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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칼럼] 바닷속 폐어구 수거, 어업인도 나서야

양병호 한국어촌어항공단 어장본부장

양병호 한국어촌어항공단 어장본부장

누구나 여행을 떠나 바다를 바라본 적이 있을 것이다. 7번 국도를 따라 달리면 고성에서 부산까지 푸른 동해안을 보며 이동할 수 있다. 여기서 남서쪽으로 이동하면 해안선이 복잡한 리아스식 해안 특유의 아름다운 섬과 자연경관을 볼 수 있다. 서쪽 땅끝에서 서해안을 따라 북쪽으로 이동하면 해가 지는 모습이 바다에 투영되는 그림 같은 일몰을 보며 여행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바다는 동서남해 삼면이 각각의 특색을 가지고 다양한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
 
또 바다는 아름다운 표면 아래에 깊은 3차원적 공간을 가지며 수많은 수산자원의 산란장과 서식장 및 회유 경로가 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2016년 어획량이 93만t으로 44년 만에 100만t 아래로 떨어지더니, 지난해도 어획량이 95만t을 기록해 연근해 어획량 감소가 굳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우리 바다의 생산량이 줄어드는 여러 이유 가운데, 어업인의 생활에 직접 영향을 미치고 어족자원을 고갈시키는 게 바로 ‘폐어구’다.
 
폐어구는 태풍이나 조류 등 자연적인 요인에 의해 유실되기도 하고, 육지에서 떠내려오거나 외국 불법 어선에서 버려지기도 한다. 이렇게 다양한 방법으로 유실된 폐어구들이 바다를 떠다니거나, 바닷속에 침적돼 여러 가지 피해를 가져온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유령 어업(Ghost Fishing)이다. 어구로서의 기능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폐어구가 바다에 침적되어, 그 속에 잡혀 있는 물고기를 미끼로 다른 물고기를 연속적으로 유인하여 수산자원을 고갈시키는 현상이다.
 
또 폐어구는 선박의 스크루에 감겨 항행을 방해하고, 고래 등 대형 포유류와 바다에 서식하는 바닷새의 생명을 앗아가거나, 양식장을 망치는 등 어업활동을 방해한다. 유령 어업이 해양생태계 전반에 걸쳐 다양한 손실을 입히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심각성 때문에 해양수산부와 한국어촌어항공단에서는 다양한 해양 쓰레기 수거 사업을 통해 침적된 폐어구를 수거하고 있다.
 
수산자원이 회복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면 그 효과는 어업인에게 돌아가게 되므로 어촌계, 자율관리공동체 등 어업인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폐어구 수거·처리만큼 중요한 것은 유령 어업 예방이다. 국립수산과학원에서는 수중에서 약 2~3년이 지나면 자연 분해돼 ‘유령 어업’ 예방에 효과적인 생분해성 어구를 2007년 세계 최초로 개발했으며, 성능 향상 및 표준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또 해양수산부와 한국어촌어항공단에서는 폐어구 유실을 예방하고 나아가 수산자원을 보호하기 위하여 어업인과 국민을 대상으로 다양한 교육·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근 폐어구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는 사람들이 점차 늘고 있는 것은 다행이다. 어업인의 관심과 자발적인 노력으로 인해 수산자원 보호에 대한 희망이 보인다.
 
양병호 한국어촌어항공단 어장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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