 돈치치는 13세이던 2012년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했다. 루카 모드리치가 뛰고 있는 명문 축구 구단 레알 마드리드가 아닌, 농구팀 레알 마드리드다.
 
돈치치는 2015년 스페인 1부리그에 데뷔했다. 월반을 거듭한 끝에 18세 나이에 유럽무대를 평정했다. 2017~18시즌 레알 마드리드의 유로리그 우승을 이끌면서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지난해 9월 터키에서 열린 유로 바스켓에선 조국 슬로베니아의 첫 우승에 힘을 보탰다. 유럽 무대를 정복한 돈치치는 지난해 말 NBA무대로 눈을 돌렸다. 댈러스에 입단한 이후엔 신인에게 패스를 잘 주지 않는 텃세를 이겨냈다. 크로스 오버 드리블, 볼을 높이 올려 쏘는 한손 플로터슛, 드리블한 뒤 한발 물러서며 던지는 점프슛 스텝백 등이 그의 주요 기술이다.
 
대선배 노비츠키는 파워포워드로 활약했지만 돈치치는 스몰포워드와 파워포워드, 가드를 오간다. 시카고 불스에서 뛰었던 토니 쿠코치(크로아티아)를 연상시킨다.
 
돈치치는 슬로베니아어, 영어, 스페인어, 세르비아어 등 4개국어를 구사한다. 레알 마드리드 시절 스페인어를 배웠다. 그의 좌우명은 Never give up, never surrender(포기하지 않으면 지지 않아)다. [돈치치 인스타그램]

돈치치는 슬로베니아어, 영어, 스페인어, 세르비아어 등 4개국어를 구사한다. 레알 마드리드 시절 스페인어를 배웠다. 그의 좌우명은 Never give up, never surrender(포기하지 않으면 지지 않아)다. [돈치치 인스타그램]

손대범 KBS 해설위원은 “돈치치는 유럽 무대에선 포인트가드로 활약했지만, NBA에서는 상대 팀의 신장과 수비를 고려해 주로 외곽에서 플레이 한다. 열아홉살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노련하다. 요즘 NBA의 추세에 걸맞게 3점슛 능력만 보완하면 흠잡을 수 없는 선수가 될 것”이라면서 “유럽 무대에서 10대 시절부터 30대 베테랑을 상대해봐서 그런지 흔들림이 없다. 댈러스는 노비츠키 이후 시대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돈치치는 19일 ‘지구 선두’ 덴버 너기츠전에서 23점-12어시스트를 기록했지만, 댈러스는 118-126으로 졌다.
 
등 번호 77번인 그는 늘 경기 시작 77분전 연습을 시작하는 ‘루틴’을 지킨다. 돈치치는 ESPN 인터뷰에서 “영웅이 되길 원한다. 수많은 실패를 경험했지만, 실패를 통해 배워야 한다. 앞으로 셀 수 없이 많은 경기가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루카 돈치치는 …
출생: 1999년 2월 28일(슬로베니아 류블랴나)
체격: 키 2m1㎝, 몸무게 99㎏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2015~18)
댈러스 매버릭스(2018~)
포지션: 가드 겸 스몰 포워드
시즌 기록: 18.4점, 6.7리바운드, 4.6어시스트
별명: 할렐루카, 루카매직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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